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경련 자주하면 꼭 뇌파검사 받아봐야
검사시간은 30분 내외, 검사 후 비틀 거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연재] 지안이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큰 딸 호야는 30개월때 한 번, 35개월때 한 번 열성경련을 했다. 잘 놀다가 갑자기 열이 확 오르더니 불러도 대답이 없고 눈에 초점이 없어졌다. 흔한 경련처럼 손발을 떠는 경련은 아니었으나 의식을 잃고 3분 정도 후에 정신이 돌아왔다. 처음 열성경련을 겪었을 때는 119에 전화하는 손가락도 덜덜 떨리고 정신이 없었지만 두 번째 열성경련을 겪었을 때는 처음 보다는 침착하게 대응을 했다. 6개월도 채 안된 기간에 두 번의 열성경련은 문제가 있다고 하시며 뇌파검사를 권하셨다. 사실, 처음 열성경련으로 대학병원에 갔을 때도 뇌파검사를 하자고 하셨지만 남편이 어렸을 때 열성경련을 했던 적이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다. 그런데 또 열성경련을 하니 가슴이 쿵 내려앉는듯했고 뇌파검사를 하기로 했다.
소아과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바로 뇌파검사를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미리 예약을 잡고 준비를 해야 했다. 주말에 하기 위해서는 보통 한 달 전에 예약을 한다고 한다. 토요일 오전 9시 검사 예약을 하고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아왔다.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수면유도제를 먹이지 않고 새벽에 깨워서 잠을 못 자게 한 뒤에 검사를 받는 방법도 있었다. 나도 그 방법을 쓰고 싶었지만(아무래도 아이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이는 것이 걱정됐다) 의사선생님께서는 검사시간에 맞춰서 잠을 안잘 수도 있고 중간에 깨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고 호야처럼 어린 아이는 뇌파검사 할 때 움직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수면유도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검사 당일. 검사 한 시간 전에 수면유도제 포크랄시럽(pocral syrup)을 7ml 아이에게 먹였다. 어른도 먹기 힘들 정도로 역한 맛이라는데, 역시나 약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먹는 우리 큰 딸. 7ml 먹으면서도 헛구역질을 여러 번 했다. 너무 대견하게도 울지도 않고 정량의 약을 다 먹어줬다.

8시에 약을 먹이고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길. 손에 막대사탕을 쥐어줬는데 한 10분 있다가 눈을 껌벅이더니 잠이 들어버렸다. 8시 20분에 병원에 도착하고 아빠가 안아서 차에서 내리는데도 깨지 않는다. 검사예약시간은 9시였지만 8시 30분에 뇌파검사실에 도착하고 검사를 시작했다. 보호자는 들어갈 수 없고 검사가 끝난 후 부른다고 하셔서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검사실에서 나를 불렀고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검사실로 들어갔을 때 아이는 여전히 잠에 빠져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오후 내내 깨지 않고 잘 수도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호야는 남편이 안았을 때 잠이 깼다. 유모차에 태우고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호야는 잠이 들지 않았다. 대신 술에 취한 사람처럼 웃기도 하고, 괜한 짜증을 내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했다.
뇌파검사를 한 후에는 아이가 걸어 다닐 때 주의해야한다. 약이 깨는데 5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 정도 시간동안 아이는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틀거린다. 이때 어디 부딪히거나 넘어져서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아이가 완전히 약에서 깨기 전까지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잡아줘야한다. 호야도 화장실 갈 때 장난감을 가지러 갈 때도 꼭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줬다. 낮잠을 한차례 자고 오후5시쯤 됐을 때 평소처럼 돌아왔다.
뇌파검사하면서 머리에 여러 가지 전선을 붙여서 머리카락이 떡져있어서 목욕도 깨끗이 씻겨주고 맛있는 저녁도 차려줬다. 일주일 후 뇌파검사 결과 다행히 호야는 단순열성경련이었고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뇌파검사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걱정도 많이 되고 꼭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검사를 하고나니 마음도 편하고 열에 민감한 아이이기 때문에 열이 오르지 않게 항상 주의해야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아이가 열이 없는데도 경기를 하거나 한쪽만 경기를 하거나, 15분이상 경기를 할 때, 또는 열성경련도 하루에 두 번 이상, 또는 일 년 새 두 번 이상 한다면 뇌파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 열성경련을 할 때 보호자의 대처방법
- 인공호흡을 하지 말 것. (열성경련은 대부분 5분 이내에 좋아진다. 아이에게 섣부른 인공호흡은 좋지 않다.)
- 아이의 입속에 손을 넣지 말 것. 아이는 자기의 의지대로 경련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입속에 손을 넣었다가 손가락이 잘릴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말씀을 하셨다. 그냥 냅두면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경련이 15분 이상 계속되면 꼭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
- 아이가 경련을 하면 손 발을 떠는데 억지로 하지 못하게 하면 관절이 다칠 수 있으니 경련을 하면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주변을 치운 다음에 편안하게 눕혀놓아야 한다. 이 때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 경련을 할 때 음식물을 먹이면 기도가 막히거나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갈 수 있으니 절대 물도 먹여서는 안된다.
*호야&축복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sl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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