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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지금 강릉 앞바다~ 강릉 앞바다~

지지리 궁상 싼티여행 강릉선교장 편

redbollgirl@naver.com

[연재] 두 아들래미와 함께하는 지지리 궁상 싼티여행

 

◇ 어디로 떠날까? 고민 고민 하지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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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로 어디 떠나기가 무서운 요즘.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러분들은 떠날 때, 어떻게 준비하세요? 아이들 준비물에, 먹을거리 등으로 짐은 한 보따리는 기본, 떠나는 곳에 대한 일정점검에, 맛집찾기에 혈안이 돼서, 혹시 떠나지도 못하고, '에라이~ 안가!'하며 포기해 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저는 사실, 꼼꼼한 성격이 아니에요. 정말 건망증 심하고, 어디 갔다 하면 꼭 뭐하나 흘리고 오고…. 출산 후 건망증이 심해진 거라고 우겨대기도…. 하.하.하. 원래 성격이 덜렁이랍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여행도 하고, 사진도 찍고 글도 남기느냐? 오늘은 강릉여행기를 통해, 저의 거침없는 여행스타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개봉박두~ 짜짠.

 

◇ 영화에서 본 강릉. 그래. 저기 가보자

 

저에겐 작은 비밀이 있어요. 우리집 군사들과 한바탕 아침전쟁 치르고, 그들이 떠난 뒤, 스트레스 최고조 상태일 때, 저는 떠납니다. 어디로 가느냐? 홍홍. 바로 조조영화를 보러 가요. 아침 5,000원 조조영화. 이번 영화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이란 영화였어요. 강릉을 배경으로 한 영화였는데, 바로 꽂혀버렸죠. '오.마이.갓. 그래. 저기야. 저기 가보자.'

 

◇ 검색창에 '강릉' 치고 두드리자 딸려 나온 알감자 '강릉선교장'

 

집으로 돌아와, 검색창에 '강릉'을 두드리니, 왠 '강릉선교장'이란 곳도 딸려 나왔죠. 마치 알감자가 주렁주렁 매달린 것처럼. 자세히 들여다보니, 살이 토실토실 건실한 알감자 정보였드랬죠. 강릉선교장은 한옥마을이였는데, 숙박료가 1박에 5만 원이라고 하길래, 바로 예약부터 했드랬습니다. 석식, 조식도 가능하다고 해서, 일인당 7,000원에 조식 순두부정식으로 예약도 했고요.

 

◇ 아니, 어딘지 알고 찾아가는겨~? 환장할 노릇.

 

예약한 주에 폭풍비가 몰아쳐 연기하고, 겨우겨우 다음 주에 남편과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갔는데요, 서울에서 약 4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출발.) 여주부근에서 너무 막혀서, 시간이 많이 걸렸답니다. 강릉선교장 체크인은 오후 6시부터 체크아웃은 다음날 오전 9시에요.  오후 6~7시 사이에 시간 맞춰 가시면, 맛있는 석식을 드실 수 있어요. 물론 석식도 꼭 예약을 하고 가셔야 합니다.

 

참. 이쯤해서, 강릉선교장은 어떤 곳인가? 잠깐 설명드리죠.

 

활래정을 중심으로 찍은 선교장의 모습이에요. 파아란 하늘과 청아한 선교장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민정
활래정을 중심으로 찍은 선교장의 모습이에요. 파아란 하늘과 청아한 선교장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민정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5호. 세종대왕의 형이신,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 무경 이내번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입니다. '선교장'이란 이름은, 오래전, 경포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 다녔다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10대에 걸쳐 300여년동안 그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가옥 주변의 자연 경관과도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하는 곳이에요. 각종 드라마, 영화 촬영도 이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 강릉에 왔으니, 자연산 회도 먹고 가야죠.

 

오후 6시 30분에 도착. 짐을 풀고, 왠지 회를 먹어야겠다는 강한 식탐의 본능이 일어, 관리인께 여쭤봤습니다.

