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혈액 내 산소 공급을 담당하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농도가 낮아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성인 남성의 헤모글로빈 농도가 13g/dL 미만일 때, 여성은 12g/dL 미만일 때 빈혈에 해당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빈혈이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매달 생리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철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여성은 빈혈의 종류 중 ‘철 결핍성 빈혈’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한편 원인 질환이 있어서 빈혈이 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우선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치료해야 빈혈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에 많이 발생하는 빈혈은 대부분 철 결핍성 빈혈입니다.
이 외에도 철분을 비롯한 혈액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B12, 엽산 부족이 빈혈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빈혈이 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게 다스려야 합니다.
주로 발생하는 철 결핍성 빈혈인 경우 부족한 영양소인 철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다만 철분은 미네랄 중에서도 체내에 흡수가 잘 안 되는 편이라 철분이 있는 음식을 무조건 많이 먹더라도 생각만큼 빈혈이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철분이 풍부한 음식인 육류, 간, 시금치, 참깨,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동시에 철분의 흡수를 높여주는 비타민 C 섭취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를 먹을 때 오렌지 주스를 함께 먹으면 좋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철 결핍성 빈혈이 있다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녹차, 커피, 밀가루, 달걀노른자 등은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엽산은 적혈구 생성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콩, 시금치, 쑥갓, 고구마, 오렌지, 키위, 귤 등에 많으므로 충분히 드시면 엽산 보충에 좋습니다.
당귀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귀차는 한의학에서 혈액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에 두루 쓰이는 본초입니다. 부족한 혈액의 생성을 촉진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한방에서 혈액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혈허(血虛)’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당귀는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의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빈혈은 물론이고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빈혈이라고 하면 어지럼증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지럽다고 해서 모두 빈혈인 것은 아닙니다. 빈혈의 증상은 훨씬 다양합니다. 어지럼증은 물론이고 이명, 수족냉증, 두통, 심장 두근거림, 피로, 불면증 등이 모두 빈혈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빈혈로 인한 피로나 두통, 불면증 등이 있을 때는 경락 마사지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무릎의 안쪽, 무릎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정도 위쪽 허벅지 부위에 있는 ‘혈해점’은 부족한 혈액을 생성해 빈혈을 개선하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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