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매월 발행 6개월 이내 신착도서 중에서 어린이·청소년의 발달단계를 고려해 공감할 수 있는 도서를 ‘사서추천도서’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11월 사서추천도서를 추천사와 함께 소개합니다.
◇ 지렁이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사냐고 물으신다면
지렁이 칼은 땅속에 살면서 보슬보슬한 흙으로 갈아엎으며 날마다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들쥐가 왜 그런 일을 하는지 물어 오고, 대답을 하지 못한 칼은 대답을 찾아 길을 나선다.
칼은 토끼, 여우, 다람쥐 등 다른 동물들에게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 물어보지만 대답을 찾지 못한다. 칼이 답을 찾아 헤매는 사이 땅은 점점 메말라 가고 급기야 쩍쩍 갈라진다. 그러다 딱정벌레는 건강한 땅에서 집어먹던 애벌레가 보이지 않자 배고파 흐느낀다. 칼은 딱정벌레를 보고 문득 자신이 왜 땅을 갈아엎는지 깨닫게 되고, 다시 땅을 보슬보슬한 흙으로 갈아엎기 위해 자기 자리로 되돌아간다.
아이들은 지렁이, 딱정벌레 등 여러 생명체들을 관찰하면서 각각의 생명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왜 하는지 궁금해한다. 이 그림책은 동식물들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며 각자 맡은 역할을 하며 상호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우리는 어떻게 하면 지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추천사서 김현성
◇ 읽지 말라고 하니까 더 읽고 싶어지잖아!
주인공 준이는 책 읽기보다 게임이나 영상 보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다. 어느 날 준이 엄마는 시장에 가며 책장 맨 아래 칸 빨간색 책을 절대 읽지 말라고 말한다. 이후에도 집을 비울 때마다 빨간색 책을 절대 읽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엄마! 읽지 말라는 엄마의 얘기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궁금해지던 참에, 엄마 아빠가 밤에 몰래 그 책을 보며 깔깔깔 웃는 모습을 본 준이는 호기심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다.
엄마가 절대 읽지 말라고 한 책을 읽기 위해 애쓰는 준이를 보며 ”얼른 그 책을 읽어!”라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 ‘빨간 책’의 내용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금지된 책을 읽고 싶어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도서관과 서점에 가보며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그려낸 이야기책이다.- 추천사서 이주영
◇ 나는 신데렐라, 내 인생의 목표는 왕자와 결혼하는 게 아니라고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았을 동화 신데렐라의 이야기이다. 여기 기존 동화와는 좀 다른 새로운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역경을 겪긴 했지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본인의 적성을 찾는가 하면, 변신에 필요한 호박, 생쥐, 도마뱀을 내 뜻대로 마구 부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왕자와의 결혼을 인생 목표로 삼지 않으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다.
더 나아가 대모 요정처럼 다른 사람이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돕는 해방자 신데렐라의 모습은 자기 삶의 진짜 주인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신데렐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생쥐와 도마뱀 심지어 왕자와 의붓언니까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어떻게 본인의 삶을 선택해 살아가는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주는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대다수 동화가 현실성 없고 식상하다 느껴진다면 해방자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추천한다. - 추천사서 박효진
◇ 동물과 인간의 복지는 결국 한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인간은 언제부터 동물을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곁을 주고, 먹을 것을 주며 돌보기 시작했을까? 이 책은 가장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했던 개부터 최근 실험동물이자 반려동물로 널리 알려진 햄스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동물들이 겪는 문제들과 그 결과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저자들은 수의학 전문가와 동물 분야 관련자들이어서 그들이 말하는 동물과 환경 복지에 대해 더욱 신뢰가 간다.
저자들은 오늘날 반려동물, 식용동물, 관상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인간의 기준으로 나눈 동물에 대한 기준은 동물 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인간이 새로운 병원체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데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동물실험, 동물농장, 동물원 등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동물 복지 문제가 결국 인간의 건강도 해치게 된다. 저자들은 동물의 복지와 사람의 복지는 서로 경쟁 관계가 아니라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이제는 ‘원 웰페어’에 주목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추천사서 한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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