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아이는 재작년부터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졸랐는데 미루고 미루다 결국 사주었습니다. 아이도 고학년이 되었고 친구들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사줬는데, 걱정했던대로 스마트폰을 너무 보네요. 게임도 하고 메신저도 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하지 않기로 했지만 몰래 더 하다 들키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가 말로만 듣던 스마트폰 중독인건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많은 부모님들이 같은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사실 우리 어른들도 스마트폰을 계속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들만의 문제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가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하는지, 아이가 스마트폰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지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가진단 체크항목은 4가지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금단현상이 있는지, 사용시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지, 또는 현실의 자신과 온라인 상의 나의 괴리가 있고 온라인 속의 나에만 몰두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아이가 스마트폰을 오래 하는 것 같다고 해서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인 것 같아.'라고 단정짓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중독이라는 것은 무언가에 의존하여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는 정도가 되어야 진단내릴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자가 진단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니 한번 체크해보고 위험 사용자군일 경우, 전문가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 중독을 단순히 아이의 의지 문제로 치부하며 아이를 비난하거나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는 것은 위험합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최근 많이 언급되는 SNS중독, 게임중독과 같은 ‘중독’의 문제는 아이들이 쉽게 빠져들지만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할 때 생기는 불안으로 인한 집착행동일 수 있으니 아이들의 중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아이가 스마트폰을 많이 하는 것을 혼내고 제지하려고 하기 보다는 아이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향입니다. 부모가 흥분하며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 아이는 더 불안해집니다. 따라서 차분하게 "엄마가 걱정되는 것은 이런거야."라고 이야기하면서 함께 노력해보자고 제안하거나 작은 것이라도 아이가 노력하는 것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엄마와 아빠가 스마트폰을 계속 보고 있다면 아이도 그 행동을 모델링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면서 아이에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말과 행동이 모순되는 것으로 교육적이지 않고 아이들이 그 말을 듣지도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족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줄이려고 하다보면 약속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목표는 구체적으로 또 적절한 수준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을 경우에는 칭찬과 격려와 함께 스티커나 간식을 줄 수도 있습니다. 칭찬이나 간식은 아이가 약속을 지켰을 때 바로 일관성 있게 주도록 합니다.
또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 기록지를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엔 부모와 함께 써보도록 합니다. 적다보면 아이가 스마트폰을 언제 주로 사용하고 어떤 것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것에 대해 스스로 자기평가를 하도록 해 봅시다. 약속한 시간동안 적절하게 사용하였는지, 너무 오랫동안 게임을 하였는지 등을 스스로 기록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고 반대로 자기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많이 겪고 있는 증상으로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면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초기에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방치하면 상황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즉시 개입하도록 합시다.
*칼럼니스트 윤나라는 두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워가는 워킹맘입니다. 사랑 넘치는 육아로 슈퍼맘, 슈퍼대디가 되고 싶지만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민하고자 합니다.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공인행동분석가(BCBA)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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