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여행, 꼭 가야될까요?
건강상 문제만 없다면, 떠나질 않을 이유 없다
[연재] 남과 여 그리고 여행
친구가 갑자기 머리를 긁적이며 이야기했다. "태교여행 준비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괌, 사이판, 동남아? " 그리고 이어서 이야기한다. "한 5시간 비행기거리면 좋을 텐데."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요즘엔 하와이고 유럽이고 다 가더라. 내 와이프도 태국갔다왔는데 좋아만 하더라. 가고 싶은데"라고 조언한다. 아직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요즘 예비맘들에게 '태교여행'이 필수인 듯 예비맘과 함께 여행을 준비하는 남편들은 태교여행에 "당연히 간다"란 생각을 갖고 있다. 마치 허니문을 준비하듯 태교여행도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하지만 태교여행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가장 첫 번째는 건강상의 걱정이며 두 번째는 시부모님 또는 친정부모님의 눈치 때문이다. 물론 그 외에도 반대의 이유는 있지만 대부분 태교여행을 준비하는 예비맘들은 위의 두가지 문제를 이기지 못하고 태교여행을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요즘들어 늘어가고 있는 태교여행, 가야할까 아니면 말아야 할까!

개인적인 의견은 '태교여행은 가야 한다'이다. 하지만 전제가 있는데 '철저히 알아본 후에 태교여행을 가야한다'가 나의 의견이다.
먼저 태교여행의 장점은 많다. 가장 큰 장점은 산모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아이를 임신하면 입덧으로 인해 약 12주 내외로 고생을 한다. 그리고 사회활동을 하던 안하던 기존보다 야외활동과 멀어진다. 그리고 출산 후에는 몸상태 뿐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도 적어도 6~7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야외활동에 지장이 있다. 출산 후 해외여행은 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약 2년을 야외활동과 단절되는 그들에게 약 3~7일 정도 주어지는 '태교여행'은 2년 사이의 '오아시스'와 같을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태교여행을 반대하는 이유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 반박을 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여행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알아볼 건 당연히 '건강'이다.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해야만 '태교여행'이 가능하다. 몸에 무리를 주면서 여행을 떠나는 건 오아시스를 찾다 사막만 거닐 뿐이다. 여행을 떠나는 자도 지켜보는자도 편한할리 없다. 병원의 담당의사가 여행을 떠나도 무방하다는 결론이 나왔을 때 여행을 떠나야 한다.
다음으로는 여행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어떤 쇼핑을 할까, 어떤 여행지를 갈까?"란 정보는 필요없다. "산모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특히 이 정보는 극히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정보를 미리 확인한 후에 의사와 상의 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알아볼 정보들은 교통이다. 최근 태교여행으로 가장 많이 떠나는 필리핀 보라카이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
보라카이는 비행거리 3시간에 도보로도 쉽게 둘러볼 수 있고, 시설좋은 리조트들이 저렴하게 예약이 가능하다. 또한 확 트인 화이트샌드비치는 산모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행복한 여행을 안겨주는 곳이다. 이런 점만 볼 때는 최고의 '태교여행지'로 손색없는 곳이다. 하지만 보라카이로 가는 교통편은 그렇게 쉬운 편이 아니다. 국내에 많은 여행사들이 "보라카이 직항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때 직항패키지 상품은 전부 '칼리보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용한 상품이다. 근데 이 칼리포공항에서 보라카이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 1시간30분간 버스 또는 승용차 등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산모들에게 들은바로 이 이동시간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필자 역시 칼리보 공항과 보라카이를 오고 가는 코스를 직접 방문해 봤지만 도로상황이나 운전자들의 스타일 모두 '편안하다'라고 이야기하기엔 어려웠다. 근데 이 코스를 입국 및 출국 모두 이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대해 차멀미가 있는 산모라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방법인 카티끌란 공항으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 공항은 국내선 전용 공항이기 때문에 세부 또는 마닐라를 경유해야 하며 한번 항공편을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보라카이를 원하는 산모라면 자신이 항공편 경유의 불편함과 버스이동의 불편함 중 어떤 것이 더 편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꼭 보라카이뿐 아니라 이런 문제는 각 국가, 각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임으로 아이를 위해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동남아 국가들은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바다가 있는 지역의 홍보 및 발전을 많이 꾀하고 있으므로 최근 업데이트 된 정보를 확보한다면 보다 안전하면서도 만족할 만한 태교여행이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께 속이면서 태교여행을 떠나는 예비맘들도 많이 있는데, 각 경우가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의사의 진단서와 여행지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태교여행을 허락받길 권해본다. 가족간의 신뢰도 중요하며, 마음이 편해야 '태교'가 되는 여행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태교여행에 대한 사례 등을 여행사에서 정보를 받아 가족을 설득해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칼럼니스트 김영은 과거 항공사와 여행사, 관광청들이 보는 여행 관련 전문지 취재부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문유학 및 어학연수 업체인 유학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전문지에서 경험한 세계 곳곳의 여행지, 그리고 현업에 있으면서 경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uhakcompany)를 통해 더욱 많은 칼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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