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하지만 카메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얼마 전에 고모가 백남준아트센터에 다녀오면서 기념품으로 6천 원짜리 미니카메라를 사주었는데 너무나 좋아한다. 카메라 크기는 손마디 하나만한 작은 카메라인데 셔터를 누르면 플래시가 터지고 소리도 '찰칵찰칵' 생동감 있게 나와서 너무나 아이가 만족스러워한다.
카메라를 보니 문득 아이에게 엄마랑 함께 정성을 담아 재활용품을 이용해 카메라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메라를 만들어 보았다.
<엄마랑 즐겁게 나만의 멋진 카메라 만들기>
▷ 재료
빈 우유곽, 혹은 작은 상자, 색지 혹은 색종이, 풀, 가위, 테이프, 두꺼운 종이, 투명한 플라스틱 통, 빨대.
▷ 만드는 방법
1) 빈 우유곽이나 작은 상자를 색지나 색종이로 멋지게 포장해준다.
2) 빈 우유곽이나 작은 상자 포장이 끝나면 가운데 칸을 동그랗게 뚫어준다. 이때 뚫는 크기는 투명한 플라스틱 통이 들어갈 크기여야 한다.
3) 플라스틱 통을 빈 우유곽 혹은 상자에 뚫은 구멍에 고정 시키고 테이프로 붙여준다.
4) 카메라 셔터는 두꺼운 종이를 지그재그로 접어서 붙여준다.
5) 카메라 뒷면 공간의 가운데 상단은 가로 세로 2센티 1센티 크기만 하게 칼로 오려준다. 카메라 촬영할 때 풍경을 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줄 수 있도록 뚫어준다.
6) 카메라가 완성이 되면 빨대를 3-4센티 정도 크기만 하게 잘라서 양쪽을 테이프로 이어 붙여 카메라끈으로 만들어 테이프로 고정시켜 주고 양쪽 옆에 붙여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사물을 눈여겨보고 아이와 함께 만들기를 하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사물을 대상으로 만든 장난감들은 많이 있다. 그렇지만 장난감은 몇 번 갖고 놀면 지루해져서 아이가 다시는 갖고 놀지 않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엄마 아빠랑 함께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사물을 갖고 놀면 시간이 흘러도 추억과 노력이 담긴 사물이 되어서 쉽게 버릴 수도 없거니와 아이와 함께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집안의 소장품이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카메라를 좋아한다. '찰칵'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 무척 신기하기도 하지만 플래시가 터지면서 빛이 나오는 것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보인다. 시각과 청각이 한창 발달할 영유아기에 아이들이 좋아할 소재가 모두 담겨 있는 카메라는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일석이조의 장난감이 될 수밖에 없다.
시중에는 수입제품과 국내에서 만든 카메라 제품들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직접 찍고 간단하게 포토샵 처리를 해서 사진을 편집을 할 수도 있고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이런 카메라들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수작업을 하면서 장난감을 통해 인지, 시각, 청각 발달을 도와줄 수 있다. 반면 부모와 함께 만든 카메라는 동영상, 사진촬영은 안되지만 사진을 찍는 가상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창의력, 상상력, 그리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추론이나 논리능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
그렇기에 아이와 함께 만드는 장난감은 더욱 의미가 있다. 장난감 카메라를 만들고 아이가 목에 걸고 사진 찍는 시늉을 해보라고 할 수도 있고 사진 찍히는 모습을 부모가 연출해 줄 수 있다. 반대로 부모가 장난감 카메라로 사진촬영을 하고 아이에게 찍히는 시늉을 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역할 놀이도 할 수 있고 카메라가 실제 촬영이 된다고 가정을 하고 하는 가상 놀이이기에 아이에게는 뜻 깊은 놀이시간을 갖게 할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사물을 평소 관찰해서 이렇게 만들어준다면 정말 의미 있고 재미난 놀이시간과 더불어 아이에게는 부모와 함께 만드는 가치 있는 소장품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