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들려주는 '새 신부 첫 명절나기'
언니들이 들려주는 '새 신부 첫 명절나기'
  • 웨딩뉴스팀 신세연 기자
  • 승인 2013.02.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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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솔선수범해야

올봄 결혼을 앞두거나 지난 가을, 겨울 결혼한 여성이라면 이번 설날이 꽤 긴장될 것이다. 여전히 미혼이지만 결혼 날짜를 잡고 맞이하는 명절과 결혼 후 맞는 첫 명절은 분명 이전의 명절과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낯선 시집 식구들 사이에서 서 있는 것도 어색하지는 않을지, 모든 것이 서툰데 명절음식을 하다가 실수는 하지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결혼 전 마지막 혹은 결혼 후 첫 명절’에 겪을 새 신부들에게 워킹맘 ‘언니’들이 첫 명절에 대처하는 자세를 조언했다.

 

◇ 워킹맘 ‘언니’는 누구?

 

언니 1. 이름 김미영, 한겨레신문 기자다. 결혼 9년 차로 현재 3살, 6살, 9살 딸 셋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서적 「서른 살 직장인, 책 읽기를 배우다 」(위즈덤하우스), 「지금 시작해도 괜찮다 」(푸른지식) 등을 출간했다.

 

언니 2. 이름 이수연, 기자 출신으로 언론홍보 대행사를 거쳐 현재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이다. 역시 결혼 9년 차로 4살, 6살 아들 둘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서적 「일하면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예담 프렌드), 「똑똑한 여자보다 매너 좋은 여자」(위즈덤하우스), 「세일즈의 신」(공저/토네이도) 등을 출간했다.

 

◇ 아직은 어려운 시부모님, 진실된 마음을 전하라

 

“진솔한 대화가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시어머니와 여성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함께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시아버지나 남편 흉보기, 남편 어린 시절에 대해 물어보기, 육아의 노하우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 좋다. 가급적이면 시어머니 말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고, 애교 섞인 말투를 사용한다면 더 친해지기 쉬울 것이다.” (김미영 기자)

 

“처음에는 당연히 어색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새신부에게 주변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조언을 많이 한다. 하지만 조언은 참고만 하되 기준으로 삼지는 말아야 한다. 모두가 상황이 다르고, 모두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기 때문이다. 주변 말에 휘둘리지 말고 내 스타일을 갖고 내 기준을 세워야 한다. 인간적으로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면 된다. 절대로 나 자신을 포장하지 마라.” (이수연 소장)

 

◇ 신부만큼 신랑도 처가에서 어색하다, 중간에서 잘 코치하자

 

“남편에게 힘들게 명절음식 준비하신 친정 엄마 어깨를 주물러 드리도록 코치해보자. 남편이 아내에게 ‘애썼다’, ‘힘들었지?’ 등의 따뜻한 말을 건네는 모습을 친정 부모님께서 자주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 친정 부모님 입장에서 딸을 챙겨주는 사위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김미영 기자)

 

“내가 친정에 빈손으로 가면 신랑이 욕을 먹는다. 천 원짜리 아이스크림 한 개를 사 들고 가더라도 ‘O 서방이 엄마 좋아한다고 사가랬어요’라든지, 신랑을 시켜 ‘장모님 생각나서 사왔어요’라고 말하도록 하게 하라. 특히 친정에서는 신랑의 험담보다 신랑이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는지를 자랑해야 한다. 그래야 부모님께서 ‘아~ 내 딸에게 참 잘하는 좋은 사위구나’하고 생각하고 관계가 좋아진다.” (이수연 소장)

 

◇ 또 다른 시집식구 동서, 먼저 다가가자

 

“동서나 시누이 관계 때문에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이들을 주변에서 종종 본다. 친정식구를 대하듯, 편하고 꾸밈없이 솔직하게 대하는 게 최선이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다. 명절은 1년에 단 두 번뿐이다. 누구나 겪는 명절이니 즐겁게 임하고, 힘들어도 웃는 낯으로 보낸다면 시부모님, 동서와 시누이 등과의 관계가 틀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 (김미영 기자)

 

“동서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정답은 없다.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오해가 있지 않도록 자주 대화를 해보자. 동서와 관계가 나쁘면 시부모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를 내려놓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먼저 손을 내밀어 보자.” (이수연 소장)

