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쌍 중 3쌍은 임신한 상태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컨설팅업체 듀오웨드(대표 김혜정)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신혼 374명(남성 161명, 여성 2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5%가 ‘결혼 전 임신했다’고 응답했다고 26일 밝혔다.
혼전임신 응답자 중 92.1%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했다고 응답했다.
혼전임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결혼에 확신을 가지게 된다’는 답변이 57.8%로 가장 많았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커진다’ 25.7%, ‘만혼(늦은 결혼)의 경우 출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6.7%, ‘배우자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높아진다’ 5.6%, ‘결혼생활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 2.4% 순으로 나타났다.
단점으로는 ‘신혼생활을 마음껏 누리기 어렵다’는 답변이 61.8%로 가장 많았고, ‘웨딩촬영, 신혼여행 등 결혼준비를 할 때 제약이 많다’ 19.3%, ‘결혼생활 계획이 틀어진다’ 17.4% 순으로 나타났다. 흔히 혼전임신을 하면 부모님께 큰 죄를 짓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 '부모님 체면에 손상을 준다'고 답변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혼전임신을 했을 때 공개 대상 범위는 남녀 모두 '가족까지'(46.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여성은 '가족, 친인척까지'(19.2%)라는 답변이, 남성은 '굳이 감출 생각없다'(26.1%)는 답변이 많아 남성이 여성보다 혼전임신을 밝히는 데 개방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혼전임신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7.1%(남성 59.6%, 여성 72.8%)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2.6%(남 39.8%, 여 27.2%)에 불과했다.
김영훈 듀오웨드 본부장은 "혼전임신으로 결혼준비와 동시에 임신·출산·육아를 준비하는 신혼부부는 여러모로 바빠 자칫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기 힘들 수 있다"면서 "혼전임신 상황에선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결혼생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