 

"어디 횟집이 맛있어요? 쩝쩝…."

 

"아~ 여기 사람들은 안목항에서 자연산 회로 먹어요. 거기 가봐요. 콜택시 불러줄께."

 

묻자마자, 콜택시를 불러주셨고, 5분 만에 어디선가 택시가 나타나, 저희를 쓸어담고 '안목항'에 가게 됐습니다. 강릉콜택시는 추가요금 1,000원을 안 받으시더군요. 참고하세요!

 

15분 거리의 안목항 도착. 수산물 센터에 들어가니, 1층에는 30군데 정도의 소규모 수산물가게가 있었고, 회를 선택해 2층으로 올라가면, 초고추장과 상추가격으로 일인당 3,000원씩 내고 회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매운탕은 7,000원 추가였어요.) 중요한 건 모두 '자연산'이라는 사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사실이지요. 물론, 다른 반찬은 없고, 상당히 복잡했다는 건 단점이였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싱싱한 고기구경도 하고, 즉석에서 자연산 생선을 골라 담는 재미는 쏠쏠했어요. 가격은 4인기준, 3~4만 원 생각하시고, 기왕이면 잡어보다는 광어나 귀한 생선을 선택하세요. 흥정도 잘하시고요. 화이팅.

 

◇ 강릉선교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항상 아파트 생활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한옥마을에서 잠을 자는 건, 조금은 걱정스러웠어요. 하지만 정갈하고 단아하게 정리된 방과 소품들을 보자, 안심했죠. 이불도 폭신폭신하고 정말 깨끗해서 놀랐어요. 다만, 어디서 기어오셨는지, 거대한 벌레님이 나타나 한바탕 소동을 벌였지만, 오래된 가옥이라서 그렇지, 불결해서 나온 건 아니였답니다. 샤워시설과 화장실은 바깥에 있어서 조금 불편했지만, 모두 현대식이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왔어요. 저희 가족은 한바탕 때 가죽을 벗긴 다음, 숙면을 취했습니다. 아그~ 좋오타~!

 

◇ 초당 순두부로 만든 아침조식! 진짜진짜 맛있어요! 꺄악

 

주부가 된 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무엇이더냐라고 물으신다면, "남이 해준 음식이옵니다~!" 라고 대답할거예요.

 

그런데 선교장 안에 위치한 기승음식전 '연'에서 먹었던 순두부 정식은 정말정말 최고였어요! 초당 순두부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요, 녹아. 아이고 또 먹고 싶네요. 이 놈의 식탐.

 

사진으로 보면, 소박한 음식같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절로 감탄이 나오실 거예요. 몸에 좋은 음식이 입에도 맛있을 수 있다니…. 순두부가 입에서 사르르 녹아요, 녹아. ⓒ한민정
사진으로 보면, 소박한 음식같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절로 감탄이 나오실 거예요. 몸에 좋은 음식이 입에도 맛있을 수 있다니…. 순두부가 입에서 사르르 녹아요, 녹아. ⓒ한민정

 

◇ 선교장 뒤 300년 된 소나무 길을 거닐며 산림욕 즐기다

 

강릉은 해풍이 강해서, 소나무를 많이 심어놨는데요, 바람을 이겨낸 강인한 소나무들이 늠름하게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경건한 마음이 절로 들었답니다.

 

300년 된 할아버지 소나무들 사이에서 마음껏 뛰어요. ⓒ한민정
300년 된 할아버지 소나무들 사이에서 마음껏 뛰어요. ⓒ한민정

 

◇ 강릉에 바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멋진 호수가 있다니

 

신생대(Cenozoic era) 마지막 지질 시대 해안경관의 대표적인 호수가 바로 경포호라는 사실 아세요? 선교장에서는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어요. 경포대도 앞에 있었지만, 호수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 경포호로 목적지를 옮겼습니다.