 

◇ 한복도 좋지만, 집안 분위기를 먼저 살펴야

 

“한복의 착용 여부는 각자 가족의 문화와 풍습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결혼하고 처음 맞는 설에 한복을 입었다. 시댁 방문 종일 입은 것은 아니고, 가져갔다가 세배를 드릴 때 입었다. 한복을 입으면 일할 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결혼 후 첫 설이라면 한복을 입고 시댁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부담스럽다면 한복을 따로 챙겨가자.” (김미영 기자)

 

“부모님께 여쭤보는 것이 좋겠다. 첫 명절이고, 설이니 한복을 입고 가는 것도 좋겠지만, 한복을 입고는 일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싫어할 수도 있다. 아니면 한복을 입고 가서 일할 때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 방법도 있다.” (이수연 소장)

 

◇ 명절선물, ‘처음’이라고 무리 말고 형편에 맞게

 

“용돈은 각자 액수와 상관없이 개인의 형편에 맞게 드리는 것이 낫다. 부모님도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다.” (김미영 기자)

 

“각자 형편대로 하는 것이 정답이다. 능력이 있어서 많이 드리면 좋겠지만 가정마다 예산이 있는데 그 안에서 해야지 무리를 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 (이수연 소장)

 

◇ 만약 명절에 갈 수 없다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기

 

“명절 때 왜 방문할 수 없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최선이다. 물론 그렇게 말씀드려도 부모님의 서운함이 완벽하게 가시지는 않을 수 있다. 명절 당일 방문이 어렵다면 그 전후 주말이라도 반드시 꼭 한 번은 시댁이나 친정 방문을 해라. 가족끼리 얼굴을 자주 보아야 정이 쌓이는 법이다.” (김미영 기자)

 

“실제로 작년 추석에 시댁에 가지 못했다. 나 같은 경우는 시댁 어른들께 일일이 편지 쓰고 작은 선물을 드렸다. 편지에는 내가 왜 명절에 가지 못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적었다. 2월 첫 주에 시댁 제사가 있어서 명절 전에 얼굴을 뵀는데 형님이 더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이수연 소장)

 

◇ 명절 스트레스로 갈등 생긴다면 슬기롭게 대처하자

 

“무엇보다 남편이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아무래도 아내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왜 명절을 부담스러워 하고 힘들어하는지 남편이 무조건 이해하고 고충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면 좋다. 또한, 피곤해하는 아내에게 ‘수고했어.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를 해준다면 아내의 피로가 말끔히 씻길 것이다. 일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지친 아내를 위해 마사지나 안마를 해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김미영 기자)

 

“신부는 친정 가풍대로 시집 가풍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친정아버지가 집안일을 잘 거 드는 가정적인 남편이었다고 해서 시아버지도 그럴 것이라 기대하지 마라. 집안 분위기는 모두가 다르다. 또한, 서로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너네 엄마는 왜 그래?’ 라는 식의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말은 싸움밖에 안 된다.” (이수연 소장)

 

◇ 언니가 첫 명절을 맞이하는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나도 처음엔 시댁식구들이 어렵고 낯설기만 했다. 하지만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니, 금방 어색함이 풀렸다. 너무 뻔한 이야기이지만 스스로 솔선수범해서 명절 음식 준비하고, 시댁 식구들과 마음 터놓고 대화를 하는 것이 최선 같다. 명절 스트레스 얘기들 많이 하는데, 기껏해야 설, 추석 1년에 두 번뿐이다. 어차피 겪어야 할 것이라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즐기면서 명절을 보내라고 말하고 싶다. 동생들, 화이팅!” (김미영 기자)

 

“결혼 후 첫 명절이나 처음 시부모님은 뵀을 때의 나를 떠올려보면 나는 정말 어렸다. 철없어서 욕도 많이 먹었다. 명절음식, 살림 등등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두려워하지 마라. 어차피 요즘 대부분의 새신부 모두가 할 줄 모른다. 어른들도 다 이해하신다. 낯설고, 서툴고, 두렵겠지만 진심으로 다가가려 노력하면 한 해, 두 해 살아가면서 가족이 된다. 부모님께 자주 얼굴을 보여 드리고, 최소 주 1회 안부전화 하는 습관을 만들자. 사랑받는 며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수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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