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왜 '드라이브 마이 카'에 '바냐삼촌'을 태웠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그 연극..'바냐삼촌' 개막
연극 연출자와 시나리오 작가 부부 가후쿠와 오토. 가후쿠는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지만, 외도의 이유조차 들을 수 없다. 아내가 갑자기 죽어버렸기 때문. 2년 후 히로시마 연극제에 초청돼 안똔 체홉의 연극 '바냐삼촌'을 연출하게 된 가후쿠. 그곳에서 자신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를 만나고, 가후쿠는 미사키가 운전하는 자신의 오래된 차 안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가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바냐삼촌' 대사를 연습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자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제74회 칸 영화제 각본상, 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세간을 주목을 받고 있다. 극중 인물의 서사와 관계를 연결하는 극 안똔 체홉의 '바냐 삼촌'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 나온 '그 연극', '바냐 삼촌'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바냐 삼촌'은 세계적인 극작가 안똔 체홉의 4대 장막 중 하나로, 인물 간 심리적 갈등과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바냐 삼촌'의 내용은 이렇다. 때는 20세기 초. 정년 퇴임한 유명 교수 세례브랴꼬프는 그의 젊은 부인 옐레나와 함께 시골로 내려온다. 그곳에는 땅이 하나 있다. 그 땅은 세례브랴꼬프의 전처의 소유다. 전처는 이미 사망했고, 땅은 지금 전처의 어머니와 오빠 '바냐'가 관리하고 있다.
세례브랴꼬프는 그곳에서 거드름을 피운다. 통풍이 생겨 의사 아스트롭을 불렀으면서도 시골의사라고 무시하며 한번도 진료를 받지 않는다.
바냐는 옐레나를 사랑하게 되고, 그동안 교수를 위해 일만 해온 삶을 허무해한다. 옐레나는 의사 아스뜨롭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바냐는 이내 옐레나의 마음을 알게 된다. 옐레나는 바냐에게 이곳을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연극을 제작 기획한 애플씨어터와 안똔체홉학회는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미처 보지 못한 130분짜리 '바냐 삼촌' 전극을 본다면, 왜 무라카미 하루키가 '바냐삼촌'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속물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해 섬찟할 수도 있지만, 결국 이 작품은 인생을 끝까지 살아내려는 의지와 어려움을 이겨낸 것만으로도 희망이 있다는 작가의 삶에 대한 관조적 자세와 철학이 담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바냐 삼촌'은 다음 달 26일까지 공연한다. 평일에는 저녁 7시, 주말에는 오후 4시부터 극을 볼 수 있으며, 총 상연 시간은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130분이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안똔체홉극장에서 볼 수 있으며 중학생 이상 관람가다. 티켓 가격은 일반 3만 원, 대학생 2만 1000원, 중고생은 1만 5000원이다. 원작 안똔 체홉. 번역과 연출은 전훈 연출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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