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북스, ‘길 위의 인문학 : 산책길에서 만난 역사’ 출간
스마트북스, ‘길 위의 인문학 : 산책길에서 만난 역사’ 출간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2.07.0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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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길 위의 인문학’ 표지. ⓒ스마트북스
‘길 위의 인문학’ 표지. ⓒ스마트북스

역사 교사이자 ‘36시간의 한국사 여행’(전 3권), ‘시인의 삶으로 역사를 읽다’ 등을 출간한 바 있는 김정남 저자의 새 책 ‘길 위의 인문학: 산책길에서 만난 역사’가 스마트북스에서 출간됐다.

저자 김정남은 일방적 강의식 수업에서 TV의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 스페셜 등을 이용한 역사 교육용 콘텐츠로 서울청소년교육미디어 축제나 서울시 교육방송연구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2014학년부터 서울시 교육청 지정 역사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연구팀과 함께 ‘역사문화답사의 기초지식’, ‘문화유산과 소통하는 서울역사문화답사’(전2권)를 함께 펴낸 바 있고, 블로그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문화유산 클릭’을 운영하고 있다.

‘길 위의 인문학: 산책길에서 만난 역사’는 우리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산책길 16개를 소개하고 있다. ‘3·1운동의 진원지 서울 북촌한옥마을길’, ‘하회마을에서 병산서원 가는 유교문화길’, ‘한국전쟁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감천문화마을 골목길’에서는 우리 골목길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북촌한옥마을길에선 골목 곳곳에 담겨 있는 미처 몰랐던 우리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으며, 병산서원 가는 유교문화길에선 유교문화와 어우러진 우리 골목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된다. 감천문화마을 골목길에선 골목 곳곳에 숨어 있는 우리네 삶과 함께 주민들과 함께, 오늘날 감천문화마을의 독특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천주신앙으로 생사가 갈린 정약용 형제의 다산길 2코스’, ‘신동엽문학관에서 궁남지로 가는 백마강’ 등은 강을 한편에 두고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강변 산책길이다. 다산 정약용과 정약종, 류성룡, 신동엽 등 역사 속에서 시대를 고민하고 아파했던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강변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시원한 산책길에서 만나는 시들도 소개하고 있다.

‘한용운과 님의 침묵을 찾아가는 백담로’, ‘팔만대장경을 찾아 떠나는 가야산 소리길’, ‘초의선사가 거닐던 대흥사 십리 숲길’에서는 내(川)의 이쪽저쪽을 왔다갔다 하는 한적하고 환상적인 숲길을 소개한다. 주위의 풀과 나무, 꽃들도 보이고 새소리, 물소리도 들리는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백담로와 가야산 소리길, 대흥사 십리 숲길에 얽힌 한용운, 초의선사 등의 이야기와 시들이 더욱 운치 있게 읽힌다. ‘신미양요 격전의 현장을 체험하는 강화나들길2코스’, ‘한산도에서 이순신을 따라 걷는 역사길’, ‘추사유배지에 연해 있는 송악산 둘레길’ 등은 바다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산책길이다. 강화나들길2코스에서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만난 신미양요 격전지들이 새삼 아프게 다가오며, 추사유배지와 송악산 둘레길에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유배인 추사의 삶을 만날 수 있다. 한산도 역사길에선 우리가 익히 아는 이순신 장군의 한시 ‘한산도가’를 좀 다르게 번역한 저자의 글을 통해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점도 알게 된다.

‘효명세자의 자취를 찾아가는 창덕궁·후원 궁궐길’은 궁궐과 더불어 한국의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빛나는 성, 정조와 정약용을 생각하는 화성 성곽길’은 성곽을 걷는 산책길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수원화성이 방어능력을 어떤 식으로 갖췄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데, 치, 각루, 장대, 노대, 공심돈, 포루, 적대, 여장, 총안 등 그 시대의 군사시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허난설헌의 시를 음미하며 걷는 경포호수길’과 ‘동학농민혁명 3대 혁명가를 만나는 내장호 수변길’은 운치 있는 호수를 순환하는 기분 좋은 산책길이다. 저자가 번역한 허난설헌의 시들로 아름다운 경포호수길이 더욱 가슴에 다가올 것이다.

“지난해에 사랑하는 딸을 잃고 / 올해에는 아들마저 잃었소. / (중략) / 백양나무 가지를 스치는 바람 쓸쓸하고 / 도깨비불만 주위 나무에서 번뜩인다. / 지전을 살라 너희들 혼 부르고 / 너희들 무덤에 술 부어 제사 지내네. / 너희 남매 가여운 영혼 / 밤마다 서로 어울려 놀아야 한다. / (중략)” - 허난설헌, ‘곡자(哭子, 자녀의 죽음에 울다)’ 중에서

답사는 바쁜 여정이다. 한 곳을 보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답사는 지식만 접하지 그 깊은 뜻까지 담지 못한다. 깊은 뜻을 담는 것은 답사자의 마음 자세에 있다. 그래서 느린 걸음이 좋다. 그 느린 걸음이 산책이다. 그리고 그 산책길에 시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길 위의 인문학: 산책길에서 만난 역사’에는 16개 산책길에서 만난 시들도 실려 있다. 한시들을 원문과 대조하며 일일이 번역해 실었다. 이야기와 시가 있으면 산책길이 더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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