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배우고, 숲에서 자란다
숲에서 배우고, 숲에서 자란다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3.28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숲은 교실이자 놀이터, 흙과 나무는 장난감

[탐방]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숲길을 따라 이야기숲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숲길을 따라 이야기숲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숲길을 따라 이야기숲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숲길을 따라 이야기숲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오늘 바람이 살짝 부는데, 바람이 부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나무가 흔들리는 것 같아요!”

 

“나뭇잎이 흔들리고 있어요!”

 

지난 22일 오전 9시 반.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원장 윤영란) 숲반(일명 송파 숲유치원) 아이들은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에 동그랗게 모여 서로서로 인사를 나눈 뒤, 선생님의 질문에 맞춰 오늘의 날씨에 대한 느낌을 말한다.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장화, 운동화, 바람막이 점퍼, 모자에 배낭까지 갖춘 아이들은 자유롭게 노는 자유놀이 시간이 기다려지는지 생기 넘치는 모습이다. 장갑, 우비는 물론, 갖고 놀 냄비까지 챙긴 아이들도 있다.

 

김혜진 보육교사가 “선생님이 사랑해주는 시간을 갖고 오늘의 대장님을 뽑을게요”라고 말하자, 아이들은 일제히 “해처럼 맑게~ 꽃처럼 아름답게~ 별처럼 빛나게 그렇게 되게 하소서”라는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교사들은 아이들의 머리에서 다리까지 온몸을 쓰다듬으며 사랑을 전한다.

 

오늘의 대장은 배준희(7·가명) 군이다. 아이들이 동시에 “대장님~~”을 외치자 준희는 아이들 한명 한명을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한다. “총 16명이에요.” 대장의 임무는 모일 때마다 인원 체크를 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출발!”을 외치는 것. 대장이 “출발”을 외치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숲길로 향해 뛰어간다.

 

오늘의 자유놀이 공간은 이야기숲이다. 언덕을 올라가는 아이들에게 정해진 길은 없다. 아이들은 계단으로, 낙엽 숲으로 저마다 가고 싶은 곳으로 걷고 뛰며 올라간다. 이야기숲으로 가는 길, 아이들은 벤치 앞과 철봉 앞 등 중간 장소에 모여 잃어버린 아이가 없는지 뒤늦게 온 아이는 없는지 확인하고 다 같이 이동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이야기숲으로 가는 길 자체가 아이들에겐 체험학습장이자 놀이터다. 한 아이는 나무 밑 모래를 손으로 쑤시더니 “여기 초록색이 있어요”라고 손짓한다. 나무 밑으로 돋아난 초록 새싹이 신기한지 새싹을 손으로 툭툭 치며 한참을 쳐다본다. 윤정민(6·가명) 군은 권총처럼 생긴 나뭇가지를 들고 “빵야 빵야” 흉내를 낸다. 숲에서 발견한 장난감이 마음에 쏙 드는지 정민 군은 오랫동안 나뭇가지를 놓지 않았다.

 

'한 손엔 나뭇가지, 다른 한 손엔 돌맹이 쥐고'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오솔길에서 동요 '달팽이집'을 흥얼흥얼 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한 손엔 나뭇가지, 다른 한 손엔 돌맹이 쥐고'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오솔길에서 동요 '달팽이집'을 흥얼흥얼 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 얼마나 좋으면 저리 뛰어갈까?'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에 다니는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숲길을 따라 이야기숲으로 뛰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 얼마나 좋으면 저리 뛰어갈까?'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에 다니는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숲길을 따라 이야기숲으로 뛰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발길 닿는대로'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낙엽이 깔린 숲속을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발길 닿는대로'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낙엽이 깔린 숲속을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까르륵, 까르륵'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숲반 대장의 인원 확인 후 오렌지 등 오전 간식거리를 꺼내어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까르륵, 까르륵'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숲반 대장의 인원 확인 후 오렌지 등 오전 간식거리를 꺼내어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오전 간식시간을 마치고 가방을 통나무에 걸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오전 간식시간을 마치고 가방을 통나무에 걸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종 목적지인 이야기숲에 도착한 아이들은 한쪽에 마련된 통나무에 모여 앉는다. 이제부터는 허기진 배를 달래는 간식타임. 이야기숲에서 본격적으로 놀기 전 집에서 싸온 간식을 먹는 시간이다. 물티슈를 챙겨온 아이들은 흙이 묻어 더러워진 손을 닦고 간식을 먹는다. 물티슈가 없는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차례대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선생님이 페트병에 담아온 물을 부어주자 손을 싹싹 씻는다. 간식을 다 먹은 아이들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매달린 대나무에 자신들의 배낭을 걸어둔 뒤, 자신들만의 아지트인 이야기숲 곳곳으로 뛰어나간다. 실내 어린이집·놀이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공간, 장난감이라곤 아무것도 없지만 나무와 나뭇가지, 흙과 낙엽이라는 자연이 준 선물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놀이와 경험을 만들어주는 진짜 장난감, 그리고 놀이터다.

