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절부절 걱정 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
안절부절 걱정 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19.07.3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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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아이가 걱정할 때 부모가 보여줘야 하는 반응

Q. 저희 아이는 걱정이 많습니다. 7세 남자 아이이고 걱정하는 걸 제외하면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뉴스에서 사고 관련 기사를 보거나 자연 재해에 대해 접할 때도 지나칠 만큼 걱정을 하고 두려워합니다. 엄마가 다칠까봐 아플까봐 신경을 쓰고 조금만 아파도 초조해 하면서 불안해합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부모는 아이가 걱정하는 내용을 충분히 들어 줘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부모는 아이가 걱정하는 내용을 충분히 들어 줘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A. 걱정은 언제하게 될까요? 사람들은 흔히 걱정을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봐 혹은 자신이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게 될까봐 불편한 마음을 느낍니다. 걱정의 사전적 의미는 “안심되지 않아 속을 태운다.”인데 그것은 안정되지 않은 불안정한 정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표면 위로 나타난 걱정하는 행위보다 표면 아래 행위를 조종하는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아이를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걱정의 단짝 친구는 불안입니다. 단짝 친구는 서로 잘 알고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서로 의존하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걱정에게 불안은 꼭 필요하며 불안이 없는 걱정은 생명력이 짧아서 곧 사라지거나 현명한 판단으로 인해 해결되기도 합니다.

걱정이 확장되고 강화되게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것이 불안이라고 생각한다면 불안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이해,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혹시, 걱정이 없다면 불안도 사라지게 될 테니 걱정거리를 없애면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주 명쾌한 답처럼 느껴지지만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안은 바다 걱정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라고 비유해볼까요. 배를 튼튼하게 만들고 장비를 충분히 갖추었으니 항해를 하는 데 안전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고, 어느 정도는 설득력을 갖습니다. 그러나 바다의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배의 안전한 항해는 결정될 것이며, 튼튼한 배라면 안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배가 떠 있는 바다의 상황이 우선적으로 중요하겠습니다.

걱정거리를 없애는 것보다 정서의 안정, 불안을 다루는 것이 먼저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걱정할 때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요?

▲하지 말아야 하는 반응

- 무슨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해

예) “엄마 홍수가 나면 다 죽는 거야”, “홍수 날 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

아이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고 사실을 알고 싶어 합니다. 홍수가 일어난다면 국가 차원에서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근거 있는 믿음과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 그런 건 지금 몰라도 되니 신경 쓰지 마

걱정과 불안은 사실과 실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므로 막연하게 답을 하거나 다음으로 미루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발생하며 무조건 긍정적인 답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너 그렇게 하면 진짜 그럴 수도 있어

불안을 부추기는 반어적 표현은 삼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 아프면 죽을까봐 걱정된다고 자꾸 그러면 엄마 진짜 아플지도 몰라”라는 표현은 아이의 걱정을 멈추게 하려는 의도이지만 사실은 협박과도 유사하며 더 큰 불안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해야 하는 반응

- 걱정하는 내용을 충분히 들어 줍니다.

- 과장도 축소도 아닌 적당한 답을 해줍니다.

- 자신이 부적절한 질문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존중해 줍니다.

-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주지 않도록 섬세하게 살펴줍니다.

- 가능하면 부드러운 표정 목소리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들을 이용해 역할극을 하면서 걱정이 많은 캐릭터를 설정하여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대신 표현하는 수단으로 취하게 도와줍니다. 아이가 캐릭터의 이름을 직접 짓고 돌봐 준다면 자기 스스로를 돌보는 보상이 되어 아이의 불안정한 정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걱정을 못하게 막거나 차단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걱정을 드러내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정말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담아 두게 되는 것입니다. 이후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는 씨앗을 심어두는 것과 같습니다.

걱정하는 불안한 마음은 숨기거나 참는 것보다 표현되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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