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빨간 '홍조' 왜 생길까?

[김소형의 힐링타임] 겨울이면 더 심해지는 홍조 관리법

홍조가 있는 경우에는 겨울철 실내 온도와 실외 온도의 차이를 좀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베이비뉴스

우리나라 영화 '미쓰 홍당무'에는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영화 포스터에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사소한 일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탓에 사람들에게 쉽게 호감을 얻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현실에서도 안면 홍조는 대인관계에서 더욱 악영향을 끼칩니다. 틍증 같은 신체적 증상은 없지만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홍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하기 쉬운데, 한방에서는 우리 몸의 냉열 균형이 깨지면서 주로 발생한다고 봅니다.

건강할 때의 우리 몸은 따뜻한 기운이 몸의 아래에 머물고 시원한 기운이 몸의 상부에 머물러서 전체적으로 순환이 잘되어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과로, 불규칙한 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체 균형이 깨지게 되면 냉열의 균형도 흐트러져서 아래에 머물러야 할 더운 기운이 위로 상승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머리 쪽으로 상승한 더운 기운이 두통을 유발시키며, 두피를 뜨겁게 만들어 탈모를 유발하고, 얼굴에 열이 오르게 해서 홍조도 발생시킵니다.

다른 계절에는 괜찮았다가 겨울철만 되면 안면 홍조가 심해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는 실내외 온도 차 때문인데, 약해진 모세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홍조가 심해지게 됩니다. 더욱이 난방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실내에서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된 상태에서 갑자기 실외에서 차가운 바람을 쐬게 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기 쉽고 홍조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홍조가 있는 경우에는 겨울철 실내 온도와 실외 온도의 차이를 좀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내 공기를 너무 덥게 하지 않고 따뜻한 옷 등으로 체온을 유지시키는 것이 피부에 훨씬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실외에서 오래 머무는 경우에는 얼굴을 그대로 찬바람에 노출하지 말고 방한마스크나 목도리 등을 사용해서 피부를 보호하면 도움이 됩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 목욕탕이나 찜질방을 자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홍조가 있는 경우에 목욕탕이나 찜질방에 오래 머물면 혈관을 약하게 만들고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뜨거운 물이나 고온의 찜질방에 들어가서 장시간 머무는 것은 혈관 확장, 혈압 상승,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홍조가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노약자나 당뇨, 심장병, 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안면 홍조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 변화가 심해지는 갱년기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이 안면 홍조이기도 합니다. 여성 호르몬은 여성 신체 모든 곳에 영향을 주는데 이 호르몬이 감소하게 되면 우리 몸의 냉열의 균형도 깨지고 혈관과 피부의 탄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즉 안면 홍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감정의 변화도 안면 홍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된 상태에서 홍조가 발생하는 경우인데, 급격한 감정 변화로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스테로이드 연고의 남용, 강한 자극을 주는 피부 마사지, 뜨거운 물로 세안하는 습관 등 홍조를 유발시키는 원인들은 다양합니다. 따라서 왜 홍조가 유발되고 악화되는지 알아두고 이런 원인들만 피하면 증상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데톡스 다이어트」「CEO 건강보감」「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자연주의 한의학」「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칼럼니스트 김소형 다른기사 보기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