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와 잘못… 따뜻할 때와 엄할 때
실수와 잘못… 따뜻할 때와 엄할 때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19.07.24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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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실수를 인정하고 새로운 배움의 기회로 삼는 방법

「천재 어머니의 7가지 교육비법」(헨리 고다, 이손, 2008년)에는 에디슨 어머니의 교육법이 나옵니다. 에디슨을 어떻게 키웠나 하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그 중에 특히 눈에 가는 구절이 있어서 옮깁니다.

“늘 쾌활하고 상냥했던 낸시는 예사롭지 않는 엄격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잘못을 했을 때는 반드시 짚고 넘어갔고 엄하게 야단쳤다. 약한 마음을 보이거나 쉽게 포기하려 할 때, 특히 아들이 자신의 결점을 핑겟거리로 삼을 때는 단호하게 꾸짖었다.”

어릴 때부터 병약했고 학력이 전무한데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에디슨의 자신의 결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 낸시의 교육 덕분이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수와 잘못을 구분하는 부모의 현명함이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실수와 잘못을 구분하는 부모의 현명함이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실수와 잘못은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실수는 언제든지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과 일, 사람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니 완벽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유아기 때 정말 정말 세상을 처음 만납니다. 익숙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아이들의 실수를 용납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는 것마다 우리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칠 때가 많습니다.

실수와 잘못을 어떻게 구분을 해야 할까요? 실수를 하면 야단맞아야 할까요? 잘못을 했다고 야단으로 끝내야 할까요?

실수는 장난을 치거나, 무엇을 깨트리거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예의 없게 굴거나, 이런 것들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저지르거나 미숙하거나 우연히 일어나는 사고들이 실수에 속할 겁니다. 반면 잘못은 일생에서 이 아이의 발전을 막게 되는 그 아이의 내면의 습관들이나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는 일들입니다.

잘못을 저지를 때 화를 내야 하는 이유는 위의 책에서 낸시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위축되거나 핑계거리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이 책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고의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입니다.

아이들의 실수와 잘못을 부모들의 히스테릭한 화로 대처를 한다면 아이들은 행동을 고치기보다는 겁을 먹게 됩니다. 겁을 먹은 아이들은 겉으로는 장난꾸러기일지 몰라도 내면으로는 푸르게 멍든 자국을 지니고 살게 되지요.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 보여도 도전을 해야 할 일이 있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어릴 때의 겁이 불쑥불쑥 올라와서 쉽게 시도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코끼리로 비유되는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 말뚝에 매여 있던 코끼리는 덩치가 아주 큰 어른 코끼리로 자라서도 여전히 말뚝에서 벗어날 생각을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때 마음에 만들어둔 말뚝에 아직도 매여 있는 일이 더러 있습니다. 지나친 선악이론과 매사에 ‘안 돼’라는 명령어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 상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에디슨 엄마 낸시처럼 실수나 잘못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엄한 훈계를 해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훌륭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부모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아기 때 아이 훈육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실수에는 놀라거나 당황하기보다는 여유 있게 아이들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다 괜찮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수는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습관이 잘못되면 단호한 훈계를 해야 합니다.

이런 반복된 일상이 어른이 되어서도 실수를 인정하고 실패까지 인정하고 언제든지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창의는 실패를 인정하는 것에서 큰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큰 성공을 위해서는 수많은 실패를 거듭해야 합니다. 에디슨은 전구의 필라멘트 개발을 위해 2000번 가까운 실패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한 번의 실패에 겁을 먹거나 물러서게 되면 더 이상 발전은 없습니다. 실패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어릴 때 실수를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극복하도록 대화를 하고 기회를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에디슨의 어머니 낸시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실험과 경험을 거듭하는 에디슨에게 기회를 주었고 실패를 할 때는 때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그 이유에 대해 대화를 거듭하고 다시 보완을 해서 시도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잘못은 엄하게 훈계를 했지요.

실수와 잘못, 엄할 때와 따뜻하게 수용할 때를 구분하는 부모의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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