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하루, 기록으로 남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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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안 즐거운 외동아이, 형제가 없어서 그럴까요?

[여행 리포터 엄마의 행복한 여행 육아] 외동아이를 둔 '아이와 여행' 전문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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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내 아이와 비슷한 또래가 있는 가족에게 자연스레 눈길이 갑니다. 아이와 짐을 동시에 둘러업고 힘겹게 이동하거나 주변 눈치를 보며 싸우는 형제를 혼내는 부모의 모습은 마치 우리 집 일인 듯 한숨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러다 아이가 셋, 넷인 가족을 보면 부모에 대한 존경심마저 들게 됩니다. 그러고는 생각하게 되지요.

“역시, 여행할 때는 외동이 편하고 좋아.”

하지만 그 생각은 아이가 커갈수록 달라지더라고요. 어딜 가든 밥만 잘 챙겨주면 된다는 다둥이 부모와 달리 여전히 저는 아이와 스물네 시간 붙어 있어야 했거든요.

외동아이를 둔 저는 여행 내내 아이의 친구가 되어야 했습니다. ⓒ송이진
외동아이를 둔 저는 여행 내내 아이의 친구가 되어야 했습니다. ⓒ송이진

◇ 외동아이 즐겁게 해 줄 다양한 요령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요령'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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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은 자녀 수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생후 2년만 지나도 성인요금에 육박하는 항공권을 구매해야 하고 아이가 둘인 집은 침대도 최소 두 개가 필요합니다. 자연히 여행 경비는 쑥쑥 올라가는데 기동성은 떨어져 여러모로 여행할 때는 외동이 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문제는 어릴 때는 물과 모래만 있어도 혼자 잘 놀던 아이가 점점 함께 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외동 자녀를 둔 부모는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여행 중에 심심해하지 않을까, 그런 아이와 어떻게 하면 자유롭고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이런 이유로 외동이를 둔 부모들은 함께 모여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데요. 제 아이도 그 때를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아이에겐 장소보다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선 또래 친구들이 있는 가족과 모든 여행을 함께하고 싶지만, 취향이나 일정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바쁘게 움직이면 덜 심심할 거란 생각에 체험거리를 열심히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아이의 취향을 고려하는 일이 중요해졌어요. 주관이 뚜렷해지면서 자기 관심사가 아닌 것에는 몸을 꼬며 지루해하는데 그때마다 달래도 보고 혼도 내 봤지만, 아이가 좋아하지 않으면 안 한 것만 못한 일이 되더라고요. 결국, 남는 건 아이에게 다양한 것을 해주었다는 저의 자기 합리화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맞춰 줄 수는 없잖아요. 부모도 취향이 있는데 이를 무시한 채 아이가 좋아하는 곳 위주로만 여행하다 보면 부모 역시 지루한 표정과 감정을 숨길 수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모두가 만족할만한 공통 관심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여행 코스를 짤 때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활동적인 액티비티나 놀이동산 등을 넣으면 한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가끔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종종 아이와 단둘이 근교를 다녀오는데요.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인지 아이는 엄마와 데이트를 한다며 평소보다 더 행복해하더라고요. 반대로 아이가 아빠와 시간을 보낼 때는 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또 다른 여행을 즐기는 기분이었습니다.

비슷한 면에서 패키지여행도 추천합니다. 사람이 많으니 덜 심심하기도 하고 특히 바빠서 일정 짜기가 힘들 때 이용하면 여행사가 다 알아서 해주니 아이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이때 아이와 비슷한 또래가 있다면 이보다 더 금상첨화는 없겠죠.

그리고 어딜 가든 놀이감이나 책, 그림 도구 등을 가방에 넣어 다니며 수시로 마술처럼 꺼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급할 때 스마트 폰을 쥐여 주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은 일정 시간 누군가와 놀아야 하는 법칙이라도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 엄마 아빠를 찾기 마련이잖아요. 그럴 때 간단한 놀이감이나 책 등은 아주 요긴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아이가 어디서든 외로워한다면, 그건 형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부모 때문 아닐까요?

엄마 아빠가 자신을 바라봐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해주는 순간들이 쌓여갈 때 아이는 여행이 즐겁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송이진
엄마 아빠가 자신을 바라봐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해주는 순간들이 쌓여갈 때 아이는 여행이 즐겁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송이진

요즘은 아이와 여행하는 부모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지와 숙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숙소에서 운영하는 키즈 프로그램들은 친구가 필요한 외동아이에게 특히 유용한데요. 이때 중요한 건 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일입니다.

제 아이는 낯을 많이 가리고 소심한 성격 탓에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 해도 두려움에 경계를 많이 하는데요. 그래서 저나 남편, 둘 중 한 명은 반드시 아이와 함께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부모와 함께 있는 제 아이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이 반드시 한두 명은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아이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겠지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외동이라 외롭진 않을까 걱정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졌었는데, 아이를 외롭게 하는 건 형제의 유무가 아니라 부모일지도 모른다고요.

아이가 원하는 건 거창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행을 통해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과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지만 아이는 그저 엄마 아빠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행복해하는 듯 했거든요. 엄마 아빠가 자신을 바라봐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해주는 순간들이 쌓여갈 때 아이는 여행이 즐겁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제 고민은 계속됩니다. 그럴 때마다 외동아이를 둔 선배 부모들은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아이가 우리와 '놀아주었던' 시간들이 곧 그리워질 거라고요. 그러니 선물 같은 이 순간들을 위해 더 노력하라고요.

*칼럼니스트 송이진은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19년차 방송인이자 50여 편의 광고를 찍은 주부모델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매년 4~5회의 해외여행, 다수의 국내여행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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