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지만, 어딘가 남다른 제주 ‘작은책방’ 여행
어디에나 있지만, 어딘가 남다른 제주 ‘작은책방’ 여행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1.09.03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14. 제주를 기억하는 또 다른 방법, 제주 ‘작은책방’ 탐문기①

치열했던 2021년 여름의 끝자락. 9월이 되었는데도 한낮 무더위는 가을이 오긴 올 건가 싶을 정도로 맹렬한데요. 저는 뒤늦은 한 주간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관광객 수를 기록한 지난 광복절 연휴의 후폭풍을 견디지 못했고, 결국 제주는 거리두기 4단계가 되었습니다. 여름 내내 상황이 나아지면 휴가를 가야지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면 영원히 가지 못할 것 같아 뒤늦은 휴가를 보내게 되었어요.  

제주시 이도동 도심 골목에 위치한 '한뼘책방’. 카페 ‘금요일의 아침_조금'과 공간을 함께 쓰고 있다. 제주의 작은책방들은 마을 곳곳 사람들의 삶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고 있다. ⓒ김재원
제주시 이도동 도심 골목에 위치한 '한뼘책방’. 카페 ‘금요일의 아침_조금'과 공간을 함께 쓰고 있다. 제주의 작은책방들은 마을 곳곳 사람들의 삶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고 있다. ⓒ김재원

오늘 칼럼은 그동안 제주에 대한 이야기들과는 조금 다르게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그동안 이곳 지면을 빌려 제주의 일상과 오름, 올레길, 원도심 여행과 같은 테마 칼럼들을 나누고 있는데요. 어떤 소재는 일정한 규칙은 없지만 나름 시리즈로 나누어 올리고 있어요. 오늘은 거기에 제주의 ‘작은책방’ 탐문기를 살짝 더해보려 합니다.  

제주에 있는 작은책방과 독립서점 들을 둘러싼 여러 가지 따뜻한 일상들을 탐독하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지나치게 진지해지거나, 지식 자랑이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또 책방여행 가이드북의 느낌보다는 책방과 얽힌 일기처럼 다가가려 하는데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저리 서론이 길까?’ 하고 도끼눈으로 글을 보시진 마시고, 친구 일기장을 몰래 보는 듯한 감성으로 이번 칼럼을 바라봐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번 칼럼에서 사용되는 ‘작은책방’, ‘독립서점’, ‘동네책방’의 용어는 모두 같은 정서를 가진 단어로 이해해 주세요. 문장의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이 세 가지 단어를 고루 사용토록 하겠습니다.)

'한뼘책방'의 서가. 서가엔 독립출판물과 일반서적이 고루 판매되고 있다. ⓒ김재원
'한뼘책방'의 서가. 서가엔 독립출판물과 일반서적이 고루 판매되고 있다. ⓒ김재원
'한뼘책방'의 시크릿북. 동네 작가들과 협업으로 비밀스러운 선물이 책과 함께 포장되어 있다. ⓒ김재원
'한뼘책방'의 시크릿북. 동네 작가들과 협업으로 비밀스러운 선물이 책과 함께 포장되어 있다. ⓒ김재원

우리가 동네책방에 가는 이유는 다양할 거예요. 책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묘한 매력 때문일 수도 있고, 책방에서 사 온 책은 꼭 다 읽게 되기도 하고, 책방에 드나드는 나의 모습이 왠지 멋져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책을 읽고 사면 내 삶이 더욱 지적으로 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책방 주인과 나누는 몇 마디 대화 속에서 뭔가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또 그냥 책을 읽고 소장하는 것이 좋아서 책방에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사는 동네에 항상 함께했던 동네책방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활자 언어의 글밥을 멀리하고 불 꺼진 어두운 밤에 스마트폰 불빛에 비친 텍스트를 읽는 것에 익숙해져갔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틈만 나면 다니던 동네 서점 이름은 ‘다산서점’이었습니다. 서점 이름으로는 정말 이보다 더 멋질 순 없겠다 싶죠? 어릴 때는 만화책과 동화책을 주로 보러 다녔고, 중고등학교 때는 소설과 산문 그리고 시집을 사러 다녔습니다. 종합서점이어서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문제집도 모두 다산서점에 가서 샀었어요.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지만, 어쩌다 한 번씩 고향집에 내려오면 다산서점엔 꼭 들렸어요. 그 사이 서점이 어떻게 변했을까, 서점 아저씨도 건강하신지 궁금하기도 해서요. 그리곤 습관처럼 책을 한 권씩 꼭 사 오곤 했는데요.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식물책방 '커피동굴_플랜트'. 책방 입구에서부터 식물책방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김재원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식물책방 '커피동굴_플랜트'. 책방 입구에서부터 식물책방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김재원
'커피동굴_플랜트'의 책방지기는 책 '오름 오름'의 저자인 박선정 작가다. 저자의 책을 책방에서 구입한 뒤 저자 사인을 요청해보는 것도 좋다. ⓒ김재원
'커피동굴_플랜트'의 책방지기는 책 '오름 오름'의 저자인 박선정 작가다. 저자의 책을 책방에서 구입한 뒤 저자 사인을 요청해보는 것도 좋다. ⓒ김재원
​식물책방 '커피동굴-플랜트' 책장엔 식물 관련한 책으로 가득 차 있다. ⓒ김재원
​식물책방 '커피동굴-플랜트' 책장엔 식물 관련한 책으로 가득 차 있다. ⓒ김재원

