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줄이는 노하우는 바로 대화"
'내 힘으로 하는 참 혼인식' 올린 신혼부부

"결혼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사자 간에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연애를 하면서 평소 서로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경제적 가치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재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허례허식 없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결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힘으로 하는 참 혼인식 100쌍'에 선정된 신부 정은아(26, 가명) 씨와 신랑 김민석(34, 가명) 씨는 과도한 결혼비용으로 고민돼 갈등이 있거나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예비부부들에게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가라고 조언했다. 두 사람은 3년간의 교제 끝에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예식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여성가족부가 진행하는 '내 힘으로 하는 참 혼인식 100쌍' 캠페인은 과도한 결혼식 비용을 줄이고 검소한 혼례문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결혼 운동이다. 이들 부부는 평소 월급의 반을 저축하고, 데이트 비용도 절약해 자기들 힘으로 결혼 비용을 마련했다.
신부 정 씨는 "교제 1년쯤부터 결혼이야기를 했다. 서로 결혼식보다는 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결혼식은 간소하게 하고, 집은 전셋집으로 구하자고 약속해 연애할 때부터 저축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어 정 씨는 "웨딩박람회를 가봤는데 너무 강매하는 분위기가 싫었다. 우리는 결혼반지도 100일 때 했던 커플링을 그대로 하고 싶었는데 웨딩플래너가 결혼반지는 해야 하고, 한복도 빌리고 싶은데 맞춰야한다고 하고…, 마구 계약서를 써내려갔다. 내가 원하는 결혼식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신문에서 내 힘으로 하는 참 혼인식 100쌍 기사를 보고 이거다 싶어 신랑이랑 각각 신청했는데 선정됐다"고 캠페인 동참 계기를 밝혔다.
두 사람의 이런 뜻만으로 이 결혼식이 성사된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지해주신 양가 부모님의 마음도 있었다. 정 씨는 "시어머니가 함이나 이바지 같은 것도 생략하자고 해주셨다. 다는 아니지만 합의하고 절충해 생략할 수 있는 것들은 생략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신랑 직장 인근에 방 2개짜리 빌라를 신혼집으로 얻었다. 신혼여행도 소셜커머스를 이용해 제주도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 자유여행으로 계획했다.
특히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례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여성가족부가 제안한 주례자 지원에 나선 명사들 중 김 총리의 주례를 희망했고,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김 총리의 주례가 성사됐다.
김 총리는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가슴에 새겨야 할 덕목은 '배려'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배려해 해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로 삼아야 한다. 양쪽 부모님도 똑같이 배려해야 한다. 시부모님, 장인 장모님 구별 없이 배려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고, 가정화목의 원천이다. 또한 이웃을 배려하고 베푸는데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배려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에게도, 배우자에게도, 부모에게도, 이웃에게도 배려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정 씨는 "원래 주례 없는 결혼식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양가 부모님이 결혼식이 산만해질까봐 걱정하셔서 여성가족부의 지원 속에 총리께 주례사를 부탁드렸다.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도움 주신만큼 잘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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