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이 아빠 가수 션의 '행복한 아이' 육아법
네 아이 아빠 가수 션의 '행복한 아이' 육아법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3.05.22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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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바람 있다면 부모가 먼저 실천해야"

“아이와 놀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아이의 수준에서 같이 놀아야 즐겁게 놀 수 있어요.”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품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면 아이도 다른 사람을 품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으로 큽니다.”

 

네 아이의 아빠이자 나눔을 생활화하고 있는 가수 션이 지난 8일 오후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과 베이비뉴스(대표 최규삼) 공동주최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악태교음악회에서 800여 명의 예비엄마들을 대상으로 생생한 육아노하우를 전했다.

 

션은 이날 특강을 통해 객석에서 즉석 질문을 받은 태교와 육아에 대한 임신부들의 궁금증에서부터 나눔을 실천하며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육아법까지 차근차근 유쾌하게 풀어냈다.

 

네 아이의 아빠인 기부천사 가수 션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립국악원과 함께하는 '궁(宮)의 태교 : 왕후의 뜨락' 태교음악회에서 800여 명의 예비엄마들에게 육아 강의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네 아이의 아빠인 기부천사 가수 션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립국악원과 함께하는 '궁(宮)의 태교 : 왕후의 뜨락' 태교음악회에서 800여 명의 예비엄마들에게 육아 강의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네 아이 아빠 션의 육아 비법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다’

 

결혼 8년차인 션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인 배우 정혜영과 큰 축복인 네 명의 자녀가 있다. 딸 둘, 아들 둘을 두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션-정혜영 부부가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 태교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엄마의 행복’이었다.

 

“좋은 걸 많이 보고 듣고 해야지만 좋은 태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보단 엄마가 행복한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꼭 비싼 돈을 들이고 좋은 걸 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엄마가 행복해야 뱃속에 있는 아이도 행복할 수 있어요.”

 

션-정혜영 부부는 도우미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녀 넷을 키운다고 밝혀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부모의 힘만으로 자녀 넷을 키우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려운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자라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고집 부리는 일이 늘면서 여러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션은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아이 입장에서는 그게 그렇게 잘못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어른들은 전체적으로 많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알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게 그렇게 잘못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품고, 잘못한 걸 자꾸 꾸짖기보단 잘한 걸 더 많이 칭찬하며 사랑으로 보듬어주면 아이도 다른 사람을 품고 사랑을 나누며 자란다”고 말했다.

 

특히 션은 아이들과 놀기 힘들어하는 아빠들에게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의 수준에서 같이 놀아야 즐겁게 놀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많은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 때 힘들어 합니다. 나의 나이, 사회적 위치 같은 모든 게 나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상태로 아이와 놀아주려면 힘이 들어요. 아이와 놀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이의 수준으로 내려가 어깨의 힘을 빼면 돼요. 아빠로서 ‘그거 하지 마’, ‘잠깐만’ 그러고만 있으면 5분, 10분 노는 것도 힘이 들어요. 반면에 일곱 살 아이면 일곱 살 아이 수준으로 내려가서 그 수준에 맞게 소리 지르고 뒹굴며 똑같이 놀면 10시간도 놀 수 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형제 간 다툼이 생기는 일은 어느 가정이나 비일비재하다. 형제가 많을 경우 더 잦은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션에게는 나름의 규칙이 있다. 바로 서열을 명확히 세워주는 것.

 

“아이들이 싸울 때 첫째 아이를 세워줘요. 이건 굉장히 중요해요. 서열이 제대로 안 서면 아이들은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니까 헷갈릴 수 있어요. 엄마, 아빠가 없을 때도 첫째가 동생들을 다스려 동생들이 따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누가 무엇을 잘했는지, 잘못했는지도 판단을 해야 하지만 전체 있을 때는 일단 첫째 아이를 세워주고, 혹시라도 첫째가 잘못했다면 첫째와 동생들을 따로 불러서 설명을 해줘요.”

