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A부터 Z까지 오감자극 엄마표 홈스쿨이야기

최근 들어 1, 2, 3, 4, 5 숫자를 쓰고 읽으려 하는 아이에게 수학 공부를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집에 버려진 작은 상자가 하나에 눈에 들어왔다.

작은 상자는 안에 수납함 형태로 열면 다양한 것을 수납할 수 있는 형태라서 이것을 예쁘게 꾸미면 나만의 계산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색지로 둘러주고 숫자판을 손으로 써서 붙여주니 근사한 계산기가 완성되었다. 그림도 그려주고 ‘나만의 계산기’ 이름을 붙여주니 세상에서 하나뿐인 계산기가 만들어지고 아이는 흐뭇한 웃음을 보낸다.

<나만의 계산기 만들기>

- 준비물: 가로 20센티 세로 15센티 정도 되는 소형 상자, 색지 혹은 색종이, 테이프, 가위, 칼, 매직, 가위.

- 만드는 방법

1) 상자는 겉에 색지로 둘러준다.

2) 상자 윗면은 윗부분을 놔두고 왼쪽, 오른쪽, 아래쪽을 칼로 잘라내어 수납함 뚜껑을 만들어준다.

3) 상자 윗면에 색지로 1, 2, 3, 4, 5 등의 계산기 숫자를 매직으로 적고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라내어 테이프로 붙여준다.

4) 완성된 계산기 안에는 색지로 1000원, 5000원, 10000원 등의 지폐를 매직으로 숫자로 적고 잘라내어 지폐를 넣어준다.

5) 완성된 계산기에 나만의 멋진 문구와 그림을 그려서 계산기 뒷면에 세워서 붙이면 완성된다.

실제로 계산기 만들기는 쉽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일반 장난감과 비교하면 기계음이 안 난다는 것과 숫자를 눌렀을 때 화면에 숫자가 나오지 않고 나만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계산하고 갖고 놀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

숫자에 대해서 스스로 계산하면서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세울 수 있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계산기 소리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딩동’, ‘또르륵’ 하는 소리를 내면서 계산기 놀이를 하니 더욱 흥미만점이다.

수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숫자를 쓰고 읽으려 하는 아이에게 수학과 관련된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함께 시장놀이를 한다든가, 혹은 계산원 놀이를 한다면 더욱 흥미롭겠다.

아이에게 수학이라는 개념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가장 밀접하게 그리고 즐겁게 매일같이 부딪치는 소재이기도 하다.

시장을 가거나 마트를 가거나 은행을 가거나 할 때에도 우리는 숫자와 밀접하다. 아이에게 직접 돈을 주고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을 도와주는 것도 산수와 친해지는 좋은 방법이다. 사실 요즘은 신용카드가 보편화 되어 있어서 필자의 아이만 하더라도 지폐보다는 카드가 돈을 결제하는 최우선 수단인 줄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지폐에 대한 친근함을 심어주기 위해서 계산기 장난감을 만들었고 실제적으로 직접 손으로 써서 지폐도 만들었다. 아이의 호응도도 매우 좋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운 나만의 계산기 장난감이다.

여러분도 더운 여름, 덥다고 생각하지 말고 집에서 아이와 장난감 만들기 혹은 재미난 수학놀이를 하면서 폭염을 이겨낼 것을 권하고 싶다.

아이가 가장 흥미로워하는 놀이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밀접하고 가까운 소재를 활용한 놀이이다. 시장놀이, 계산원 놀이 등 수학과 관련된 놀이를 할 수도 있고 아이가 체육을 좋아한다면 빈 페트병을 이용한 볼링놀이, 긴 막대 양쪽에 끈을 이용해서 공을 묶어주고 하는 역도 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찾아볼 수 있다.

큰돈을 들여서 혹은 시간을 많이 들여서 방대하게 아이와 놀이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중도에 포기하거나 부모가 먼저 지치는 일이 발생하는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아서 작은 것부터 도전하고 함께 만들기와 각종 활동을 하면서 놀아준다면 아이도 즐겁고 부모도 매일같이 새로운 주제로 놀아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수영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기획일을 하는 평생교육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 출산 후 육아맘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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