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아기
우리 산하는 지금 껌딱지 놀이 중이에요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아이는 순진무구함이며 망각이고, 새로운 출발, 놀이, 스스로 도는 수레바퀴, 최초의 움직임이며, 성스러운 긍정이 아닌가."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예전에 200일 즈음 산하는 껌딱지 놀이를 했다. 이틀정도였다. 무척 힘들었다.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니 집안일, 화장실 등 모든 일을 산하와 붙어서 지내니 힘들었다. 그리고 나서 자연스럽게 산하는 혼자 잘 지냈다.
다시. 지난주부터 산하는 껌딱지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한시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산하. '으윽~' 이러면 양육자는 너무 곤란하다.
산하는 요즘 맨밥을 먹는다. (이유식 거부로 인해 산하는 자연스럽게 맨밥으로 넘어갔다) 그래서 이유식 만드는 고충은 끝났으나, 맨밥을 먹이면서 반찬을 만드는 일이 생겼다. 맛없으면 먹지 않기 때문에, 맛있게 하기 위해서 고기를 다져서 동그랑땡처럼 부치기도 한다. 그래서 가스불 쓸 일이 많은데 산하는 껌딱지 모드이다.
그래서 힙시트를 뒤로 해서 산하를 안았다. 산하가 좋아한다. 등에서 노는게 재밌나 보다. 그런데 이 녀석이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싫어한다. 그냥 자기와 놀아 달란다. 등으로든, 앞으로든 안아서 놀아 달라고만 한다.
그래서 육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항상 그렇듯이 많은 선배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요. 걱정 말아요’라는 답이 다수다. 이런 답은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선배는 ‘어디 아픈 거 아니야?’라는 답을 보냈다. 나도 산하가 어디 아픈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살펴보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최근 산하는 손에 입을 많이 넣는다. 그리고 이가 나려나 잇몸이 간지럽다 보다. 치발기를 주면 무척 좋아한다. 산하는 이가 아래 2개가 나왔다. 이가 본격적으로 나려나? 그래서 산하가 이렇게 아빠에게 달라붙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가 날 때면 이렇게 달라붙나요??)
껌딱지 놀이를 통해서 몇 가지 발견한 사실이 있다. 예전엔 엄마를 무척이나 따랐다. 그런데 요즘에는 엄마보다 아빠를 많이 따른다. 산하가 울거나, 힘들거나 그럴 때면 엄마보다 아빠 품을 더 찾는다. (덕분에 아빠의 허리는 휘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산하는 음악을 좋아한다. 아빠의 노래보다 동요테이프에서 나오는 박자 등에 반응을 하면서 손뼉을 친다. 그리고 어깨도 들썩. 팔도 들썩. 다리도 들썩. 음악이 나오면 신나게 자연스럽게 춤을 춘다.
정말. 언제쯤 산하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겠죠? 아이의 마음을 알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죠? 산하를 알아가는 과정. 내가 세상을 배우는 시간이다. 고맙다. 산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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