 

하루 종일 오금공원 숲에서 활동하며 지내는 것, 숲반 만의 수업방식이다. 숲반은 5, 6, 7세 21명 혼합연령반이자 장애아통합반(장애아 3명)이다. 숲반은 다른 반처럼 실내교실 등의 공간이 없다.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은 나무 대피소가 유일한 공간이다. 비나 눈이 와도, 푹푹 찌는 더위에도 아이들의 교실은 숲이다. 아이들은 오전 오금공원으로 등원한 뒤, 점심식사를 위해 대피소에 머무는 것을 제외하고는 숲에서 모든 시간을 보낸다.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은 국내에서 기관이 운영하는 첫 숲유치원이다. 독일의 숲유치원 시스템에 매료된 송파구청의 한 공무원이 의욕적으로 숲반을 기획했고, 끝내 2010년 5월 영유아 시기, 자연에서 뛰어놀며 느끼고 배우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란 취지를 오롯이 담아 독일의 숲유치원을 본 딴 숲반을 개설해냈다.

 

하지만 처음 숲반 원아 모집공고가 나가고 입학설명회에 모인 학부모는 고작 4명. 한 학급이 만들어지려면 최소 12명의 원아가 있어야 하는데 교사 인건비도 안 나올 판이었다. 숲반을 기획한 공무원들과 윤영란 원장은 “딱 한 달만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자비를 털어 숲반 교사 인건비를 직접 마련하고 홍보하며 12명의 원아를 모집했다.

 

숲반에 대한 남다른 교육철학이 있어서 아이들을 보낸 부모들은 없었다. 아토피가 심해 숲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선택한 경우를 제외하곤 유치원 모집 시기를 놓쳤거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을 ‘한번 다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숲반에 보낸 경우였다. 그런데 그렇게 한 달, 두 달을 숲에서 지낸 아이들에게 점점 변화가 나타났다. 공격성이 낮아지고 아토피 증상이 좋아지는 건 물론, 어린이집만 가면 문 앞에서 울던 아이도 숲 속에선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뛰어다니게 됐다.

 

자폐성장애로 낯선 사람과 어울리지도, 눈도 마주치지 않던 김재우(6·가명) 군의 변화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 군은 이제 선생님과 소통하고 눈을 마주치며 낯선 사람들과도 허물없이 지낸다. 재우 군은 숲 속을 걷고 뛰고 뒹굴며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융화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이런 변화들이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대기자만 200명이 넘는다.

 

윤영란 원장은 “우리가 한 건 숲에서 논 것밖엔 없는데 아이들이 계속 좋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이 아산병원과 6개월 간 일반반과 숲반의 아이들을 구분해 인지, 사회성, 공격성, 수면개시시간(수면습관성), 부모양육스트레스, 행동발달 등 6가지 항목을 검사한 결과, 숲반 아이들이 인지, 행동발달을 제외한 4가지 항목에서 모두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긍정적인 부분들이 통계를 통해 확인되면서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은 숲반 외 일반반 아이들도 일주일에 한번은 오금공원 숲속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숲의 모든 것은 놀잇감이 되고'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 주변에서 전날 갖고 놀던 부러진 나뭇가지로 찾아내 놀이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의 모든 것은 놀잇감이 되고'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 주변에서 전날 갖고 놀던 부러진 나뭇가지로 찾아내 놀이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함께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 주면에서 술래잡기라도 하듯 뛰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함께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 주면에서 술래잡기라도 하듯 뛰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속 생명을 찾아서'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 주변에서 주운 부러진 나뭇가지 껍질 속 움직이는 작은 벌레를 돋보기로 들여다 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속 생명을 찾아서'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 주변에서 주운 부러진 나뭇가지 껍질 속 움직이는 작은 벌레를 돋보기로 들여다 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반 수업은 숲속에서 자유롭게 노는 자유놀이가 주를 이룬다. 보육교사 2명과 보조교사로 활동하는 공익요원 2명은 각각 물방울, 무지개, 기린, 다람쥐라는 별명으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숲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3월 초에는 아이들이 숲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대로 놀도록 하지만 적응기간이 지난 뒤에는 요일별로 신체활동, 연장, 조형활동, 집짓기활동 등의 테마에 따른 자유놀이를 진행한다. 이후 오후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숲속 장소를 정해 놀이를 하게 하고, 교육 요소가 들어간 생태교육, 전래놀이 등의 놀이로 진행한다.

