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무조건 냉장고에 보관해야 안전하다?
꼭 알아야할 할 올바른 의약품 보관법-시럽제
[연재]허지웅 약사의 약이 되는 이야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각박해져도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아이가 아프면 우리 부모님들의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요. 아이가 아플 때, 우리는 약으로서 아이의 아픔을 줄이고 빠른 치료를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약국과 국내·외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필자의 경험에 비춰볼 때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많이 부족했고 늘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이제부터 말 많은 세상에 말이 되는 이야기가 필요하듯이 여러분께 진정 ‘약이 되는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써보겠습니다.
약은 무조건 냉장고(2~8℃)에 보관하는 거야~?
먼저 약품에 대한 올바른 보관법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약품의 보관은 약품의 3대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유효성(약효)과 안전성, 그리고 안정성에 직접 연관되는 것으로 약품을 취급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주의를 기울이셔야 할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약품을 보관할 때, 보통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계십니다. (정확히 실온은 1~30℃를 말하지만 이번 칼럼에서 실온이라 함은 평상시 우리가 생활하는 가정집의 실내온도를 뜻하게 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물론 그렇다고 영하로 떨어지거나 30℃를 넘는 온도는 아니며 보통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유지하는 실내 온도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약은 이와 달리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당연시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마도 일부 항생제 시럽의 경우, 조제 후 냉장 보관하시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잘못 와전 되어 모든 약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올바른 보관방법인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항생제 시럽의 경우, 제조와 유통에 있어 위에서 말씀드린 약품 고유의 특성을 지키기 위해 보통은 산제(건조세럽)로 제조, 유통이 되며 처방에 따라 그때그때 정제수와 함께 조제실에서 조제해 시럽을 만들게 됩니다. 일단 조제가 되면 그 다음부터 제일 중요한 것이 역가(쉽게 설명드리면 약효) 감소 방지가 제일 중요하기에 냉장 보관을 원칙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항생제 시럽이 조제 후 냉장보관이 원칙은 아니며 항생제 종류에 따라 조제 후에도 실온 보관을 권장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항생제 중에는 냉장 보관을 하게 되면 약효에는 상관은 없으나 약의 맛은 성인도 복용하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쓴맛을 내게 되는 경우가 있어 아이의 경우는 더욱 먹기 힘들어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혹시 엄밀하게 말하면 냉장고의 온도 범위도 실온 범위에 들어가니 상관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약은 단순히 온도 조건만 맞는다고 올바르게 보관했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며 무조건 냉장 보관하면 안 되는 이유를 크게 2가지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냉장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청결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냉장고의 온도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청결함을 생각한다면 무조건적인 냉장보관을 다시 생각하셔야 합니다.
1년에 냉장고를 과연 몇 번 청소를 하시는지요? 여러 가지 음식물에 의한 오염과 손이나 외부로부터의 끊임없는 노출 등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옷은 옷장에 음식은 냉장고에, 그리고 약은 별도의 직사 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시는 것이 기본입니다.(물론 자세한 보관조건은 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둘째, 과한 습도에 의한 약품의 변질 우려가 큽니다.
냉장고 안의 오래된 음식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종종 보듯이 온도는 일정하지만 냉장고의 내부는 수시로 문을 열고 닫음에서 오는 냉기와 바깥 공기의 혼류에 의해 항상 습한 상태입니다.
또한 약을 냉장고에서 꺼내놓고 잠시 방치하면 약과 용기 주위에 맺히는 물방울뿐만 아니라 여러번 냉장과 실온을 오가며 자주 바뀌는 온도차가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지정된 냉장보관 (냉장보관이 필요한 약품은, 약국에서 약사님이 복약지도시 냉장보관을 말씀드립니다) 약품 외에는 보관해서는 안됩니다. 냉장 보관의 경우에도 냉장고 내에 일정한 공간을 마련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같이 약품의 무조건적이 냉장보관은 약품의 사용기한의 연장이나 약효 유지와는 무관하며,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보셔야 합니다.
냉장보관으로 조제된 항생제 시럽도 1주나 2주 후에는 약이 남더라도 오염 가능성과 약효가 이미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두 버리셔야 합니다. 최근에는 폐기 의약품에 의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약국에서 폐기 의약품 수거도 하고 있으니 사용기한이 지났거나 불필요한 약품은 구입하신 약국이나 가까운 약국으로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시럽 외에 기침과 콧물 시럽, 해열진통제 시럽의 경우 실온 보관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아이들 시럽제를 보관하실 때는 꼭 필요한 의약품에 한해 냉장고에 보관하시고 그 외에 시럽제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는 것이 우리 아이를 위하는 길임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Tip : 최근에는 이와 같은 항생제 시럽의 냉장 보관에 따른 불편함과 변질, 역가 감소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정제처럼 제조되어, 복용시 물에 녹여 먹는 현탁정 제제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또한 산제(가루) 형태의 항생제도 있는데 산제의 경우 보관시 습기를 피해서 보관하셔야 합니다. 물론 항생제라는 것은 특정균(특정 질환)에 맞게 쓰여야 하기에 항상 현탁정이나 산제를 처방 받으실 수는 없지만 장거리 여행이나 장기 처방을 받는 등 필요하신 경우 담당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셔서 처방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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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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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공2012.01.28 22:11
좋은 정보네요..
들은 적이 있는것 같아요..
냉장고 보관은 오히려 음식물들과 열고닫
총*맘2011.04.25 16:00
냉장보관도 오래두면 안되겠네요.
처방받고 빨리 먹고 기한이 지나면 버려
시*****니2011.04.23 23:12
감사한 정보예요.
저는 아이뿐만 아니라 제가 약국에서 처방 받은 것에도 매우 민감해요.
그 이유는 처방전대로 약국에서 처방 해 주지 않은 경우가 두번 있어서 꼭 한번씩 더 확인을 하는 편이예요. 그리고 아이들 약은 저렇게 담아서 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유통기한이라던지 제조일을 적어주면 좋겠어요. 약을 그 기한내에 먹어야 하는 기한까지 다 먹는 것이 옳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 약을 보관하게 되기도 하잖아요. ^^ 저는 찜찜해서 그냥
칼*******웅2011.04.04 06:55
냉장 보관이라고 안심하시고 오래 나눠도 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칼*******웅2011.04.04 06:51
네, 대부분의 항생제시럽은 냉장보관이지만 클래리스로마이신이라는 항생제는 실온보관 가능합니다. 따라서 복약지도 받으실 때 주의깊게 들으시고 꼭 확인, 문의하세요 감사합니다.
연*맘2011.02.28 23:11
헐!
항생제 처방해줄때 거의 냉장
서*맘2011.02.27 23:00
그렇군요..
좋은정보네요..
항생제도 냉장 보관이 안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