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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나 대화법'

아이에게 화 날 때, 부모의 기분을 말해야

eh.jeong@ibabynews.com

“너 바보니? 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너 학습지는 다했어? 너 씻었어? 좀 똑바로 앉아라. 넌 누굴 닮아 그 모양이니?” (이은정 부모코칭 강사)

 

엄마들은 강사가 던진 말에 몹시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던 차에 이은정 강사는 “자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 오늘부로 반성하셔야 합니다”라며 빙긋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제야 불편한 표정을 지었던 엄마들의 표정에도 웃음기가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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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육아맘을 위한 부모교육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구보육정보센터 지하 2층 강당에서 열렸다. 강의 시작 전 강사의 지도에 따라 엄마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모습.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초구 육아맘을 위한 부모교육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구보육정보센터 지하 2층 강당에서 열렸다. 강의 시작 전 강사의 지도에 따라 엄마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모습.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초구보육정보센터가 마련한 부모교육에서 강사로 초청된 이은정 부모코칭 강사는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 나는 어떤 부모'라는 주제로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초구보육정보센터가 마련한 부모교육에서 강사로 초청된 이은정 부모코칭 강사는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 나는 어떤 부모'라는 주제로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구보육정보센터 지하 2층 강당에서 이은정 부모코칭 강사는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 나는 어떤 부모'라는 주제로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강의했다. 평소 서초구보육정보센터를 이용하며 육아 도움을 받고 있는 부모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강사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란 상당히 어렵다. 아이의 성장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과 헌신에 달렸다. 행복한 가정,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에 무관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우선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나는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자녀 양육태도 모습은 어떠한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또래에 비해 성장발달이 약간 더딘데 부모가 양육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알고 아이의 기질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한 양육태도”라고 설명했다.

 

이 강사는 부모의 ‘긍정적인 대화’가 아이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강사는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듯 부정적인 말을 하면 잘못된 씨를 자녀에게 심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그렇게 되길 원하지 않으신다면 지금부터 아이와 긍정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교 1학년, 중학생,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는 이 강사는 “화가 난 상태에서 흥분하지 않고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적과 명령어는 오히려 아이의 반감만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럴 땐 자녀의 어떤 행동 때문에 엄마가 화가 났는지 설명하는 ‘나 대화법’을 적용한다면 아이도 분명히 납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듣기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싫은 소리로 들리니 훈계와 교육용 메시지는 꼭 필요한 것만 하고 대화의 20~3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아이 훈육은 단둘이 있을 때 단호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지’ 설명을 해줘야 한다”며 “나머지 대화의 70~80%는 정서적 대화로 채워야 한다. 자녀의 감정을 헤아려주고 아이의 어려운 점을 들어주고 부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등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 강사는 최근 학교에서 불고 있는 인성교육 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강사는 “인성이 이미 갖춰진 중·고등학교 시기에 인성교육을 하는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인성교육을 태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어릴 때 충분히 사랑을 확인해주고 대화하지 않고 유년기를 보낸다면 인성교육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은 아이의 정서적·신체적 욕구를 올바르게 해소해주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이 강사는 강조했다. “영아기에는 아이의 생리적인 욕구를 채워주고 충분히 애착을 느낄 수 있게끔 안정시켜주면 된다. 독립적인 시기인 유아기 때는 자신이 만지고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많아진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다치지 않게 곁에서 지켜봐 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가 유능감을 느끼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자기가 직접 과제를 수행하면서 해결되는 것을 느껴야 자기 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엄마가 아이의 알림장을 매일 확인하고 숙제를 다 해결해주면 아이는 열등감으로 자라게 되니 도와달라고 할 때만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이 강사는 전했다. 이렇게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주면 저절로 인성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17개월 된 딸과 함께 서초구보육정보센터를 방문한 임주현(33) 씨가 강의장 바닥에 앉아 이은정 부모코칭 강사의 말을 노트에 받아 적고 있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7개월 된 딸과 함께 서초구보육정보센터를 방문한 임주현(33) 씨가 강의장 바닥에 앉아 이은정 부모코칭 강사의 말을 노트에 받아 적고 있다. 정은혜 기자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이 강사가 말할 때마다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며 노트에 토씨 하나라도 빠뜨릴까 봐 집중하며 강의를 들었던 임주현(33) 씨는 “강사분이 알려주신 ‘나 대화법’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내 감정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일이 한편으론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울 것 같아서 평소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맨 앞줄에서 강의를 경청했던 최원진(33) 씨는 “평소 알던 내용이 많았지만 강사분이 차분하게 설명해주셔서 다시 한 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며 “지금 ‘나 대화법’을 하고 있지만 4, 5살 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우여곡절이 참 많다. 그래도 엄마 입장에서 아이의 감정을 알 수 있고 또 내 감정도 말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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