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한 해 사망하는 신생아 300만 명 중 36%인 104만 명이 만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인권·구호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사무총장 김미셸)은 전 세계 186개국의 생후 24시간 내 사망률을 비교한 '출생위험지수'(Birth Day Risk Index)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기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는 소말리아로 24시간 내 사망률이 신생아 1000명당 18명에 달했다. 이어 1000명당 17명인 말리와 시에라리온,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가 가장 위험한 곳으로 분류돼 출생 위험 상위 14개 국가가 모두 이 지역에 위치했다.
이들 국가 신생아의 생후 24시간 내 평균 사망률은 1000명당 12명으로 선진국에 비해 태어나는 날 목숨을 잃을 확률이 7배나 높았다. 태어나는 지역에 따라 가장 축복받아야 할 순간이 생애 가장 위험한 날이 되기도 하는 셈이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이와 같은 신생아 사망의 근본 원인에는 빈곤과 차별이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에서 비롯한 조혼과 이른 임신, 영양 부족에 따른 저체중아 출산, 전문가의 도움 없는 위험천만한 출산 그리고 여성과 여아에 대한 차별적 태도와 관습, 교육 부족 등이 신생아 사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모유수유, 탯줄 감염을 막는 살균제 등 모자 사망을 막는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 확산 ▲보건요원 양성 등 저개발국 보건 시스템 강화 ▲가장 취약한 지역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사회의 원조 확대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