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전면 무상 보육 실시로 보육혜택은 늘어나지만,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들은 어린이집이나 보육센터 등에서 단체 생활을 하다 감염병에 노출될 경우 단 한 명의 환자로 인해 대규모 감염확산이 일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어린이집 가는 영유아 감염병 위험 2~3배↑
이른 나이에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이른바 얼리키즈(Early Kids)는 면역력이 취약해 감염병에 걸린 다른 영유아의 대변, 타액, 콧물, 피부 등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관리감독이 없으면 손을 잘 씻지 않거나 오염된 손가락이나 장난감 등을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방식은 감염 위험성을 더욱 높인다.
실제로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는 그렇지 않은 영유아보다 감염성 질환을 경험한 비율이 20% 이상 더 높았다. 또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는 다니지 않는 영유아에 비해 호흡기 감염, 중이염, 설사 등의 위험이 2~3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3세 미만 영유아 80% 급성 중이염 걸려
단체 생활을 하는 영유아가 감염되기 쉬운 질병은 장염, 중이염, 폐렴 등이다. 이 중에서도 침습성 폐렴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구균 질환과 영유아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이염은 사전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중이염은 감염성 질환 중에서도 재발률이 가장 높고, 급성 중이염은 3세 미만의 영유아 80%가 적어도 한 번은 걸리는 빈번한 전염성 질환이다. 7억 900만 건의 급성 중이염 발병 건수 중 51%가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렴구균 및 기타 원인으로 중이염에 걸려 소아청소년과 등에서 외래나 입원 진료를 받은 0~9세 미만의 남녀 아동 환자 수가 2011년 기준으로 176만 명에 달할 정도로 중이염은 영유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이는 아토피 환자나 영유아들이 흔히 겪는 두드러기 및 접촉피부염 환자 수보다 훨씬 높은 수치인데, 중이염은 방치할 경우 급성 중이염으로 진행돼 고막이 파열되면서 난청과 언어장애까지 야기할 수 있다.
◇ 청력손상 위험 있는 중이염 사전 예방해야
초기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된 경우 염증에 의해 고막과 이소골이 크게 손상될 수 있고, 고막에 난 구멍을 통해 고름이 나오며 청력이 떨어지게 된다.
때로는 염증이 뇌 쪽으로 퍼져 뇌막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내이염으로 어지럼증 및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중이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2만 1000명이 중이염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중이염의 치료 방법으로는 항생제 투여가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사전 예방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항생제 사용은 내성 증가의 위험이 있고 치료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중이염을 예방해야 한다.
손용규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총무이사는 “어린이집 이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시작시기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 등을 통해 걸리기 쉬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중이염은 재발이 잦고 심하면 고막이 파열돼 언어 발달에 큰 장애가 생길 수 있어 영유아 전용 폐렴구균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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