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2020년! 반가워, 2021년!
잘 가, 2020년! 반가워, 2021년!
  • 칼럼니스트 오윤희
  • 승인 2020.12.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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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 엄마의 그림책 이야기]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2020년이 며칠 남지 않은 연말이다. 올 한 해는 생애 가장 바빴던 한 해였다. 1월에 출산을 하고, 4월에 책방을 열고, 8월에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서도 곧 돌이 되는 아가와 열심히 일해 준 직원, 이 위기를 이겨내고 있는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한 해였다.

2020년 달력을 모두 넘기기 전에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의 추억을 돌아보고 싶다면, 열두 달이 담긴 그림책을 읽으며 연말을 마무리해 보면 어떨까? 고양이, 새, 나무까지. 사랑스러운 동물과 식물들이 주인공인 그림책을 소개한다.

◇ 냐옹! 올해 연말도 잘 마무리 해 보자옹!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열 두 달 사계절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나 곰곰이 짚어 보고 싶다면, 「즐거운 열두 달 어여쁜 사계절」 (냥송이 글과 그림, 키즈엠, 2019년)을 읽어보자.

「즐거운 열두 달 어여쁜 사계절」표지 ⓒ키즈엠
「즐거운 열두 달 어여쁜 사계절」표지 ⓒ키즈엠

"1월에는 고요히 새해 소망을 빌어요.

2월에는 친구들과 하얀 겨울을 즐겨요.

3월에는 우리 마음도 예쁘게 피어나고"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고양이들의 일년을 담은 그림책이다. 열 두 달 내내 미소를 머금은 고양이들이 달 별로 특별하게 기억하고 나누고 싶은 그림과 글로 엮여져 있다. 그림만 바라봐도 고양이들처럼 나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마음이 사르르 녹을 것만 그림책이다.

고양이들처럼 1월부터 12월까지 무엇을 했는지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올 한 해는 마스크를 쓰며 보냈지만, 내년에는 마스크 없이도 반갑게 인사하는 ‘즐거운 열두 달 어여쁜 사계절’이 되길 기대해 보자. 하나 더, 고양이들도 새해 복 많이 받아! 냐옹~하며 인사도 건네면서 말이다.

◇ 수고했어, 올해도!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볼까?

코로나19로 지칠 때마다 내가 했던 작은 쉼은 바로 ‘새 관찰하기’였다. 매일 아침 책방 정원을 찾아오는 새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이름 모를 새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올해는 특히 여러 어려움이 많았던 한해여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로 위로를 받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새들은 무얼 하며 지낼까? 「새들아, 뭐하니」 (이승원 글과 그림, 김성호 감수, 비룡소, 2014년)는 일년 열 두 달, 산책길에서 만나는 이름은 모르지만 낯익은 새들을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우리가 잘 몰랐던 새들의 일상 속 비밀도 팁으로 소개한다.

「새들아, 뭐하니」표지 ⓒ비룡소
「새들아, 뭐하니」표지 ⓒ비룡소

"사락사락 흰 눈 날리는 1월

참새야 뭐하니?

짹짹, 짹짹짹, 짹짹

겨울이면 모여 앉아 소리 높여 지저귀면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어.

덩치 큰 새들도, 매서운 추위도, 훠이훠이 도망가지." – 본문 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바로 ‘일상의 소중함’이 아닐까? 집에서 혹은 실내에서 조심스럽고 안전하게 지내야만 하다 보니 주변에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 일상이 되었다. 그런 일상에서 그 존재를 잊고 살았던 우리의 이웃, 새들의 일상에 귀를 기울여 보자. 모르고 있던 새들의 이름도 이번 기회에 배워 이름을 불러보면 좋을 것 같다. ‘수고했어, 올해도!’ 나도, 새도 모두 위안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으면 더 좋을 것 같다.

◇ 사랑스러운 열 두 달, 열 두 그루 나무를 소개합니다

새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번에는 나무를 둘러보자. 열 두 달 나무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열두 달 나무 아이」 (최숙희 지음, 책읽는곰, 2017년)을 소개한다.

저자인 최숙희 작가는 집 근처 골목길을 산책하며 마주친 나무들을 바라보다 이 책을 작업했다고 한다. 이 세상에 서로 다른 수많은 나무들에 아이들의 꿈과 소망을 담으면, 다채롭고 풍요로운 숲이 생겨나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는 바람도 책 속에 담았다.

「열두 달 나무 아이」표지 ⓒ책읽는곰
「열두 달 나무 아이」표지 ⓒ책읽는곰

"1월에 태어난 너는 동백나무 아이. 힘찬 날갯짓으로 새날을 여는 아이.

2월에 태어난 너는 매화나무 아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햇살 같은 아이." -본문 중에서

코로나19로 방콕 집콕하는 겨울이지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태어난 달의 나무 이야기를 들려줘보자. 사계절 내내 자리를 지키며 꽃과 잎과 열매를 키우는 나무처럼, 우리 아이의 꿈과 소망도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나길.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꿋꿋한 나무처럼, 우리도 이 위기를 잘 이겨내서 새해를 시작해 보자고 말이다.

잘 가, 2020년! 반가워, 2021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행복한 일이 많은 책방에서의 열두 달을 기대해 볼게! 

*칼럼니스트 오윤희는 생일이 같은 2020년생 아들의 엄마입니다. 서울 도화동에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커피와 빵, 책방과 정원에서 행복한 삶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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