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돼야
칼럼니스트 김영 uhakcompany@naver.com
[연재] 남과 여 그리고 여행
“애 둘 키우느라 힘겨운 요즘, 그 때 추억은 큰 힘이 된답니다.”
신혼여행에 대해서는 정말 다양한 말들이 많다. 특히 돈과 시간에 대한 의견이 대다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신혼여행 목적지로 ‘남들과는 다른 지역’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고,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더욱 다양한 지역이 신혼여행 목적지로 선정되고 있다. 어쩌면 내가 다녀온 유럽신혼여행 역시 ‘일반화’되고 있다. 사람들이 이러한 결정을 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 이유를 '이야기(Story)'에서 찾아봤다. 꼭 지역과 상관없이 여행은 우리에게 그 순간의 행복과 다녀와서의 추억을 준다. 나 역시도 10대 때 다녀온 어학연수부터 30대가 된 지금도 매번 떠났던 여행에서는 그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허니문'이란 여행은 조금 더 특별하길 원하며 이는 비단 여자와 남자를 가리지 않고 바라는 점일 것이기에 많은 신혼부부들이 목적지 선정에서부터 고민하며, 특별하길 원한다.

개인적으로 유럽으로 떠난 허니문은 특별했고, 또 다른 여행들과 달랐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더욱 큰 의미가 부여됐고, 나뿐만 아니라 함께 여행할 와이프에게도 매일매일이 여행의 즐거움을 떠올리며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오히려 여행을 떠나는 날은 여행준비보다는 더 담담하기도 했을 정도다. 물론 여행이 시작되는 공항에서부터는 다시 흥분되기 시작하고, 우리의 이야기도 시작됐다.
자 이제 '이야기'를 어떻게 써 내려가야할 지에 대해 남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내가 이해한 여자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 남과 여 모두 알아야 할 점은 신혼여행이 '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돼야 된다는 점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목적을 두는 자기 자신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인데 이 때 꼭 생각해야 할 점은 '우리'이다.
먼저 남자 입장에서 이야기보면 '여행 = 신혼여행'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매번 강조하는 바이지만 여행과 신혼여행은 분명 다르다. 유럽으로 간 나의 경우 '축구'가 내 여행의 큰 목적이었는데 그걸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오히려 축구하는 나를 좋아했던 이가 '축구'에 대해 조금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내 체력만 놓고 돌아다니다 보니, 여자의 몸은 지쳐가는 걸 간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까지 왔는데'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휴양지를 신혼여행지로 선택하는데는 각각의 욕심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짧은 시간 더 많은 걸 보고 싶어한다. '나 여기도 다녀왔어, 이것도 봤어'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남자가 이런 점이 좀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처럼 새벽에 일어나 에펠탑을 본 후에 버스로 10시간 넘게 이동해 스위스 융프라호로 하루만에 넘어가는 사람들은 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 짜 놓은 스케줄에 억매이지 않아야 한다.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남자는 보다 여자를 편하게 해줄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이해한 여자의 입장이다.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는 눈에 보이는 장소보다는 '의미 있는 장소'를 원한다. 이 때 여자들 역시 남자에게 이해를 시켜줘야 한다. 많은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남자가 스스로 알아주길 원한다. 예를 들어 트레비 분수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을 때 여자는 로맨틱한 영화가 떠오르면서 자신을 이 로맨틱한 장소와 함께 아름답게 사진으로 담아준다거나 아니면, 로맨틱한 장면을 상상하며 그 기분을 더 오래간직 하기 위해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트레비 분수 바로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이 빨리 먹고 싶거나 아니면 트레비 분수에 얼마짜리 동전을 던져야 하나, 또는 트레비 분수 다음으로 가야할 장소의 교통편을 찾는데 분주할 것이다. 남자에게 이야기하라. “나 여기서 이쁘게 사진에 담아줘!” 아니면 “나 이곳에서 더 오래 있고 싶어”라든지 그 때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한다면 남자는 분명 하란데로 할 것이다.
또 하나 남자의 욕심을 조금씩 채워주면 보다 편하게 자신이 원하는 걸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게 여행지는 한국과는 다른 '쇼핑천국'이다. 작디작은 홍콩과 싱가포르로 여자들이 몰리는 이유도 쇼핑이 주다. 그런데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보다 편한 쇼핑을 위해서는 남자들이 원하는 걸 잠깐 들어주면 된다. 쇼핑을 하더라도 남자물건을 잠깐 본 후에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걸 사면되고, 또 남자가 나 같이 축구광이라면 축구장 투어 다녀 온 후에 자신이 원하는 걸 요구하면 안 들어줄 남자는 없다.
신혼여행에서 그려가는 이야기가 모두 아름다울 수만은 없다. 하지만 남과 여가 다르다는 점, 그리고 서로를 조금 더 위한다면 신혼여행은 분명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난 신혼여행에서 7년간의 연애때 경험하지 못한 '다툼'도 경험했다. 행복했다라고 말 할 순 없지만 그 경험 덕에 지금 더 서로 잘 맞춰가고 있다. 하지만 그 때 '내가 좀더 이랬다면'하는 후회도 남는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신혼여행은 특별하며, 또 인생에 단 한 번의 기억이다. 그 기억을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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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맘2012.11.04 06:08
신혼여행
여행이란거 자체가 인생에 많은 힘을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