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는 바로 위장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바쁘게 생활하고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식습관이 나빠지기도 쉽고 복통, 소화불량 등 다양한 위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위장과 관련된 증상들의 경우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만성이 되기 쉽습니다. 약을 먹고 금방 좋아지더라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잦은 위장 문제의 원인을 식적으로 보는데 위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독소가 생성되어 쌓이고 이것이 위장을 단단하게 만드는 상태가 바로 식적입니다.
간단하게 식적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복부의 한가운데에 수직으로 선을 긋는다고 생각했을 때 명치와 배꼽 사이에 있는 부분들을 눌러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앉은 상태에서 해도 되지만 보다 정확하게 하려면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숨을 후~ 내쉬어서 배 부분의 긴장을 풀어준 상태에서 명치와 배꼽 사이 부분들을 꾹꾹 눌러 보았을 때 딱딱한 무언가가 만져진다면 식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손등이 보이는 방향에서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분인 ‘합곡혈’을 꾹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위장에 식적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가볍게 말아서 주먹을 쥐려고 할 때 가운뎃손가락이 손바닥에 닿는 위치를 노궁혈이라고 하는데, 이 부위를 눌러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소장, 십이지장에 식적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팔꿈치를 굽혔을 때 바깥쪽 주름이 있는 곳은 곡지혈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대장에 식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식적의 위치를 경혈점으로 확인할 경우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혈점 부위를 꾸준히 지압해주면 그 부위의 식적이 좋아지면서 통증을 비롯해서 다양한 증상들 역시 완화될 수 있습니다.
소화기와 관련한 몇 가지 증상으로 식적이 있는지 체크해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 15가지 항목 중에서 5가지 이상의 증상이 잦다면 주의해야 할 단계이며 10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식적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소화기 건강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1) 식후에 잘 체한다 2) 항상 가스가 찬다 3) 명치 끝이 답답하고 역류가 자주 발생한다 4) 뒷목이 자주 뻣뻣하다 5) 담이 잘 생긴다 6) 늘 피곤함을 느낀다 7) 잔변감을 느끼거나 장이 지나치게 예민하다 8) 눈이 건조하다 9) 두통이 자주 있다 10) 얼굴이 누렇고 기미가 잘 낀다 11)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12) 건망증이 심하다 13)입 냄새가 심하다 14) 메스껍다 15) 냉이나 염증이 잦다
식적은 소화기 증상에서 시작되지만 방치할 경우에는 무릎이나 허리의 통증, 간 질환, 자궁 질환, 뇌 질환 등 전신의 다양한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질환 없이 장기간 소화기 문제가 반복이 된다면 반드시 식적을 다스려서 위장, 소장, 대장 등 소화기 건강을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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