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선택해보는 감성 충만 제주 겨울여행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131.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제주 겨울여행 추천
올겨울은 예년보다 포근할 것 같다는 예보들이 앞다투어 나오고 있는데요. 일교차가 크고 이른 아침에는 제법 바람이 손끝을 시리게 하는 걸 보니 어느덧 겨울이 조금씩 우리 곁으로 찾아오는 것 같아요. 머리 위로는 찬 공기가 맴돌고 있지만, 마음만은 또똣한(따뜻한의 제주어) 여행을 시작할 때가 찾아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포근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제주로 설레던 그 시절 감성을 안고 떠나보면 어떨까요?
한 해의 끝자락이 성큼 다가온 이때. 지나간 시간을 잠시 돌아보며 긴 여운을 남길 제주여행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인데요. 눈 내린 직후에 제주에 와있다면 매력적인 천연 눈썰매장을 찾아보면 좋습니다. 또한 곳곳이 눈으로 덮여 어느 계절보다 신비로운 모습으로 변한 한라산 설경 등반도 좋고요. 겨울옷을 입은 한라산은 그림 같은 순백의 세계가 펼쳐지는데요. 푸른 능선은 하얀 설원이 되고, 나무 위로 내려앉은 눈꽃은 반짝반짝 빛납니다. 소복소복 눈이 쌓인 언덕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터가 되고요. 흩날리는 눈송이가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눈썰매 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멋진 설경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겨보기도 하고요. 다행인 것은 11월 27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한라산 탐방 예약제가 한시적으로 해제되고요. 12월 21일부터 2025년 2월 23일까지는 한라산 눈꽃 버스가 운행된다고 하니 최대한 활용하여 여행을 즐겨보면 좋겠습니다.
낭만으로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따스한 벽난로가 있는 산장에 앉아 코코아를 마시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습니다. 겨울 낭만 하면 크리스마스를 또 빼놓을 수 없겠죠.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감성으로 가득한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특별한 트리가 있는 축제의 현장에 가서 인생 샷을 남겨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거기다 감성적인 문구샵에 들러 섬세하게 디자인된 노트와 펜, 엽서 등을 구입한다면, 겨울 제주 여행은 낭만으로 꽉 찬 하루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제주로 여행 왔다면 제주말과 교감하며 먹이를 주고, 승마 체험을 하거나 감귤 체험농장에서 감귤을 수확해 맛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모노레일, 생태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도 있고요. 나만의 도자기를 빚어보거나 동백이 아름다운 동백마을에서 직접 음식도 만들고 맛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제주 여행 속 체험을 추억으로 남겨보면 좋겠습니다.
마음까지 따뜻하게 덥혀주는 겨울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겠죠. 뜨끈한 국물이 간절한 추운 겨울에 도민들이 좋아하는 겨울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하면요. 민어를 푹 우려내어 깊은 맛이 나는 어곰탕. 어곰탕 국물이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막창으로 만든 제주식 순대도 겨울 별미이고요. 묵직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제주의 전통 국물 음식 접짝뼈국도 제주만의 특별한 맛을 맛볼 수 있고요. 입이 심심할 때 줄 서서 먹는 꽈배기나 건강한 단맛을 좋아한다면 수제한과도 추천합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동문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화덕만두도 추천하고요.
겨울 제주 여행에 문화가 빠질 수 없겠죠. 이번 겨울 제주비엔날레로 문화 감성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아파기(阿波伎) 표류기:물과 바람과 별의길(The Drift of Apagi :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인데요. 탐라국 왕자 아파기의 역사적 일화에서 출발한 가상의 표류기를 상상합니다. 예로부터 표류의 역사가 많았던 섬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인데요. 제주 비엔날레 기간 동안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명화 특별전Ⅱ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협력 전시가 마련된다고 하니 문화 애호가들은 절대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 행복이 충만해지는 제주로 떠나볼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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