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드와 함께하는 나만의 육아방법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즐거운 어르신들 할아버니 할머니에게 예절 배우는 아이들
[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얼마 전 뉴스 보도에서 시월드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다. '시월드'라 함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부모님, 도련님, 시누이 등 시댁 식구들을 일컫는 단어이다. 아무래도 친정 가족보다는 시댁가족들이 며느리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힘든 것이 사실인 요즘이다.
그래서 뉴스에서 조사를 해 보았는데 실제적으로 친정집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그리고 시댁은 차로 2시간 이상 가야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관계라고 한다. 그리고 친정과 시댁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것은 친정은 '아이를 돌봐주고 도움을 주는 부모님'이고 시부모님은 '내가 돌봐드려야 될 분들'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시댁은 며느리인 나에게 있어서 불편하고 조금의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 싶은 존재인 것이 사실이다.

결혼 초기에는 나도 시댁 식구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며느리 9단이 돼서 나에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나 필요한 이야기는 정중하게 접수하고 그것이 굳이 고민해야 될 필요가 아니라면 고민하지 않는다.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흘러 가면서 그러한 것도 적응하게 됐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의 입장을 알아주지 않는 시부모님이나 시댁식구들을 원망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고 피해 의식이 커져서 나는 부정적인 사람이 돼 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동전처럼 뒤집기만 하면 모습이 달라지 듯 생각이 달라져서 충분히 나의 행동이나 삶 또한 달라질 수 있음에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시누이가 둘, 그리고 외아들에게 시집온 나에게 있어서 시댁생활이 순탄하리라는 생각은 버렸다. 그리고 내가 친정 부모님에게 맛있는 것이 생기면 실제로 나눠먹는 것처럼 시부모님을 위해서 작은 것 하나라도 챙기려고 노력을 했다.
그리고 시댁이 차로 한 시간내에 있는 반면 친정은 두 시간 이상 가야되는 어려움이 있어서 친정보다는 시댁에 자주 가게 되는 나의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아이를 낳고 나니 시부모님께서는 아이를 자주 보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일이 생겨서 자주 갈 때에는 두세 번도 가본 적이 있었는데 안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주 가게 되니 아이를 보고 즐거워하시는 시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즐겁고 힘든 하루의 일과가 가시는 것 같았다.
어차피 바꿀 수 없는 현실의 굴레라면 '몸으로 부딪쳐서 즐겁게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으로 내 식구처럼 즐겁게 지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약간의 거리를 두면서 서로간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진심으로 다가가가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진심과 진심은 서로 통하는 법이라고 내가 상대방이 아무리 밉고 싫더라도 진심을 가지고 애정과 관심을 쏟게 되면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조금씩 문을 열 듯 그러한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아이와 함께 온천에도 가보고 필룩스 조명박물관 내의 '크리스마스 체험전'에 갔다 왔었다. 남편은 쉬는 날이면 우리가족만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부모님을 모시고 자주 여행을 간다.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한 것이 자주 모시고 여행을 떠나게 되니깐 진심으로 내 가족 같고 또 불편함과 서먹함보다는 즐거움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사실 아이가 혼자만 집에서 엄마랑 둘이 있으면서 상호작용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 보다는 조부모님과 함께 하면 내리사랑도 느낄 수 있고 아이도 재롱도 부리면서 사랑을 확인하고 아빠, 엄마의 존재감 외에도 나를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분이 더 있다는 사실로 어린시절부터 가족관계라든가 예의범절에 대해서 더욱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면서 이런 이야기를 얘기한 적이 있다. "아버님은 손자랑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이 더 크시죠?" 했더니 그러시다면서 웃으면서 답변하신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어도 손주만큼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존재는 없다고 한다. 나이가 들고 나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세대인 노년기가 되면 조그만 어린 아이가 예쁘고 귀여운데 '나의 손주는 얼마나 더 예쁠까?' 하는 아버님의 마음을 마음 속으로 생각해보게 됐다.
사실 친정집이 멀리 있어서 자주 못가는데 친정집에 자주 가고 시댁에는 가끔씩 가는 요즘의 트렌드와는 달리 나는 반대로 사는 것이 분명하다. 처음에는 시댁에 가는 것이 어렵고 힘들고 가면 눈치도 보이고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것 같아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마음을 다해서 정성을 담아 친근하게 대하면 친정집처럼 속내도 이야기하고 아주 편안하게 지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의 가족 이상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시월드'다.
조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면서 아이의 표정도 더 밝아지고 애교도 더 많아지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아가는 것 같아서 엄마의 필자의 마음도 가벼워진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직장 생활을 하지 않고 열심히 아이를 돌보겠다는 나의 다짐 속에도 이러한 변화가 있었다. 아이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추억과 공감대를 형성하면 발달 속도도 분명히 빨라지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다는 것이다.
'시월드'가 분명히 어렵고 힘든 존재감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남이 먼저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능동적으로 먼저 행동을 달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남이 달라지기를 바라기전에 내가 먼저 달라져서 조금씩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고 아무리 요청하고 애원해도 달라지지 않는 되돌아 오지 않는 메아리 같은 시댁이라면 그러한 모습을 생각하면서 좌절하고 있을 게 아니라, 거리를 두면서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행복하게 어떻게 살아갈까?'를 내가 처한 상황에서 더 나은 방법으로 묘안을 짜고 혼자 해결하기 힘들다면 심리상담가나 혹은 주변에 나의 이야기에 잘 귀기울여 주는 사람들과 현명한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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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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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2012.12.18 23:02
시월드
너무 좋은 내용이네요~
저는 시부모님이 지방에 계셔서 명절이나 대사때 위주로 찾아뵙는
플*워2012.12.17 13:57
좋은글입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