 

아이들은 흙 언덕을 맨몸으로 미끄러져 내려오고 낙엽에서 뒹구는 건 기본이다. 여자 아이들은 나무를 대충 엉켜놓아 만든 집에서 엄마아빠놀이를 하고 낮잠 자는 흉내를 내기도 한다. 남자 아이들은 나뭇가지로 땅을 파 개미집을 만들고 나뭇가지와 낙엽을 엮어 숲속 낚시를 즐긴다. 남자 여자 구분 없이 다 같이 모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다가, 가위바위보 대결을 하며 쉴 틈 없이 놀기도 한다.

 

오전 자유놀이를 마친 아이들이 다시 통나무에 모여 앉는다. 놀이를 하며 즐거웠던 일, 속상했던 일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자신이 만든 개미집을 다른 친구가 막아 속상했다는 이야기, 천천히 걸어가면 좋겠다는 이야기, 소꿉놀이가 즐거웠다는 이야기 등 아이들은 솔직한 자기만의 속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이야기가 끝나자 대장인 준희 군이 아이들의 숫자를 세어나간다. “총 21명입니다.” 이어 대장이 “출발!”을 외치자 아이들은 대나무에 걸어놓은 배낭을 챙겨 메고 이야기숲을 떠나간다. 황시후(6·가명) 군은 이야기숲에서 가져온 솔방울을 꺼내들며 “보물을 발견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한다. 대피소로 가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뛰고 구르고 놀고를 반복한다.

 

신나게 뛰어논 뒤에 먹는 밥만큼 맛있는 밥이 있을까. 아이들은 식판에 있는 밥을 싹싹 긁어먹은 뒤 다시 숲으로 향한다. 오늘 오후는 곤충놀이터에 가기로 정했다. 곤충놀이터에 도착한 아이들은 배낭을 벗어던지고 너나 할 것 없이 경사가 심한 언덕을 쏜살같이 올라갔다 한 번에 미끄러져 내려온다.

 

다른 아이들은 흙을 모아 초코케이크와 쿠키를 만들고, 또 다른 아이들은 임이레 보육교사의 별명인 무지개에서 따온 ‘무지개미용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머리를 손질하고 낙엽으로 돈을 내는 즉석 미용실에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어떤 제약도 놀이방식도 없는, 그저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연 속에서 노는 것, 그것이 숲반 만의 원칙이자 아이들이 웃으며 자라나는 이유다.

 

1년을 기다렸다 올해 3월부터 아이를 보낸 학부모 이정임 씨는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하루 종일 뛰어놀아서 그런지 밤에 잠도 잘 자고 밥이며 간식이며 잘 챙겨먹는다”며 “작년에 들어오고 싶었는데 순번이 안 돼서 기다렸는데, 이번에 들어오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영란 원장은 “좌절감을 맛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자신을 지탱해주는 추억의 순간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숲반을 졸업한 아이들에게는 오금공원의 숲속에 있을 때가 정말 행복했다는 추억이 있다”며 “오금공원에 가고 싶다며 주말에 이곳을 찾는 아이들도 있다. 숲속에서 논 순간을 행복해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낙엽은 내 침대가 되고'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오전 간식을 먹은 후 낙옆 위에 누워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낙엽은 내 침대가 되고'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오전 간식을 먹은 후 낙옆 위에 누워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속에서 웃는 아이' 서울 송파구 송파구립 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나뭇가지와 돌 등을 가지고 놀다 낙엽 위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속에서 웃는 아이' 서울 송파구 송파구립 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나뭇가지와 돌 등을 가지고 놀다 낙엽 위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속에서 웬 결혼식을 ^^'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아빠 엄마 놀이를 하다 말고 결혼식을 했다며 선생님에게 사진을 담아달라고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속에서 웬 결혼식을 ^^'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아빠 엄마 놀이를 하다 말고 결혼식을 했다며 선생님에게 사진을 담아달라고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나뭇가지에 낙엽을 걸고 낚싯대라며 보여주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나뭇가지에 낙엽을 걸고 낚싯대라며 보여주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비밀이에요, 내 보물지도'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곤충놀이터에서 직접 그린 자신의 보물지도를 살짝 보여주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비밀이에요, 내 보물지도'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곤충놀이터에서 직접 그린 자신의 보물지도를 살짝 보여주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곤충놀이터 붉은색 황토 비탈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곤충놀이터 붉은색 황토 비탈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숲속을 나서며 줄을 지어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숲속을 나서며 줄을 지어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속 화장놀이'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낙엽이 눈썹 마스카라, 머리핀인 양 서로의 얼굴에 치장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숲속 화장놀이'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아이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낙엽이 눈썹 마스카라, 머리핀인 양 서로의 얼굴에 치장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내게 소중한 돌멩이'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갖고 놀던 돌멩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내게 소중한 돌멩이' 서울 송파구 구립가락본동어린이집 숲반 한 아이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 내 이야기숲에서 갖고 놀던 돌멩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