서점에 가면 책만 읽고 오지 않고, 책을 한 권이라도 사 오는 버릇은 돌이켜보니 저희 아버지의 교육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책을 즐겨보는 저에게 끊임없이 책을 공급해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가져오신 책을 두 번씩 읽었는데도, 새로운 책에 대한 갈망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책을 다 읽을 때마다 ‘벌써 다 읽었냐?’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아버지의 그 온기 때문에라도 더 열심히 책을 읽었어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막내아들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구해오셨고, 급기야 ‘태백산맥’, ‘토지’와 같은 학생이 보기에 어려운 대하소설들까지도 제 손에 들려주셨습니다. 

닥치는 대로 책을 본 덕분이었는지 초등학교 1학년 때 안경을 쓰게 되었어요. 그때 저희 반에서 안경 쓴 아이가 저 혼자였기에, 안경을 쓴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우월감을 느꼈어요. 특히 담임선생님은 ‘책을 많이 봐서 안경 쓴 재원이를 본받아라’는 말을 잊을만하면 반 친구들에게 강조하셔서, 그 당시 제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정도였는데요. 

제주시 삼양동 마을에 위치한 '나이롱책방'. ⓒ김재원
제주시 삼양동 마을에 위치한 '나이롱책방'. ⓒ김재원
'나이롱책방' 서가에 비치된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책들. ⓒ김재원
'나이롱책방' 서가에 비치된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책들. ⓒ김재원
'나이롱책방'의 선물포장. 작은책방에서 책을 사면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다. ⓒ김재원
'나이롱책방'의 선물포장. 작은책방에서 책을 사면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다. ⓒ김재원

아버지는 다 읽은 책은 반드시 독후감을 쓰게 했고, 책에 대한 토론도 아들과 즐겨 하셨어요. 책을 읽는 것만큼 읽고 난 소감을 글로 쓰고 말로 풀어내는 모든 과정이 그저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어요. (그러고 보니 지금 책을 읽고 쓰는 것도 아버지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군요) 아버지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책을 고르고 사는 법을 가르치셨습니다. 특히 용돈으로 먹을 것은 주저 없이 사 먹으면서도 책을 한 권 사는 것에 피 같은 용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아버지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때부터 책을 사는 것이 한 번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 저도 자식 낳고 살아보니 책과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 아버지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동네 편의점에 가서 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구매할 마음조차 없이) 이것저것 만져보고 구경만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왜 책방이나 북카페에 가면 책이나 음료는 사지 않은 채, 그 공간이 내어주는 것만 오롯이 다 누리고 사진만 잔뜩 찍고 나올까요? 그러면서도 왜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일까요?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에 위치한 책방 '귤다방'. 책을 읽다 책방 뒤 귤밭을 거닐 수 있어서 좋다. ⓒ김재원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에 위치한 책방 '귤다방'. 책을 읽다 책방 뒤 귤밭을 거닐 수 있어서 좋다. ⓒ김재원
책방 '귤다방'의 서가. 베스트셀러부터 아이들 그림책까지 구매할 수 있다. ⓒ김재원
책방 '귤다방'의 서가. 베스트셀러부터 아이들 그림책까지 구매할 수 있다. ⓒ김재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들려 각자 읽을만한 책들을 고를 수 있도록 구성된 '귤다방'의 북큐레이션. ⓒ김재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들려 각자 읽을만한 책들을 고를 수 있도록 구성된 '귤다방'의 북큐레이션. ⓒ김재원

책에 대한 관심에서 책방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온 것은 바로 이런 물음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왜 사야 하는지. 책방에 가면 무엇을 얻어올 수 있는지, 내 책상 위에 책이 올려져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책 속의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들어올 때의 행복은 어느 만큼인지 안다면 인스타 피드에 올릴 사진을 찍을 목적으로만 책방에 방문하진 않을 텐데 말이죠. 

