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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돈 없어 결혼 미뤘다'

경북도, 결혼 소비문화인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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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에 사는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결혼 자금이 부담스러워 결혼을 미룬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남녀에게만 따로 물었더니 10명 중 4명은 예상 결혼 비용이 1억 원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도내 성인남녀 1000명(미혼남녀 300명 포함)에게 ‘결혼시기 및 결혼 소비문화인식’에 대한 직접방문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결혼이 늦어지는 사회현상을 ‘소비라는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 특징으로 미혼자와 기혼자를 구분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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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중 넷은 예상 결혼비용 1~2억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 300명 중 288명(87.6%)이 결혼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22.6%는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경제력 부족, 결혼비용 때문’을 꼽았다.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이 미혼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기혼자까지 포함해 통계를 냈더니 ‘결혼자금 부담으로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을 미룬 적이 있다’고 답한 이가 63.1%나 됐다. ‘경제력을 갖춘 뒤 결혼하겠다’라고 답한 미혼남녀는62.9%나 됐다.

 

그렇다면 결혼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응답자 10명 중 4명가량은 결혼 비용으로 1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이 35.3%로 가장 많았고, ‘7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20.7%), ‘3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미만’(16.7%), ‘5000만 원 이상 7000만 원 미만’(1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억 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도 4.3%에 달했다.

 

◇ 과도한 결혼소비 문화 심각

 

응답자의 80.5%는 현재의 과도한 결혼소비 문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과도한 결혼소비문화가 확산된 가장 큰 요인은 ‘남만큼 해야 한다는 체면문화’(39.1%)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과시적인 사회풍조에 따른 소비지향 욕구’(30.9%), ‘인생에서 한번 뿐인 결혼이기 때문’(10.7%), ‘한두 자녀를 가진 부모세대의 지나친 자녀사랑’(6.5%) 등을 과도한 결혼비용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았다.

 

올바른 결혼 소비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결혼식 관행으로는 ‘과다한 혼수 및 예물 예단’(38.2%)이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서 ‘신랑 측에서 집을 장만하는 것’(17.3%), ‘결혼비용 부모의존 의식’(10.9%), ‘지나친 함 팔기, 폐백, 피로연, 이바지 절차’(10.8%), ‘상업예식장의 과다비용 불합리 거래 관행’(1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선이 필요한 품목으로는 ‘예물/예단 비용’(81.6%)과 ‘주택구입자금’(56.1%)을 선택한 응답자들이 많았다. 미혼자는 기혼자보다 ‘주택구입자금’(64.7%), ‘혼수’(59.5%)에 대한 개선이 절실하다고, 기혼자는 미혼자보다 ‘호텔 예식비용’(40.4%) 개선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현재보다 더 줄어야 할 비용으로도 ‘예단/예물’(62.7%) 비용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혼수/살림’과 ‘예식비용’(공동 2위 각각 33.3%), ‘주택준비자금’(32.4%), ‘스튜디오 촬영비’(28.4%), ‘피로연’(20.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서로 마음만 맞으면 (예단, 예물, 혼수를) 생략하고 싶다’고 답한 이들은 48.1%로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 가장 큰 부담은 ‘주택준비자금’

 

결혼 비용 중 가장 크게 부담되는 항목으로는 ‘주택자금’을 꼽았다. 최근 5년 이내 결혼한 기혼자들에게 ‘결혼 비용 중 가장 크게 부담된 항목’에 대해 물었더니 79%가 ‘주택준비자금’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결혼할 때 주택 전세(구매) 자금을 부담한 쪽은 남자 쪽(59.2%)이었으며 여자 쪽은 2.4%에 불과했다. 함께 부담한 쪽은 28.8%로 나타났다.

 

다만 상당수의 미혼자들은 주택 전세(구매) 자금 부담자를 묻는 질문에 어느 한쪽(‘남자 쪽’ 16.1%, ‘여자 쪽’ 0.3%)을 선택하기 보다는 ‘함께 부담’(78.7%)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 장만은 남녀가 같이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인식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 절실

 

응답자들은 건전한 결혼소비문화 정착과 개선을 위해서 ‘국민인식개선 캠페인’(42.9%)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건전한 결혼소비문화 홍보활동’(23.1%), ‘예식업체에 대한 제재와 감시활동 강화’(16.4%), ‘결혼소비 활동에 대한 소비자 의식강화 활동’(14.9%) 등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정부 및 지자체가 ‘주택마련 지원과 결혼비용 융자 자금지원’(67.9%)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결혼비용 및 결혼자금컨설팅을 포함한 미혼자 및 부모 대상 결혼준비교육프로그램 제공’ 대책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30.7%에 달했다.

 

경상북도 장성학 민생경제교통과장은 “최근 결혼당사자뿐 아니라 자녀결혼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부모세대도 실용적인 결혼문화를 중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결혼소비에 대한 의식이 변화된 만큼 지역 모두가 관심을 둬 착한 결혼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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