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먹여주는 밥을 도로 뱉어내요
아이가 먹여주는 밥을 도로 뱉어내요
  • 칼럼니스트 김광백
  • 승인 2013.03.13 1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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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지나면서 스스로 먹으려고 해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먹여주는 음식을 도로 뱉어내는 산하. ⓒ김광백
먹여주는 음식을 도로 뱉어내는 산하. ⓒ김광백
돌이 지나고 산하의 밥먹기가 바뀌었다. 산하는 비교적 밥을 매우 잘 먹는 편이었다. 보통 한 끼당 공기밥의 2/3정도 먹고, 세 끼를 잘 챙겨먹고, 이런저런 반찬들도 잘 먹었다. 그리고 덤으로 숭늉까지. 숟가락으로 먹여주면 꾸역꾸역 잘 받아먹었다.

 

그런데 변화가 생겼다. 어느날부터 먹여주는 밥은 모두 도로 뱉는다. 그리고 약간 딱딱하거나, 씹는 것들이 들어가면 마찬가지로 뱉는다. 소고기를 붙여주어도, 찜을 쪄주어도 이런 것들은 그냥 뱉는다. 국을 끓여서 섞어 주어도 국만 받아먹고 소고기는 뱉는다.

 

대신 감자와 찐 무 등을 으깨어주면 자기가 손으로 직접 먹는다. 약간 큰 것을 주면 자기가 입으로 직접 크기를 먹을 만큼 잘라 먹는다. 밥은 한 톨, 한 톨 정성스레 손으로 집어 먹는다. '세월아~, 네월아~~'

 

갑자기 나타난 변화로 나와 아내는 약간 당황했다. 이런저런 반찬들을 해줘도 산하는 먹지 않고 자기가 먹으려고 우겨되니 말이다. 그리고 밥도 마찬가지이고. 이런 변화로 산하가 먹는 식사량은 변화전의 절반정도로 줄어들어서 걱정이다.

이제부터 산하가 직접 먹어보려고 하는 시기인가?

 

자기 주도성이 강해진 것은 좋은 점인 것 같다. 전에는 책같은 것들을 보여주면서 밥을 먹었는데, 지금은 감자나, 시금치, 두부 같은 것들을 손으로 만지고 놀면서 밥을 먹는다. 그리고 자기가 먹는 것들은 다시 뱉어서 눈으로 확인하고 먹는다.

 

이러면서 산하의 식탁은 매우 지저분해졌다. 식탁뿐만 아니라 손도, 그리고 옷도 모두 밥과 반찬이 달라 붙어있다. 밥을 먹고 나서 씻겨주고 치우는 것이 일이 됐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음식을 던지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깨끗한 식사 시간이여, 안녕~.

 

그래서 식단에 약간의 변화를 줫다. 우선 밥의 양을 줄였다. 어차피 많이 먹지 못하니 조금씩 담았다. 맨밥 대신 끓인 밥을 주고 있다. 이거는 잘 받아 먹는다. 그리고 두부, 시금치, 계란, 고구가, 감자 등을 쪄서 자기가 손으로 으깨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주고 있다. 우선 이런 방법으로 식사를 변화했다.

 

그런데 소고기와 같은 육류를 어떻게 먹이지? 현재 산하는 육류, 어류 등 모두 먹지 않는다. 이가 나서 직접 씹어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 산하가 우리 부부에게 숙제를 내주었다. (혹시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칼럼니스트 김광백은 10여년 가까이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며, 지역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현재는 인천사람연대 장애의제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12년 2월에 태어난 산하(딸, 태명 볍씨)의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는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138100)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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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wa**** 2013-03-13 18:41:00

사진에 아이가 너무 귀엽습니다 . ~

아이들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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