 

네 아이의 아빠인 기부천사 가수 션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립국악원과 함께하는 '궁(宮)의 태교 : 왕후의 뜨락' 태교음악회에서 800여 명의 예비엄마들에게 육아 강의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네 아이의 아빠인 기부천사 가수 션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립국악원과 함께하는 '궁(宮)의 태교 : 왕후의 뜨락' 태교음악회에서 800여 명의 예비엄마들에게 육아 강의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아이에게 바라는 만큼 직접 실천하는 모습 보여야

 

션은 이날 강연에서 ‘행복’과 ‘나눔’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끔 경험담을 공유했다. 션의 네 아이들은 지인들을 초대하는 돌잔치를 치르지 않았다. 대신 돌잔치보다 더 값지고 의미 있게 생일을 기념했다.

 

“돌잔치는 아이가 1년 동안 이렇게 예쁘고 건강하게 자랐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날이지만 돌잔치를 가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정작 주인공들은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거죠.”

 

돌잔치의 주인공은 돌맞이 아이와 엄마. 아이는 대개 한 살 무렵 낯을 많이 가리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가득한 환경에서 장시간 잔치를 치러야 하는 아이는 징징대며 엄마 품안에만 있으려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엄마 또한 그런 아이를 돌보랴, 손님 맞으랴 힘든 하루를 보낸다. 션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첫째 딸 하음이를 위해 의미 있는 돌잔치를 해주고 싶었다고.

 

“아내나 저나 일을 하다 보니 첫 아이를 낳고 도우미 아주머니를 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돈을 떠나 힘이 들더라도 우리가 직접 키우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쓸 비용을 저축하게 됐고, 보통 돌잔치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해 합쳤더니 2000만 원을 모았어요. 그 돈으로 아이 첫 생일날 병원을 찾아 두 명의 심장병 아이와 한 명의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이를 수술시켜 줬어요.”

 

션의 둘째, 셋째, 넷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처음 맞이하는 생일에 병원을 찾아 다른 아이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기부했다. 션은 “우리 아이들은 모두 돌잡이로 ‘이웃의 손’을 잡았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네 명의 자녀에 전 세계에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 800명을 더해 804명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나눔 전도사인 그는 아이들에게 인위적으로 나눔을 가르치거나 강요하진 않는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만큼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다.

 

“첫째 하음이가 태어나고 매일 아이에게 ‘사랑해, 축복해’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다가 둘째가 태어난 후 어느 날 하음이가 아침에 눈을 뜨더니 동생에게 달려가 ‘사랑해 축복해’라고 말하는 거예요. 하음이에게 매일 그렇게 말했더니 어느 순간 하음이가 자기 동생한테 자기가 받았던 사랑과 축복을 나누기 시작하더라고요.”

 

션은 예비엄마들에게 “부모가 된다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가 된다는 건 기다림을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다. 아이가 해 나가는 걸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의 아이와 나의 아이를 자꾸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이가 그 일을 해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며 응원하는 겁니다. 나의 아이가 걸음마가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늦더라도, 말을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더라도요.”

 

그리고 그는 “뱃속에 있을 땐 건강하게만 태어났으면 하다가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자꾸 욕심이 생기고, 나의 아이가 무조건 1등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우리를 부모에서 학부모가 되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션은 아이들에 대한 바람으로 강연을 마쳤다. “나는 내 아이 하나가 세상에서 잘 되는 걸 바라기보다는 내 아이 때문에 세상이 잘 되길, 그리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네 아이의 아빠이자 나눔을 생활화하고 있는 가수 션이 지난 8일 오후 국립국악원과 베이비뉴스 공동주최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악태교음악회에서 800여 명의 예비엄마들을 대상으로 생생한 육아노하우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 예비 엄마가 션의 얘기를 들으며 큰 웃음을 짓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네 아이의 아빠이자 나눔을 생활화하고 있는 가수 션이 지난 8일 오후 국립국악원과 베이비뉴스 공동주최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악태교음악회에서 800여 명의 예비엄마들을 대상으로 생생한 육아노하우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 예비 엄마가 션의 얘기를 들으며 큰 웃음을 짓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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