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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못 쉬는데 애는 어떡해?" 막 던진 임시공휴일에 엄마는 눈물난다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논란..쉬게 해준다는데 왜 이렇게 안 반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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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이 임시공휴일이래, 그날 쉴 수 있어?" "아니 난 못 쉬지" "나도 안 되는데" "그럼 애는 어떡해?" ⓒ베이비뉴스
"27일이 임시공휴일이래, 그날 쉴 수 있어?" "아니 난 못 쉬지" "나도 안 되는데" "그럼 애는 어떡해?" ⓒ베이비뉴스

"27일 임시공휴일 될지도 모른대. 자기 그날 쉴 수 있어?"

"아니, 난 못 쉬지."

"나도 안 되는데."

"그럼 애는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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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번째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국민여러분께 충분한 휴식을 드린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 "최근 위축될 우려가 있는 국내 관광 활성화"가 두 번째 이유다. 최 대행은 이를 위해 "연휴 중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교통 편의를 지원하고, 각종 문화시설도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은 월요일이자 설 연휴 전날이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고 31일에 연차를 내면 보통의 직장인들은 25일 토요일부터 2월2일 일요일가지 총 9일을 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국민 모두가 임시공휴일을 '뜻밖의' 선물처럼 반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슴 철렁한 사람들도 많다.

우선 아이 키우며 일하는 맞벌이 부부다. 갑자기 임시공휴일이 생기면 부모는 회사에 가야하는데 애 맡길 곳이 없는 일이 생긴다. 국가가 지정한 '빨간 날'에 모든 직장인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건 아니다. 교대근무자들의 상황은 특히나 그렇다. 한두달 전부터 근무표가 나오고, 근무표대로 가정의 생활과 아이들의 보육일정을 맞추는 집은 임시공휴일이 되면 더더욱 난감하다.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는 A씨의 사정이 그렇다. A씨는 근무표에 따르면 27일은 근무일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휴원한다. 이럴 때면 아이를 돌볼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조부모의 손을 빌리거나, 돈을 내고 돌보미를 고용해야 하는데 당장에 촉박하다. 5인 미만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휴가-휴일 규정은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된다. '남들은 그래도 쉬는데 나는 못 쉰다"는 박탈감과 아이돌봄 문제가 겹친다. 

학교 선생님들도 난처하다. 아이들의 수업 시수에 맞춰 현장학습, 종업일, 개학일 등을 모두 맞춰놨는데 갑자기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예고도 없이 급하게 던지면 학사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임시공휴일이 그랬다. 경기도의 모 초등학교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겨울방학 시작일을 미뤘다. 

학원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안 쉬면 안 쉬는 대로 "학교는 쉬는데 학원은 왜 안쉬냐"는 원성을 들어야 한다. 학교도 회사도 쉬니 임시공휴일 껴서 멀리 여행을 가려는데 학원일정이 걸려있는 집의 사정이다. 반대로, 쉬면 쉬는 대로 "학교가 쉰다고 학원까지 쉬는 이유가 뭐냐"는 원성을 듣는다. 수업일수에 맞춰서 학원비를 내기 때문이다. 임시공휴일에 쉬고, 보강을 잡는 일도 다시 강사와 학원의 사정, 학생 개개인의 스케쥴에 맞춰야 하니 사정이 복잡해진다. 

올 설 명절을 앞두고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기혼 여성들이 가사노동이 과중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8일 개인 SNS 계정에 "많은 기혼 여성에게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오히려 명절 가사노동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31일에 몰려 있을 업무를 처리해야 할 사무직 노동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원오 구청장은 "경기 부양과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올 재충전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라도, 임시공휴일을 지정한다면 아무래도 27일보다는 31일"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 역시 "임시공휴일 반갑지 않다.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들리면 애는 어떡하나 걱정이다" "안그래도 명절에 돈 나갈 일이 많은데 내수진작이라고는 하지만 지갑얇은 부모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 때나 내킨다고 임시공휴일 던지지 마라. 애엄마는 눈물난다" "KTX표 겨우 예매했는데 이제와 이러면 어쩌라는 말이냐" "27일에 병원 일정 있는데 어떻게 되는 거냐. 제발 아무때나 쉰다고 좀 하지 마라"등의 의견을 전하는 한편, "오예 임시공휴일 탄핵 집회 나가야지" "국민이 원하는 진짜 빨간 날은 선심성 임시공휴일이 아니라 탄핵 후 조기대선으로 인한 선거일" 등 재치있는 답변이 시민들의 큰 공감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정말 내수진작 효과가 있을까? 2020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8월 임시공휴일 하루의 전체 소비지출액은 2조 1000억으로, 생산유발액 4조 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 6300억원, 취업유발인원 3만 6000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파급 효과를 볼 수 있는 업종은 숙박업, 운송서비스업, 음식업, 예술, 스포츠 및 여과 관련 서비스업이었다. 그러나 2024년 10월 국군의날 임시공휴일에는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국내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국내 출국자 수는 23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인 204만 7000명을 뛰어넘고, 여행 성수기라 불리는 8월 출국자 수인 236만 2000명도 상회했다. 임시공휴일을 이용해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많았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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