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울음 떼 이유는 바로 중이염이었어요
아이의 울음 떼 이유는 바로 중이염이었어요
  • 기고 = 김진경
  • 승인 2012.08.22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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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중이염 수기공모전] 3등 김진경 씨 사연

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20개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일하는 엄마 때문에 백일이 지난 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을 보내면 감기를 달고산다는 주위의 말처럼 아이는 몇일이 지나지 않아 감기에 걸리고 3주동안이나 감기가 낫지 않아 동네 병원을 계속다니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감기약이 떨어져 병원에가서 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이고 자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울고 짜증을 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냄새도 났습니다. 아이가 밤새 귀가 아파서 우는지도 모르게 왜그럴까 싶었거든요. 월요일 아침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를 찾았습니다.

 

진찰을 마친 의사선생님께서는 상태가 심해서 바로 입원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루 전에 병원에서 진료 받을 때는 괜찮았는데 이렇게 하루사이에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은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습니다. 입원을 하라는 선생님의 그 소리에 감기가 3주나 될 때까지 동네병원만 다닌 제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더 빨리 큰 병원에 왔더라면 아이가 저렇게 아프지도 않았을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태어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 다닌 저 때문에 아이가 아프고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되는 게 너무 속상해서요. 지금도 그렇고 직장 생활하는 엄마들이 제일 힘들 때는 아이가 아플 때가 아닌가 싶어요.

 

링거를 손에 꽂지 못하고 그 작은 발에 링거를 달고, 너무 작아 맞는 입원복도 없어서 내복을 입고 입원을 했습니다. 낮에는 회사 출근하고 퇴근하고 와서는 병원에서 아이 돌보며 병원에서 자고 다시 출근하며 일주일이 지났어요. 다행히 상태가 좋아져서 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아이들의 중이염은 한번 발병하면 5살 때까지 수시로 발병한다고 하셔서 걱정을 안고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을 하고도 다시 어린이집에 다녀야 했던 아이는 계속 감기를 달고 살았어요. 어린이집 보낸 엄마들이 어린이집 가면 감기를 달고 산다는 소리가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시간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감기 때문에 동네 병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고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평소 감기에 걸려도 열이 난적이 없어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아이가 밥도 못 먹고 밥을 못 먹으니 기운이 없어서 누워만 있어 친정엄마께 부탁해 어린이집을 며칠 보내지 않았는데도 아이의 열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동네 병원에서는 이번에 열감기가 유행이라며 3일이 지나면 열이 내려갈 거라 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어느 오후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의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너무 힘들어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보니 아이는 기운이 없는지 엎드려 있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또 대학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병명은 급성중이염과 모세기관지염으로 추석을 며칠 앞두고 그렇게 두 번째 입원을 했습니다. 첫 번째 입원처럼 눈물이 나지는 않았지만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못난 엄마 만나 아이가 고생하는구나. 아이에게 정말 많이 미안했어요.

 

일주일 입원 후 퇴원하고 며칠 후 경과를 보기 위해서 병원을 다시 찾아 진료를 받고 돌 사진 촬영이 있어서 이동하고 있는데 아이가 계속 우는 거예요. 그래서 귀를 보니 물이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10분전에 병원서 귀도 보고 다하고 왔는데도 말이죠. 병원에 전화하니 처방전 다시 고쳐 줄 테니 오라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선생님은 처방전만 입력하고 퇴근을 하셨더라고요. 얼마나 황당하고 열이 받던지….

 

대학병원 의사들도 동네 의사들과 마찬가지구나 형식적으로만 진료를 본다는 생각에 정말 속상했습니다. 물론 모든 의사선생님들이 그렇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저도 감기 때문에 고열이 나고 귀도 너무 아프고 해서 병원진료 받았더니 중이염이라고 하더라고요. 감기 걸려도 귀가 아픈 적은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아픈 거구나 생각하니 귀에서 고름까지 난 우리아이는 정말 얼마나 아팠을까 이런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병원에서도 중이염에 안 걸리려면 감기에 안 걸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아이가 말이라도 할 줄 알면 더 아파지기 전에 치료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아직 어려 말도 못하고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요즘은 감기에 안 걸리려면 면역력이 강해야겠다 싶어, 홍삼도 먹이고 몸에 좋다는 거 이것저것 먹이고 있습니다.

 

요즘 저의 가장 큰 소망은 우리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마 세상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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