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유난히도 더운 올 여름. 작은 아이의 뒤척임에 일어났다.
‘음~~ 왜 이러지? 우리 기성이 더워서 그러나!’
이제 막 33개월을 채운 아이답지 않게 또래 보다 좀 작다 싶은 아들은 다행히도 조그마한 집게손가락으로 오른쪽 귀 구멍을 몇 번 파고 토닥토닥 하니 다시 잠들었다. 이때까진 으레 아이들 잠 짓으로 귀에 손이 가니 그런 줄로 알았다.
여름 날씨의 아침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정도다. 새벽에 뒤척이던 아들이 일어나고 열을 체크해보니 36.9 의 정상체온으로 어느 때와 같이 등원을 시켰다.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로 하원 하던 녀석이 얼굴빛에 웃음이 없다. 졸린다고 까지 한다. 바로 이마에 손을 대보니 음 느낌이 안 좋다. 열을 재보니 오른쪽 귀는 38.6도. 왼쪽 귀는 38.0도. 아이들은 귀 체온이 달라 양쪽을 재보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기성아 열나? 약 먹고 아빠오시면 병원에 가자!"
"응!"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난 해열제를 잊지 않고 챙겨두고 있었고 아빠와 함께 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중이염. 그 때 갑자기 아차 하더니 일주일 전 단순한 코감기를 지켜보고자 했던 나의 실수를 탓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스스로 죄책감에 위로처럼 들리겠지만 정말 가벼워 보였는데….
처음 기성이가 중이염을 앓은 것은 첫 번째 생일을 맞는 겨울 즈음이었다. 유난히도 코감기를 달고 있었던 우리아들은 열이 나서 병원만 가면 중이염이란다. 그러고 보니 벌써 2년 동안 중이염으로 고생한 게 6~7번 정도 되나 보다. 휴~~. 한 번 중이염 진단을 받으면 빠르면 열흘 보통 2주일정도는 꾸준한 항생제 복용을 해야만 한다. 일반 감기는 일주일이면 되지만 중이염은 병원을 2주일 동안 4~5번 통원치료 해야 하는 과제를 받는다. 상황에 따라 입원할 수도 있지만 당일 통원으로 귀 치료를 하고 가기도 한다.
내 아이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 성장발육은 잠깐 휴식기를 맞고 하루 종일 예민하게 징징대기 시작한다. 항생제와 약 시간에 맞춰 먹이고 열이 안 떨어지거나 많이 보채면 해열제 먹이고 수시로 열재고 하루종일 안아줘야만 하고 잠깐이라도 잠이 들면 중이염 부분을 위쪽으로 고개를 돌려주고…. 눈 땔 시간 없는 과제 시간!
연년생으로 키우고 있는 난 입원까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처음 중이염을 앓았을 때는 생소하기에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어 힘든 시간이었다. 한편으로 아이를 위해 까페를 통해 정보를 얻기도 했다. 쉽게 이해하자면 소위 등산을 하면서 높은 곳에서 느끼는 귀의 먹먹함이 ‘웅~~’ 하면서 하루 종일 울린다고 생각해 보라! 그럼 떼 쓰는 아이를 하루 종일 업어줘도 모자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중이염으로 귀압도 높을 거고 귀에 통증. 고열과의 사투. 표현 못하는 우리 아이는 지금 얼마나 힘들까? 그럼 다시 안아주고 안아주게 된다. 그리고 수없이 아이에게 말한다.
"미안해. 미안해. 아들~~"
생리학적으로 어린 아이들은 귀와 코가 이어진 관이 짧아서 감기로 인해 중이염 발생이 된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하지만 우리 아들은 아빠의 유전인자도 무시 못하다 보니 남들 단순 감기도 조심해야 하는데 엄마의 느긋함에 이번에도 기성군의 중이염 치료가 시작된 것이다.
"미안해~ 아들! 다음에 감기 오면 그 땐 바로 치료하자!"
앞으로 이주 동안 엄마와 기성이의 중이염 치료가 다시 시작되었다. 중이염으로 고생하시는 맘들! 몸은 힘들지만 아이만큼은 아니니 많이 안아주세요. 오늘 이 순간 중이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