 

자전거 대여소는 많이 있고요, 저희는 1시간 기준 1만 5,000원에 빌려서 탔어요. ⓒ한민정
자전거 대여소는 많이 있고요, 저희는 1시간 기준 1만 5,000원에 빌려서 탔어요. ⓒ한민정

 

호수를 중심으로 5.21km 둘레로 형성된 산소길을 따라 40분 정도 자전거를 탔습니다. 저 완전 분위기에 취해서 노래도 부르고, 손도 흔들고 난리가 났드랬죠. 저희 남편은 창피하다고 말리고…. 경포호수 산소 길은 전국 10대 명품 길로도 선정된 아름다운 곳입니다. 꼭 가보세요. 

 

◇ 그냥 가기 너무 아쉽다. 따악~ 한 군데만 더 가보자

 

선교장 중심으로 주변 관광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욕심에 한 군데만 더 가보자고 한 곳이 바로 '정동진'이었어요. 저희 가족은 정동진 앞 산기슭에 위치한 썬크루즈에 먼저 올라갔어요. 전망을 보고 싶었거든요. 썬크루즈는 배모양의 호텔인데, 외부경관이나 내부시설이 독특했어요. 입장료는 어른 5,000원이었습니다. 스카이라운지에서 전망도 보고, 조각공원도 둘러볼 수 있어요. 음료를 마시면, 입장료의 일부를 할인해줍니다.

  

썬크루즈 호텔에서 바라본 정동진의 모습입니다. 정말 바닷물이 맑죠? ⓒ한민정
썬크루즈 호텔에서 바라본 정동진의 모습입니다. 정말 바닷물이 맑죠? ⓒ한민정

 

그런데, 해안가 침식이 심해서, 아이들과 해변에서 놀기에는 위험해 보였어요. 자연기후 변화로 아름다운 강릉의 해변가가 손상돼 가고 있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강릉의 맛과 멋을 즐겼던 짧지만 굵은 강릉여행은, 저희 가족에게 신선한 자극과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 저의 여행 스타일을 정리하자면

 

'그냥 목적지만 정하고, 나머지는 지역주민들에게 물어물어 간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땡기는데로 간다' 입니다. 정말 단순하지요? 사실 맛집정보나 주변정보를 가지고 패키지형 여행을 즐기면, 실제와 달라 실망하는 경우도 많고, 여행의 목적을 상실한 채, 피곤과 짜증이 쌓여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목적지만 정한 채, 나머지는 물 흘러가듯 여행의 과정을 여유있게 즐기는 편이에요. 가족들과 근심 걱정 털어놓고, 훌쩍 여행을 떠나보세요. 예상치 못한 선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더운 여름날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모두 으라차차차차 화이팅!!!

 

<참조>

 

- 강릉선교장 : www.knsgj.net 033-646-3270

- 경포호 : 강원도 강릉시 저동 033-644-2800

- 강릉시청 관광정보 : tour.gangneung.go.kr/Tours/main.jsp

- 강릉 안목항 회센터 : 강원도 강릉시 견소동 286-4

- 정동진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033-640-4414

- 썬크루즈 : www.esuncruise.com

 

?*칼럼니스트 한민정은 올해 서른의 젊은 엄마다. 아주대 국문과 졸업. 대학시절부터, 성우, 연극배우, 의학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다. 24살에 10살 많은 노총각과 눈에 콩깍지 잔뜩 씌어 결혼. 20대에 여자인생 최대 4대 산맥이라는,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정신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정신없이 살 것 같다. 그리고 장난꾸러기 두 아들래미와 아주 지지리 궁상을 떨며 싼티여행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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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워2012.07.18 14:46

    앗!
    이번에 저희 코스랑 비슷했어요.
    저희는 강원도 평창, 주문진, 경포호, 경포대, 정동진이었어요.
    썬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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