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몸무게, 또래와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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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우리 집 귀한 고명딸!

세상 어느 누구와도 다른 내 아이들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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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우리집 보물 넷, 사람 만들기

 

오늘로 꼭 만 21개월이 된 막내딸. 아침에 혼자 내복바지와 기저귀를 벗고 변기에 앉아 쉬를 했다. 그리고는 기저귀 입자고 해도 도망다니다가, 조금 있다 또 변기에 앉아 응가를 한다. "응가할 거에요!" 하기에 기저귀 하기 싫어 그러는 줄 알았더니 진짜 응가가 마려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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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지나 기저귀가 축축하면 기저귀를 잡아당기기 시작하더니, 응가를 하고나서 ‘응아했어요!’ 하고 표현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응가 하기 전에 “응가 해요”라고 말해 변기에 앉아 일을 본다. 혼자 기저귀에 응가를 하면 스스로 바지를 벗고 팬티형 기저귀를 내리고 벗는다. (그러다 다리에 응가를 묻혀 반가운 행동은 아니나, 여지껏 그런 아이가 없어 놀라울 뿐이다. 혼자서 바지와 기저귀를 벗다니!) 엉덩이를 씻고나면 스스로 기저귀까지 꺼내 온다. 기저귀를 할 때 불러주는 노래인 ‘발 주세요~ 발 주세요~ 은형이의 예쁜 발~’ 노래를 서툰 발음으로 제가 하며 기저귀에 혼자 발을 집어넣는다. 엄마가 일자형 기저귀 하자고, “누워요” 하면 누워서 엉덩이를 든다. 이제는 바지도 혼자 꿰어 입는다.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2012년 9월 포천의 한 캠핑장에서 오빠들과 놀면서 환하게 웃는 우리 아가씨. ⓒ원혜진
2012년 9월 포천의 한 캠핑장에서 오빠들과 놀면서 환하게 웃는 우리 아가씨. ⓒ원혜진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딸 넷의 장녀인 나는 경상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손자가 아닌 손녀라 많은 차별을 받으며 자랐다. 여자애가 무슨 자전거 타고 등하교를 하냐 하시는 아버지께 단식투쟁을 해 자전거를 받아냈고, 중고등 시절 마치 남자같은 스포츠머리에 늘 체육복 차림으로 다니기도 했다. 사실 나에게 여자라는 성(性)은 그닥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내 아이들은 양성 평등의 세계에서 자라기를 바라며, 아기 때부터 그렇게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아들만 키우다 네 번째로 딸을 낳아 키워보니, ‘아, 여자로 태어나는구나. 여자는 다르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는 듯 하다.

막둥이 딸아이, 위의 세 아이들도 모두 다 예뻤지만, 우리 부부는 딸아이를 보며 정말 ‘이보다 더 예쁠 수는 없다!’ 를 매일 외친다. 넷째 임신 중에 이미 가족계획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마쳤는데, 다섯째 딸도 낳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남편은 정말 심각하게 나를 꼬시기도 한다. 넷째가 아들이었더라도 이뻐했을 것이지만, 아들을 키워본 엄마로서 장담하건데, 딸이라 더 이쁘다. (아들들, 미안하다, 사실이다.) 딸이 이렇게 다르구나, 딸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가슴을 쓸어내린다.

 

딸아이 키워보니, 말이 정말 빠르고 발음이 더 정확하다. 돌 지나자, 3음절의 ‘할머니’를 곧잘 따라하더니, 금방 4음절인 ‘할아버지’를 정확하게 따라했다. 물론 어른처럼 정확한 발음은 아니나, 벌써, 두유 주세요, 까 주세요 등의 요구를 하고,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그 부위를 가리키며 아야했어요, 한다. 말 많고 여기저기 다 참견하고 다니고, 말투만 들으면 어른이 말하는 냥, 천연덕스럽게 재잘재잘 이야기를 한다. (정말 어른들 말하는 말투를 고대로 따라하는 게 참 신기하다.)

  

벌써부터 오빠들을 위압하는 알파걸! 요즘은 알파걸이 대세라고, 대학의 수석 입학, 각종 고시의 합격률을 보아도 그렇고,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여학생들의 성적을 남학생들이 따라갈 수가 없고, 특히 수행평가에서 두드러지게 차이가 난다는데……. 딸아이를 보면 벌써부터 요렇게 야무진 여자아이들이 자라면 또래집단에서도 자연스레 앞서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 키우기 쉽지않은 험한 세상이라고 걱정들 많이 하지만, 나는 내 아이가 나처럼 엄마가 될 무렵에는 지금보다도 더 좋은 세상이 되리라 기대가 된다.

 

대담한 건 영락없이 둘째오빠를 닮은 우리 막내. 여름 내내 제 목까지 물이 찰랑거리는 수영장에서 누구의 손도 잡지 않고 혼자 걸어다닐 정도로 씩씩하다. 수시로 뽀뽀를 해대며 귀찮게 하는 큰오빠보다, 툭하면 서로 시비가 붙는 셋째오빠보다, 눈치 빠르게 제가 원하는 걸 해주는 둘째오빠를 가장 좋아한다. 춤 잘 추고, 잘 웃고, 잘 떠들고, 잘 먹고, 오빠들 하는 행동 유심히 보고 있다가 고대로 따라 하는 영리한 우리 아가씨. 많이 부족한 이 엄마의 딸로 태어나주어 고맙다! 첫째 둘째 셋째와는 다른 감정과 더 깊은 사랑을 알게 해주는 우리 딸, 정말 사랑한다!

 

*칼럼니스트 원혜진은 3남 1녀(04년, 06년, 08년, 11년생)를 키우는 주부이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학원, 도서관 등에서 논술 강사로 일해 왔으며, 커가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전업주부가 되었다. 홈스쿨링과 자연 속에서의 삶을 꿈꾸며, 집안일하는 것보다 아이들과 책 읽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철없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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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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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라2012.11.22 10:29

    공감이요
    저는 두딸이 엄마입니다. 오남매의 장녀이기도 하지요
    딸이기에 좋기도 하고 싫기도 했었고 또

  • 햇**미2012.11.22 02:37

    사랑스럽네요.
    전 첫아이 딸램 하나있는데 정말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남자아이는 아직 없어서 모르는데..
    딸과 아들은 확실히 다른가 보네요~~ ㅎㅎ 다섯째까지 생각하신다니 정말

  • 나**꿈2012.11.22 01:25

    전 첫째 아들 품고있는데 ㅋ
    첨에 딸이길 바랬더라는요..
    지금도 조금은 아수운 마음도 있긴하지만..
    배속 우리 아가가 속상해 할거 같아요..ㅠ

  • 에****62012.11.21 23:46

    딸
    ㅋㅋ 전 임신중~~ 딸인데 첨에 딸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아들이 이길 바랬던 맘에 서운해지더라구여~~ 그런데 칼럼을 보니깐 우리딸한테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

  • 지*****맘2012.11.21 22:26

    딸이 너무 소중하지요
    저도 남매를 키우고 있지만
    딸이 없었다면 전 아마 더 힘들꺼

  • 꺄*륵2012.11.21 18:28

    아~ 저도 딸 낳고 싶네요.
    아직 성별을 모르는 초보예비맘인데 이런 칼럼 읽으니..아이가 많은게 참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 도**미2012.11.21 18:15

    육아칼럼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저도 딸인데, 넘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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