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아이를 위한 대통령인가?
부모가 아이 키울 수 있도록 정책 세워야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다음주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 여기저기 대통령 선거 때문에 분주하다. 술자리에 가면 어떤 후보가 좋은지, 싫은지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시끄럽다. 그러다가 싸우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이야기는 가급적이면 친한 사람들끼리는 하지 말라고 하는가 보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 대통령 후보들의 육아 정책이 관심이 가지만, 불행히도 나의 마음을 끄는 후보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대통령 후보의 정책에 대해서 몇 가지 적어볼까 한다.
첫 번째,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있었으면 한다.
대부분의 대선후보들은 국공립어린이집 확대를 이야기한다. 물론 어린이집이 확대돼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본말이 전도되지 않았는가?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어린이집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하는 이야기다. 아이는 자기를 낳은 부모에게 양육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부모 역시 나의 아이를 스스로 키울 권리가 있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 사회는 아이를 조부모 혹은 시설에 내 맡기게끔 강요받고 있다.
두 번째, 아이를 키우기 위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정책이 있었으면 한다.
사람은 생애 중에서 아이 시절만큼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간은 없다. 그만큼 아이는 빨리 크고, 관심의 변화가 빨라진다. 그래서 옷, 장난감 등 몇 번 입히거나 가지고 놀면 금세 쓸모가 없어진다. 그리고 아이 물건들은 왜 이리 비쌀까? 결과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든다. 그래서 육아 수당을 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 물건들을 재활용하고 나눠쓸수 있는 동네 환경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물건도 공유하면 대형마트의 문화센터 등과 같이 소비적인 육아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그리고 지역사회의 공동체도 살아나고. 아이는 부모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같이 키우는 의식이 중요하다.
세 번째,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정책이 있었으면 한다.
우리 사회는 약자에 대한 ‘인권’ 의식이 취약하다. 장애인에 대한 시선은 ‘불쌍하다’라는 시선이, 동성애에 대한 시선은 ‘혐오’라는 시선이 다수인 것 같다. 인권은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아이들에게도 적용된다. ‘내 아이’를 독립된 존재로 보지 않고, 나의 ‘분신’으로 생각하면서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부모’ 중심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그리고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존중해줘야하고, 마땅히 이들은 존중돼야 한다.
내가 생각한 대통령은 이 세 가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책을 수립했으면 한다. 대부분 대통령 후보들은 ‘돈’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아니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책 결정자들이 그런 것 같다.
육아수당 확대,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너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부모가 자신의 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처지가 어렵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은 강요와 다름없다.
내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나는 이것이 육아 정책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꼭 투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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