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결국 이혼하는 이유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결국 이혼하는 이유
  • 칼럼니스트 이수경
  • 승인 2013.06.03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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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에 이르려면 '돕는 베필' 돼야…

[연재] 가정행복코치의 한 마디

 

바라는 결혼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행복한 결혼에 이르려면 '돕는' 배필이 돼야 한다. 결혼생활은 어떤 배우자를 만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배우자를 만났건,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베이비뉴스
바라는 결혼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행복한 결혼에 이르려면 '돕는' 배필이 돼야 한다. 결혼생활은 어떤 배우자를 만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배우자를 만났건,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베이비뉴스
 

이상형의 배우자는 과연 있을까? 필자가 아는 한 기혼자 중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이상형이라고 평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결혼을 앞둔 사람 중에는 자신의 배우자를 이상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결혼예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커플들에게 '결혼할 사람에게 사랑의 편지 쓰기'를 과제로 주었다. 한 예비 신부가 예비 신랑에게 쓴 편지다. “오빠, 우리가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데 강사님들은 왜 자꾸 결혼생활이 생각보다 힘들다고 말을 하지? 우린 정말 그럴 것 같지 않은데…. 우리는 지금 너무 사랑하고, 너무 행복하고, 이렇게 좋은데. 왜 그럴까?”

 

그 커플은 누구보다 아름다운 결혼을 했고 행복하게 사는 듯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커플은 몇 년이 지나지 않아 파경을 맞고 말았다. 참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 "사랑은 화려한 오해요, 결혼은 참혹한 이해"라 했다. 또 ‘결혼식이 꿈이라면 결혼 생활은 알람시계’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결혼은 감정만으로 하는 게 아니다. “너 아니면 못 살겠다”고 결혼해 놓고 “너 때문에 못 살겠다”로 바뀌는 것이 결혼생활이라고들 하지만 상대가 좋아서 한 결혼이라면 상대가 싫어질 때는 어쩔 것인가.

 

상대가 사랑스럽기 때문에 결혼(때문에 사랑)했다면 결혼한 후에는 눈을 감고 귀도 닫아야 한다. 수십 년을 함께 살면서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어찌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으랴. 결혼 전에 보지 못했던 상대의 단점이 보이고 때로는 너무너무 싫어하는 못된 버릇을 가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부터 나의 사랑이 빛을 발할 때다. 비로소 ‘불구하고 사랑’이 시작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기를 바라는 만큼 내가 먼저 상대를 사랑하라. 그게 결혼이다. 그게 싫은가. 억울한가. 그렇다면 결혼하지 마라.

 

결혼을 앞둔 커플이 이상형의 배우자를 만났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잘못될 가능성이 많은 결혼이다. 그 말은 상대가 나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절대로 그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가 없다. 이걸 두고 우리는 ‘눈에 콩깍지가 씌웠다’고 말한다. 스캇 펙 박사는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이 아니다. 한 쌍의 연인이 사랑에서 빠져나올 때 그들은 그때야 비로소 참사랑을 하기 시작한다(「아직도 가야 할 길」 중에서)”고 했다.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는가. 사랑에서 빠져나와야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니. 그러나 그게 사실이다.

 

필자가 보는 결혼의 단계는 이렇다.


1단계 : 남녀는 사랑에 빠진다.


2단계 : (그들은 그 사랑의 경험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는 환상을 갖고) 결혼한다.

 

3단계 :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의 환상이 깨진다.

 

4단계 : 그들은 헤어지던가 참사랑을 하게 된다.

 

결혼이란 몇 시간, 며칠 동안 같이 지내는 게 아니다. 짧게는 50년, 길게는 70년을 같이 사는 과정이다. 그 장구한 세월을 같이 지내면서 배우자의 수많은 욕구와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켜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쩌다, 때때로 충족시켜 줄 수는 있겠지만 전 생애에 걸쳐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따라서 바라는 결혼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행복한 결혼에 이르려면 '돕는' 배필이 돼야 한다. 결혼생활은 어떤 배우자를 만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배우자를 만났건,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존 피셔가 말한 것처럼 “결혼의 성공여부는 ‘맞는 사람’을 발견하는 데 있지 않고, 자기가 결혼한 사람에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배우자가 내게 맞는 사람이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배우자에게 맞는 사람이 되자.

 

*칼럼니스트 이수경은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의 저자로, (주)짚라인 코리아의 부회장과 행복한 아버지학교 회장을 맡고 있다. '모든 가정은 행복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다수 강연을 뛰고 있다. 기업인으로 불리기보다 가정행복코치로 불리는 걸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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