책방이 있음으로 비로소 일어날 수 있는 문화적인 울림과 우리 삶의 보이지 않는 정서가 풍요로워지는 것을 안다면 책방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조금은 변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알아가고 싶다면, 지금까지 책방을 다녔던 마음이 어떠했든지 간에(혹은 책은 온라인으로만 사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면) 새롭고 열린 따듯한 마음으로 우리 동네 작은책방 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떨까요? 

제주에도 독립서점들이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새롭게 생기는 책방만큼 문을 닫는 곳도 있지만, 제주 안에서 책방 생태계를 꾸준히 만들어나가고 있는데요. 동네책방마다 낭독회, 독서토론회, 저자와의 대화, 책과 연계된 탐방, 책방이 있는 마을 여행, 제주의 역사를 이해하는 간담회 등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또 제주와 연관된 책들이 독립출판의 형태로 제작되어 제주 곳곳의 독립서점들을 통해 판매되고 있기도 해요.  

서점들이 자리 잡은 건물들 역시 그 자체가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제주의 예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거나 제주도민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동네 한가운데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제주의 모습을 느끼며 한적한 시간을 책과 함께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거나 풍경이 아름다운 카페에 앉아 있는 것 이상으로 제주를 오롯이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단언합니다.  

제주착한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북라운지 '고요산책'. 이용료(5000원)를 지불하면 시간 제한 없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김재원
제주착한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북라운지 '고요산책'. 이용료(5000원)를 지불하면 시간 제한 없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김재원

일일이 제주의 책방을 수소문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 고민을 해결해 준 곳이 있는데요. 사회적기업인 ㈜제주착한여행에서는 매년 제주의 책방들을 하나의 지도에 표기한 ‘제주책방올레’를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어요. ‘2021 제주책방올레’에는 49개의 동네책방이 이름을 올렸습니다.(실제는 이보다 조금 더 많을 수 있어요) 

지도에는 제주 전역에 분포한 49곳의 동네책방 연락처와 특징, 위치정보, 책방에서 지켜야 할 예절 등과 같은 알짜 정보들과 함께 헌책방, 어린이책방, 북카페, 독립출판물 등 책방마다 특징과 운영 중인 문화행사, 반려동물 입장 가능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방지도는 제주공항이나 제주착한여행에서 운영하는 ‘고요산책 북라운지’ 그리고 도내 작은책방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제주 원도심에 위치한 북라운지 '고요산책'. 같은 건물 3~4층은 숙소 '고요스테이', 지하 1층은 '워크숍 룸'으로 운영중이다. ⓒ김재원
제주 원도심에 위치한 북라운지 '고요산책'. 같은 건물 3~4층은 숙소 '고요스테이', 지하 1층은 '워크숍 룸'으로 운영중이다. ⓒ김재원
공간이용료를 지불하면 공유오피스 형태인 고요산책의 모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김재원
공간이용료를 지불하면 공유오피스 형태인 고요산책의 모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김재원

‘제주 책방 여행’을 콘셉트로 잡고, 책방을 중심으로 관광지나 맛집 그리고 카페를 둘러보는 것도 제주를 새롭게 알아가는 데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각 책방이 품고 있는 특별한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책의 이야기와 정보, 삶의 지혜, 여행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지친 영혼의 위로를 만날 수 있어요. 책방에 가면 꼭 용기 내어 책방지기들에게도 말을 걸어보세요. 제주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책방지기의 추천 책, 제주에서 책방을 꾸려가는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모두 덤으로 얻어 가실 거예요. 

제주 책방에 대한 다음 이야기는 책방 마다의 콘셉트와 특색 그리고 책방지기들의 목소리까지 담아 탐방기로 준비할게요. 마음이 고파 제주에 여행 오신 분들 있으시다면, 제주의 작은책방 길을 따라 제주를 누벼 보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