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부터 아이 잠은 아빠가 재워보면 어떨까요?
오늘 밤부터 아이 잠은 아빠가 재워보면 어떨까요?
  • 칼럼니스트 노승후
  • 승인 2019.06.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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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아빠의 독립육아] 아빠와 아이가 더없이 가까워질 것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하는 대한민국 직장인 아빠.

아빠도 아이가 사랑스럽고 보고 싶지만, 현실은 그것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직 어색하기만 한 아이들과 쉽게 친밀감을 쌓을 수 있을까요?

저는 아이 재우는 역할을 아빠들께 추천드립니다. 

어쩔 수 없이 퇴근이 늦어 항상 아이가 자는 시간에만 들어오는 경우라면 힘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아이 재우는 일만큼은 아빠가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유대감이 적은 아빠라면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시도하려는 노력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아빠를 낯설어하던 아이도 아빠의 진심 어린 노력에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아이를 재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지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을 무작정 아내에게만 맡기다 보면 서로 갈등이 생겨나고 아이와 가까워질 기회도 사라집니다.

같은 자세로 자는 아빠와 딸. ⓒ노승후
같은 자세로 자는 아빠와 딸. ⓒ노승후

육아 전문가들은 밤에 갓난아이를 재울 때 아빠가 동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밤중에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우유 먹이는 일을 해 본 아빠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육아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된다고 합니다. 밤에 아이를 재우다 보면 육아를 아내만의 일이 아닌 부부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될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느라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아기 띠를 매고 밤에 아이를 재우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아이에 대한 애착이 생깁니다. 울면서 잠투정을 부리던 아이가 어느새 새근새근 잠이 들면 그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비로소 부성애가 커지는 시간이랄까요. 멀어졌던 아이와 아빠의 간격도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아이가 좀 더 컸을 때 아빠가 해야 할 또 다른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입니다. 아이가 한글을 전혀 모르는 나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 2~3살 때부터 밤에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책을 읽어준다기보다는 거의 같이 누워있는 수준이었지만요.

조용한 밤, 조명 하나를 켜 놓고 아빠의 옆에 아이를 눕히세요. 그리고는 그림책을 읽어줍시다. 갖은 소음이 있는 대낮보다 아이는 훨씬 책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읽어주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잠듭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책을 읽어주다 보면 그 시간이 세상 무엇보다도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서로 간의 애착도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여기서 잠자리 독서에 대한 저만의 팁 세 가지를 드릴게요. 첫째, 책을 읽어줄 때 꼭 단어 하나하나 집중해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아직 한글을 모르는 시기에는 어차피 그림만 보고 소리를 들으면서 상상력을 키웁니다. 글자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그림에 맞게 자연스럽게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자에만 너무 집중하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시간이 되니까요.

둘째, 책을 많이 읽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리세요. 한 권을 읽어도 천천히 아이가 다 소화할 수 있는 속도로 읽어주세요. 서로의 공감이 없는 일방적인 책 읽어주기는 그냥 아빠의 독서에 불과합니다. 

셋째, 읽는 도중 가끔씩 그림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콩쥐팥쥐를 읽어주면서 "지금 콩쥐는 왜 슬퍼하고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면 아이들도 직감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이해를 하기 때문에 어떤 답을 내릴 것입니다. 아이가 어떤 답을 하더라도 아빠는 일단 칭찬해주고 같이 이야기꽃을 피워나가면서 읽어주는 것도 서로 간의 교감을 높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잠자리에서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대화할 수 있다는 건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일입니다. 아이와 가까워지는 좋은 방법이고 아이 또한 아빠의 품이 편안해지는 시간입니다. 짧더라도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아빠의 목소리, 남자의 언어를 자주 들려주는 게 아이의 언어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그러니 아이의 잠만은 아빠가 재워주세요. 아이의 아빠에 대한 사랑도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칼럼니스트 노승후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STX조선, 셀트리온 등에서 주식, 외환 등을 담당했으며 지금은 일하는 아내를 대신해 5년째 두 딸을 키우며 전업 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 모두를 경험해 본 아빠로서 강연, 방송, 칼럼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아빠, 퇴사하고 육아해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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