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밖에 있고, 브라질은 안에 있는 것
한국은 밖에 있고, 브라질은 안에 있는 것
  • 칼럼니스트 황혜리
  • 승인 2019.11.13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D
[지구 반대편 브라질 육아] 아기를 생각하는, 작아 보이지만 큰마음 

옷 안에 붙은 상표가 가끔 거슬릴 때가 있다.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어릴 땐 그 느낌이 정말 싫었다. 어른도 이렇게 불편할 때가 있는데, 아기들은 어떨까?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어른이 된 나는 브라질에서 임신했다. 그리고 출산을 앞두고 한국에 잠시 들어왔고, 마침 아기 옷을 살 일이 있었다. 그리고 놀랐다. 한국에서 파는 아기 옷 대부분은 상표가 옷 안이 아닌 옷 바깥에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피부도 여리고, 불편함도 표현할 수 없는 아기들에 대한 배려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나는 브라질로 돌아가기 전 ‘한국만이 아닌 모든 곳에서 아기 옷을 그렇게 만들겠거니’라고 생각했다. 

브라질로 돌아와 출산을 기다렸다. 그때 지인에게 아기 옷 선물을 많이 받았다. 기쁜 마음으로 받은 옷을 세탁하려고 옷을 살펴보는데, 나는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브라질 브랜드의 아기 옷은 모두 옷 안에 상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위에는 상표가 옷 안에 있는 브라질 브랜드 아기 옷, 아래는 상표가 옷 밖에 있는 한국 브랜드 아기 옷이다. ⓒ황혜리
위에는 상표가 옷 안에 있는 브라질 브랜드 아기 옷, 아래는 상표가 옷 밖에 있는 한국 브랜드 아기 옷이다. ⓒ황혜리

브라질뿐만이 아니다. 다른 해외 브랜드 아기 옷도 대부분 옷 안에 상표가 붙어있었다. 브라질 아기 옷보다 한국의 아기 옷을 먼저 접한 나는 아기 옷 안에 상표가 붙어있다는 것이 어색했다. 그래서 선물 받은 옷 안쪽에 붙은 상표를 모두 잘라냈다. 내 아기의 피부를 편안하게 지켜주려고. 

상표가 안에 붙어있든, 밖에 붙어있든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내 짧은 소견을 밝혀보건대, 상표가 밖에 붙어있으면 아이의 피부가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고, 안에 있으면 옷 모양새가 보기 좋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말도 못 하는 아기가 옷 모양에 신경 쓰겠는가? 작은 아기 옷 하나를 만들더라도 아기를 깊이 생각해서 만드는 한국 사람들의 마음은 내게 큰 감동을 주었다. 

*칼럼니스트 황혜리는 한국외대 포르투갈(브라질)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브라질에서 한 살 아들을 기르고 있는 엄마입니다. 브라질에서 임신,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이 문화들을 한국과 비교하고 소개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