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판매를 시작한 재형저축에 관한 관심이 아직 뜨겁다. 연일 은행권에서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데, 과연 장기적 계획을 갖고 저축 관리를 해야 할 신혼부부에게 재형저축은 유리한 저축 방법일까?
금융소비자원은 재형저축의 판매 개시 직전 “사회초년생, 맞벌이 신혼부부, 중소기업체 직원,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재형저축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해야 한다. 비과세혜택을 보기 위해선 7년 이상 자금을 묶어둬야 하므로 소득 지속 여부 및 가입 가능 금액, 향수 자금지출 계획을 고려해 1~2개 이상 금융사에 분산 가입하는 게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자금 운용이 불안정적인 이들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형저축의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일까.
재형저축은 연봉 5000만 원 이하의 직장인이나 종합소득세액이 전년도 3500만 원 이하인 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납입 한도는 분기당 300만 원으로, 연 최대 1200만 원, 월 단위 최대 100만 원까지다. 한 번 설정해 놓은 금액을 바꿀 수 없고, 개인 사정으로 내지 못하더라도 해지를 신청하지 않으면 유지는 할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을 받고 싶으면 기본 7년간 납입해야 하고 만기 시 1년 단위로 3년 더 연장할 수 있다. 가입 시 적용된 금리는 3년간 고정, 이후 1년 단위로 변동된다.
중도 해지는 가능하다. 그러나 3년 이내 해지하면 원금 외 이자 금리는 1.0% 내외로 적용되고, 3년 이상 납입 후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7년 간 유지할 경우 가입 3년 이후 금리가 낮게 변동되도 다른 은행 상품으로 갈아탈 수 없다.
웨딩케어센터의 이승철 지점장은 "재형저축은 이름은 과거의 재형저축을 가져다 썼지만 실제적으로는 장기주택마련 저축과 거의 유사한 상품이다. 과거에는 금리도 높고 비과세 기간이 길어 꼭 들어놓으면 좋은 상품에 해당했지만 현재의 재형저축은 소등공제 혜택이 없고 중도 해지했을 때 가입자에게 불리하게 적용된다"며 "꼭 들어야 하는 상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재 최고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상품(4.6%) 기준으로 100만 원을 7년간 저축했을 때 원금을 제외한 순수 이자는 1368만 5000원이다. 비과세 상품이지만 농어촌특별세 1.4%는 부과되므로 이자 혜택을 총 1349만 3410원 볼 수 있다. 다른 투자 상품은 일반 과세 15.4%가 적용되니 만약 재형저축이 아닌 다른 저축 상품을 들었을 때 같은 100만 원을 7년 저축하면 1157만 7510원의 이자 혜택을 볼 수 있다. 두 가지 경우의 금액 차이는 약 191만 원이다.
이 지점장은 “금리나 수익률을 본다면 재형 펀드나 증권사의 고정금리 RP형 재형저축이 은행권 상품보다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7년~10년 기간을 놓고 보면 보험사 저축 상품보다 재형저축이 유리할 수도 있다. 상품의 장단점을 비교해서 자신에게 맞는 저축 방법을 선택하면 되겠지만 재형저축이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아주 훌륭한 수단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재형저축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지점장은 “향후 7년간 소득의 안정성이 확보된, 투자 성향이 안정적인 사람이 유리하다. 7년, 10년 단위로 달성하고자 하는 명확한 재정적 목표가 있고 재형저축 외에도 2~3개 정도 다른 상품을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면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의 강형구 금융국장은 “처음 3년이야 금리가 좋다고 해도 3년 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면 가입자는 그걸 그대로 따라야 하므로 불리한 측면이 있다. 자신의 재무 능력 범위 내에서 여유 자금으로만 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는 이야기만 들었었는데
이제서야 정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