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와 어울리지 않는 아이, 괜찮을까
또래와 어울리지 않는 아이, 괜찮을까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1.08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모와 즐겁게 노는 경험 만들고 자존감 키워줘야

5살 아이를 둔 엄마 A씨는 다음 달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아이가 낯선 어린이집 환경에서 잘 적응할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A씨는 “놀이터에 가도 얌전한 편이라 어린이집에서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릴지 걱정된다. 우리 아이만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 놀면 어떡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처음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라면 한번쯤은 A씨 같은 고민에 빠진다. 아이의 첫 사회생활인 어린이집에서 적응하지 못한다면 성장해서도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더 깊은 생각도 한다.

 

당장 어린이집에 적응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고민만 하는 건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 『대한민국 어린이집』(유주연·이세라피나·전가일 저, 르네상스)에서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린이집에 문제가 있거나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전에 다양한 부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내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기질과 성향에 따라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3~4세 방울새반 아이들이 가게놀이 조별 게임을 하다 한 아이가 먼저 도착하자 기뻐하며 환호하는 모습이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내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기질과 성향에 따라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푸르니수지어린이집 만3~4세 방울새반 아이들이 가게놀이 조별 게임을 하다 한 아이가 먼저 도착하자 기뻐하며 환호하는 모습이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혼자 노는 영아기 아이, 자연스런 현상

 

두 돌이 되지 않은 영아기 아이들은 또래 간에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한 공간에 두 친구가 같이 있어도,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따로 논다는 말이다.

 

놀이 이론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병행놀이라고 한다. 이는 영아기 아이에게는 자연스런 일이다. 아직 영아기라면 어린이집에서 또래들과 활발하게 어울리지 않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자

 

무엇보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질적으로 대인지향적인 아이들은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즐기고 그런 활동을 좋아한다. 반면 대물지향적인 아이들은 사람보다는 장난감, 실험도구 등의 물건에 관심을 둔다. 둘 중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고 할 순 없다. 단지 아이의 성향의 문제로 바라보면 된다.

 

대물지향적인 아이들은 물건을 조작하면서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얻는 즐거움을 얻고 세계를 탐색하며 과학적인 사고를 키운다. 내 아이가 모든 친구들과 다 같이 어울리길 바라는 마음은 부모의 욕심일 뿐이다. 괜히 조바심내서 억지로 아이를 많은 아이들과 놀게 유도하거나 조언하지 말자.

 

◇ 성인처럼 개개인마다 사귀는 방식 달라

 

내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똑같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를 봐도 여러 친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두 명의 친구와 깊은 우정을 나누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아이들도 친구를 사귀는데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짧은 시간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지만 어떤 아이들은 한 명의 친구와 논다. 이는 아이 개개인마다 사귀는 방식이 달라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 사회성 결여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 

 

◇ 가정에서 부모와 즐겁게 노는 경험 만들어야

 

아이가 여섯 살이 넘고 특별히 대물지향적인 성향이 아닌데도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혼자 논다면 담임교사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담임교사가 어린이집 내 놀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친구들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친구들과 상호 작용하는 좋은 모델링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다.

 

이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정에서 아이가 부모와 즐겁게 노는 경험을 자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경험을 통해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들과 노는 방법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부모의 변하지 않는 사랑과 격려를 보여줌으로써 아이가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