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맞은 딸에게 쓰는 편지
아빠의 다짐과 약속을 지켜봐주렴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산하 안녕? 아빠야.
잠에서 깨어, 다시 잠이 들 때까지 산하랑 같이 보내는 아빠지. 넌 여전히 나에게 ‘엄마’라고 부르지만 말이야.
다음 주면 산하가 태어난지 1년이 되는구나. 사람들은 이것을 ‘생일’이라고 부르고, 아가들에게는 ‘돌’이라는 말을 쓰지. 4번의 계절을 겪게 되면 누구나 맞는 것이야. 그래서 특별한 것은 없는데, 산하의 ‘첫 돌’은 그래도 의미가 있어
아기는 태어나면 무척이나 약한 상태지. 그래서 많은 아기들은 ‘첫 돌’이 되기 전에 많이 아프기도 하고,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에는 많이 죽기도 했대. 그래서 ‘첫 돌’은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격려해주고, 앞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빌어주는 거야. 그래서 ‘첫 돌’은 많은 사람들이 특별히 축하해주는 거지.
그리고 ‘첫 돌’에는 ‘돌잡이’라는 것을 해. 산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돌잡이’는 미래의 산하의 직업을 미리 점쳐보는 거야. 물론 어떤 것을 잡았다고 해서 꼭 그렇게 되지는 않지. 그래도 재미삼아 하는 것인데 산하가 무엇을 잡을지 궁금하다.
아빠의 몫은 산하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는데 있어서 든든한 지붕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산하의 돌을 맞이하여, 그리고 앞으로 산하가 잘 자라는 의미로 몇 가지 약속을 할거야. 아빠의 약속 잘 들어보고, 나중에 산하가 커서 아빠가 이 약속을 잘 지키는지 살펴봐주었으면 해.
아빠는 '욕심을 갖지 않는 아빠‘가 될거야.
물론 산하가 건강하게 자라는 욕심. 산하가 행복하게 하는 욕심. 그런거는 갖을거야. 대신 아빠의 지나친 욕심이 산하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도록 할거야. 산하 주변의 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많은 공부로 힘들어 하지. 왜 공부하는지도 모르고, 왜 살아가는지도 모른채로 말이야. 아빠는 산하가 무엇을 하든, 산하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해줄거야. 그렇다고 막~ 아무거나 해주는 거는 아니다.
아빠는 ‘산하와 많은 대화를 하는 아빠’가 될거야.
‘대화’란 매우 중요한 거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도 하고, 서로를 설득하기도 하지. 그런데 많은 어른들은 대화보다는 자신의 생각만 이야기해. 그리고 대화를 가장한 강요도 많이 하지. 아빠는 산하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거야. 산하가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할거야. 그럴려면 아빠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 옆에 엄마라는 심판이 있으니까 이 부분은 별로 걱정이 되지 않아.
아빠는 ‘항상 산하를 믿는 아빠’가 될거야.
산하는 아빠의 딸이지만, 독립된 인격체야. 즉 산하는 산하의 인생이 있다는 말이야. 산하의 삶의 주인은 바로 산하. 산하가 무엇을 하든, 무엇이 되든, 아빠는 존중할거야. 여기서 산하를 믿는 것이 중요하겠지?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하고, 그것에 대해 후회도 하겠지만 항상 산하를 믿는 아빠가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산하는 좋은 삶을 살거라 믿어.
아빠는 ‘건강한 아빠’가 될거야.
건강하다는 말은 '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야. 정신도 건강해야해. 몸은 건강하지만 남을 해치고, 남의 것을 빼앗기를 일삼는 어른들도 있어. 그러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어른들도 많지. 아빠는 최소한 그런 어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거야. 산하가 옆에서 많은 ’잔소리‘ 해줘야해. 아빠가 건강해야, 산하도 건강하겠지?
아빠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빠’가 될거야.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야. 우리 주변의 환경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고민하는 것도 공부야. 산하를 더 많이 알기 위해서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해. 물론 엄마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공부란 끝이 없는 거야. 공부는 진짜 열심히 했을 때 내 것이 되는 거야. 산하랑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아빠는 열심히 공부할거야.
아빠는 ‘산하만 생각하지 않는 아빠’가 될거야.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나만 잘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이야. 행복이란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같이 나누면 훨씬 커지는 요술 방망이야. 그래서 산하만 기쁘고, 산하만 행복하면 그것은 ‘가짜’ 행복이지. 산하와 함께 커가는 많은 친구들. 그리고 아빠와 엄마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돼. 그래서 아빠는 산하만 아는 이기적인 아빠가 되지 않을 거야.
써놓고 보니 너무 많은 약속을 했네. 다 지킬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지키도록 노력할거야. 산하가 옆에서 잘 지켜봐준다면 말이야.
다시 산하의 ‘첫 돌’을 축하해. 그리고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산하가 아빠 옆에서 많이 응원해줘. 알았지??? 사랑해.
사랑하는 아빠가.
2013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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