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어린이집 결정하기
우리 아이 첫 어린이집 결정하기
  • 칼럼니스트 김광백
  • 승인 2013.05.12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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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검색과 주변 사람들의 댓글 확인은 필수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5월초. 산하가 다닐만한 어린이집을 알아보았다. 나는 많은 고민이 없으나, 아내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저녁 약속이 나간 날. 아내는 스마트폰으로 주변 어린이집 검색을 해보았다.

 

4월말에 알아본 어린이집이 괜찮은지, 혹은 더 괜찮은 어린이집이 있는지 카페 검색도 해보고, 사람들이 올려놓은 수많은 댓글도 확인해보고. 아내는 대단하다. 나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보낼 수 있는 곳들을 확인하고, 결정이 내리면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편리하다. 그러나 아내는 산하의 첫 번째 사회생활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 싶다.

 

월요일(4월 29일) 밤.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퀭한 눈으로 우리가 보내기로 한 곳을 보내자고 결정했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마음이 괜스레 안쓰럽다. 나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산하 어린이집 통원 자가용입니다. 산하쿠스~~. ⓒ김광백
산하 어린이집 통원 자가용입니다. 산하쿠스~~. ⓒ김광백
화요일(4월 30일) 오후. 지난주에 대기 등록한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산하 아빠죠? ○○어린이집입니다. 언제 입학원서 내실 거죠? 다른 아이들 대기도 있어서 지금 확정하셔야 해요."

 

그래서 나는 "산하를 7월부터 보내려고 하는데 안 되나요?"라고 묻자, 어린이집에서는 "네. 그럼 저희 입장에서는 2달간 한 자리를 비워놔야 하고, 그럼 어린이집 수입에도 문제가 생겨요. 7월부터 보내려고 하시면 어려워요"라고 답한다.

 

우리 집 주변 어린이집 중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곳이라 마음이 괜스레 이상하다. 우선 아내랑 상의했다. 아내도 별로 반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었다. "네 알겠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었다.

 

어린이집에서는 "우선 주민센터 가셔서 아이사랑카드 신청하세요. 그리고 입학원서 가지고 어린이집에 방문하면 됩니다. 이번 달부터 조금씩 맡겨보셔요"라고 한다.

 

나는 수요일. 주민센터에 가서 아이사랑카드를 신청했다.

 

그리고 목요일. 은행에 가서 체크카드 신청을 하고, 입학원서를 작성했다. 산하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작성했다. 원서에 간단한 산하의 습관을 쓰는데 지난 1년여 시간이 머릿속에 지나간다. 자고 있는 산하를 쳐다보았다. 얼마나 예뻐 보이던지. 이젠 이렇게 아무 때나 산하를 보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또 마음 한쪽이 아련하다.

 

목요일(5월 2일) 오후. 아내와 함께 어린이집 방문을 했다. 그리고 원서를 쓰고 다음 주 월요일 오전부터 보내기로 약속했다. 산하는 어린이집에 오면 다른 아이나 선생님들하고 잘 논다. 3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낯설지 않은 것도 있을 거고. 암튼 낯을 가리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다.

 

이 어린이집을 선택한 이유에는 나와 아내는 약간 다르다.

 

나의 선택 기준은 ①지인의 소개 ②넓고 깨끗한 환경 ③어린이집 내부 환경 등이다. 그래도 믿을만한 분의 소개라 믿고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반면에 아내는 ①TV가 없고, 장난감이 많지 않다는 것 ②환경의 쾌적성 ③원장님의 친절함 ④바깥 외출이 잦은 점 등이었다. 주변 어린이집 등은 TV가 있거나 장난감이 많다. 그래서 선생님과 아이와의 관계보다는 그냥 어린이집의 보육 수준에 그치는 게 사실이다. (가정형 어린이집의 경우)

 

약간 거리가 있어서 걱정이긴 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두 달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게 돼 당황스러운 면도 있지만, 보내고 싶었던 곳에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산하가 잘 적응하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다음 주부터 오전에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다. 산하가 잘 적응하면 나에게 휴가가 주어지는 건가? 하하하~~

 

*칼럼니스트 김광백은 10여년 가까이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며, 지역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현재는 인천사람연대 장애의제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12년 2월에 태어난 산하(딸, 태명 볍씨)의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는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138100)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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