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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엄마 건강한 아이로 사는 법

도심 속 육아공동체 형성이야말로 최고의 해결책 육아공동체 가능성 보여준 육아페스티벌 '눈길'

gagnara@hanmail.net

[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지난 10월 6일 도봉구 영유아프라자가 주최한 2012 도담도담 영유아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창동 체육문화센터 내 운동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집하고 가까워서 실거주지가 도봉구가 아니지만 호기심 반 관심 반으로 가보게 됐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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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도담도담 페스티벌 무대에서 사물놀이 연주를 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모습. ⓒ박수영
2012 도담도담 페스티벌 무대에서 사물놀이 연주를 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모습. ⓒ박수영

 

입구에서는 아이들에게  2012 도담도담 페스티벌 로고가 찍힌 풍선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고 이색적이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다채로운 부스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엄마랑 아이랑 레고 조립하고 체험해보는 부스, 나무 목각으로 만드는 나무공예 체험, 짚으로 만드는 인형 만들기 체험, 장난감 아이용품 소독해주는 코너, 가훈 써 주는 부스 등이 있었고, 지역의 엄마들이 나와서 저렴한 가격에 아이옷과 도서, 장난감을 파는 중고 장터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정말 대략적인 부스들에 대한 설명이었고 부대행사로 버블쇼도 있었고 아빠들을 겨냥한 육아상식 퀴즈대회도 있었다. 아빠들에게 육아 퀴즈대회를 통해서 육아에 대한 관심을 끌려는 중요한 의도가 담겨 있는 행사였다.

 

행사장에서 무료로 나눠준 이번 행사의 로고가 찍힌 풍선. ⓒ박수영
행사장에서 무료로 나눠준 이번 행사의 로고가 찍힌 풍선. ⓒ박수영

 

에어 바운스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수 있게 하는 놀이시설도 있었고, 지역의 민간 어린이집에서 나와서 저렴한 가격에 빈대떡, 순대, 커피, 생수, 떡볶이 등을 판매하기도 하였다. 가격은 정말 착한 가격이었다. 빈대떡 한 장에 2,000원을 주고 사 먹었는데 그 돈은 모두 성금함에 기탁됐다. 먹을 것을 사 먹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하는 취지가 있어서 그런지 뜻 깊은 구매였던 것 같다.

 

목각아트체험을 하고 완성품인 연필꽂이를 들고 있는 필자의 자녀(3세). ⓒ박수영
목각아트체험을 하고 완성품인 연필꽂이를 들고 있는 필자의 자녀(3세). ⓒ박수영

 

이 곳 행사장 한켠에는 축구 전용 잔디밭이 있었는데 지역 유소년 스포츠클럽에서 나와서 축구 수업을 했다. 필자의 아이가 3살 남아인데, 요즘 한창 축구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보자마자 손으로 가리키며 바로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 갔다. 그런데 축구공이 없어서 옆에 있던 한 엄마에게 축구공을 빌려서 아이가 축구놀이를 할 수 있도록 호응해줬다. 인조 잔디구장이라 그런지 넘어져도 다칠 염려가 없어 성인인 내가 밟아도 너무나 느낌이 좋아서 다음에도 잔디구장이 있는 학교가 있다면 아이와 꼭 놀러 오리라 다짐했다. 지역 안에 있는 체육문화센터 시설을 활용한 축제라서 그런지 운동시설도 잘 정비돼 있고 무척 쾌적한 공간이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목각체험으로 완성한 연필꽂이 모습. 목각을 조립해서 연필꽂이통을 만들고 겉에 나뭇가지, 과실을 이용해서 글루건으로 붙여서 완성한 모습. ⓒ박수영
목각체험으로 완성한 연필꽂이 모습. 목각을 조립해서 연필꽂이통을 만들고 겉에 나뭇가지, 과실을 이용해서 글루건으로 붙여서 완성한 모습. ⓒ박수영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육아공동체는 엄마와 아이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좋은 역할을 하는 사회적 풍토란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이웃들과 품앗이도 잘하고 마음의 문을 쉽게 열 수 있는 우리의 전통사회에서 지금은 그 반대로 사회가 변해가고 있다. 현대사회는 핵가족, 맞벌이, 그리고 개인주의화가 팽배해지면 이웃이 순수한 이웃이 아닌 경쟁구도의 이웃으로 돌변해가면서 육아 공동체 만들기는 정말 힘들게 됐다. 시간이 나면 옆집 아이와 우리아이를 비교하게 되고, 남이 좋다고 산 장난감이나 교재는 나도 사야되는 이런 슬픈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짚풀인형공예 체험부스에서 필자가 만든 작품. 짚으로 만든 인형에 색종이를 붙여서 인형의 입체감을 살린 완성품. ⓒ박수영
짚풀인형공예 체험부스에서 필자가 만든 작품. 짚으로 만든 인형에 색종이를 붙여서 인형의 입체감을 살린 완성품. ⓒ박수영

 

과거에 나는 교육공동체를 경험한 적이 있다. 고등학교시절 3년 동안을 소수정예의 친구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공부를 한 경험이 바로 산 교육공동체 경험이었다. 농사를 짓다보니 봉사활동이나 이웃이 일손이 부족하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주말마다 일손을 도우러 나갔다. 그리고 학교에서 공부를 할때 친구가 경쟁자가 아닌 함께 공부하고 지지하는 스터디의 일원이었다. 시험공부를 같이 하며 어려운 부분을 서로 도와주고, 수업시간엔 항상 팀워크로 공부를 해서 내가 잘해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잘해서 점수를 획득해야만 했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이런 '배려'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을 어린시절부터 조기 교육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그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이 소아정신과에 다니면서 각종 치료 활동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을 호소하고 있다. 아이와 엄마가 건강하려면 바로 교육 공동체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쟁'이 아니라 '나와 남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도봉구영유아프라자는 창동, 방학, 도봉센터로 나뉘어져서 지역의 영유아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욕구에 맞게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박수영
도봉구영유아프라자는 창동, 방학, 도봉센터로 나뉘어져서 지역의 영유아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욕구에 맞게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박수영

 

어린 시절부터 남을 배려하고 공동체 속에 산 아이들은 커서도 자기만의 주관이 뚜렷하고, 자아존중감이 발달돼 자기자신을 스스로 사랑할 줄 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당연히 사랑할 줄 알게 된다. OECD국가 중에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1위인 나라라는 불명예스러운 딱지를 달고 있다. 아이가 행복한 사회, 엄마가 행복한 사회는 교육공동체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육아페스티벌은 너무나 감명 깊게 남아있고 지역의 지자체에서도 육아페스티벌을 일 년에 단 한번 만이라도 실시할 수 있도록 예산을 분배하고 건강가정지원센터, 보육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주최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사회복지학 석사 출신으로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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