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그 자체가 질환은 아니지만 피로가 오래 지속이 되면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상태로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에 해당하며 한방에서는 ‘기허증’이라고 합니다.
기허증은 육체적인 피로가 지속적으로 쌓여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활동량이 적어 기혈의 순환이 나빠지고 신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보통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나 갑상선 질환, 결핵, 간염, 당뇨병 등의 질병에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보통 발뒤꿈치와 발목에 유난히 피로가 심하게 느껴진다면 신장과 방광 기능이 저하된 것일 수 있습니다. 허벅지 안쪽이 무겁게 느껴지고 피로하다면 간 건강이, 엄지 발가락에서부터 발등과 발목까지가 다 피로하다면 위의 건강이 나빠진 것일 수 있습니다. 팔다리와 무릎 관절이 쑤시거나 통증이 있으면서 피로하면 위, 신장 기능의 저하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만성 피로가 있는 경우에 귀에서 바람 소리나 파도 소리가 들리는 ‘이명 현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는 신장 기능의 저하로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수분 대사를 조절해주는 검은콩, 호두 같은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특별한 질환은 없는데 피로가 심하다면 평상시 유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을 찾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 성분은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며 기운을 돋우기 때문에 피로를 자주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피로가 심하고 기운이 떨어진 기허증에 황기를 많이 처방합니다. 황기는 기운을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허약한 체질로 몸이 무겁고 기운이 떨어져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특히 여름철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허약한 체질인 사람들은 황기를 달여서 자주 마시면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것은 물론이고 허약한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도 효과적입니다.
오미자 역시 기력 회복에 좋은 약재입니다. 신맛이 강한 오미자는 수렴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밖으로 새어 나가는 기운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황기와 마찬가지로 여름철 식은땀을 많이 흘려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몸이 처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오미자는 흩어진 기운을 모아주는 효과 때문에 흐트러진 신경을 안정시켜서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서 피로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여름이 제철인 매실은 노폐물 배출 및 해독 작용이 강해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도 좋습니다. 위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만들어서 소화 불량에도 좋고 갈증 해소,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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