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혼자서만 놀려는 아이
어울리기 보다는 환경을 탐색하는 시기로 걱정 말아야
칼럼니스트 이문기moonster88@hanmail.net
[연재] 이문기의 우리 아이 통(通) 크게 키우기
새 학기가 시작되자 아이들만큼이나 긴장되고 불안해지는 사람은 당연히 엄마들일 것이다. 이것저것 챙겨줘야 할 것도 많은 것 같고 솔직히 뭘 어떻게 도와줘야할지도 모르겠고, 적응은 잘할지 등등.
세원이 어머님도 이와 같은 걱정으로 좌불안석이신 부모님 중 한분이시다. 특히나 어렵게 얻은 세원이기에 이러한 마음은 더하다고 하셨다. 세원인 이제 막 31개월 차에 들어선 남자아이다. 신체발달 상태도 양호해 보였고 또래에 비해 튼실해 보였다. 상담실에서의 세원인 상담실안의 환경에 호기심을 보였다. 아이가 그러는 사이 어머니의 표정은 울상이 되어만 갔다. 끊임없이 아이에 대해 눈을 떼지 못하고 아이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고 있는 듯했다.
세원 어머니의 호소는 이러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육시설에 보내고자 작년 10월부터 간헐적으로 시설에 세원이를 보내 적응기간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래서 올 3월에 정식으로 입학을 했는데 문제는 세원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룹 활동도 안 되고 혼자서만 놀려고 한다는 것이다. 보육교사의 말에 불안해진 어머니가 직접 가서 관찰해보니 정말 그렇다는 것이다.
인간이 발달하는 과정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 그중 대표적 이론이 심리성적 발달단계와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라 해서 연령시기별 거쳐야 할 단계와 이뤄야 할 과업이 있다는 것이다. 세원이의 시기는 누구와 어울려 무언가를 함께해야 할 시기보다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탐색을 해서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 준비된 존재가 아닌 적응을 해야 하는 존재이기에 적응을 하려면 내가 처한 환경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알아낼 수가 있을까? 영아기 땐 나를 보호해주고 보살펴 주는 주 양육자를 통해서만 가능하겠지만 점차 신체적으로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인 24개월 이후엔 나 스스로 탐색해야만 하는 것이다. 직접 뭔가를 시도해 보는 과정(먹고 마시고 입고, 저지르고 등등)에서 울고 웃고 엎어지고 다치고 실수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처한 환경을 알아내고 적응해 간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자기 것을 주장하고 떼를 쓰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부모님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주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의 유아들은 마치 자기가 다 할 수 있을 것인 양 고집을 피우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시기엔 유아가 자기의지대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편안하게 해볼 수 있는 경험의 장이 필요하다. 물론 기질이나 정서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든 부모는 적어도 유아가 자유스럽게 무언가를 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한다는 것이다. 혼자 밥을 먹으면 분명 흘리고 엎고 할 것이고 집안을 다 뒤집어 놓기도 할 것이다. 어른들의 말을 듣기보단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부모는 자녀를 잘 관찰하고 보호해주되 행동을 통제하거나 간섭하는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럴 때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이러한 과정에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 되는 것이다. 흘리고 엎지르고 하면 짜증이나 야단이 아닌 아이의 행동에 대해 격려하면서 치워주고 닦아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부모의 이런 모습은 자녀에게 수용감을 느끼게 해서 자존감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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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맘2013.03.17 20:28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에서는 아니지만,
낯선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