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정년 높아지면 "세대 갈등 심해질 것"
경총, 정년연장 가치관 조사 결과...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저출생'"
청년구직자와 중년재직자 10명 중 7명이 조직 내 고령자 비율이 높아질수록 세대 갈등이 심화한다고 생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최근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20~34세 구직자 500명, 45~59세 재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년연장 및 근로 가치관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직 내 고령자가 많아질수록 세대 간 가치관, 업무방식, 신기술 적응력, 커뮤니케이션 차이로 인한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72.0%로 가장 높았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청년구직자는 80.8%가 이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19.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중장년 재직자는 ‘동의한다’는 응답이 63.2%,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6.8%로 집계됐다.
경총은 "청년 구직자들은 앞으로 더욱 고령화될 직장 환경에서 세대 갈등이 본인의 경력 발전이나 업무 만족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중장년 재직자보다 더 큰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65세로 법정 정년이 연장될 경우, 조직 내 고령자 비율이 높아져 업무·작업 효율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 청년 구직자는 59.0%가 동의했다. 반면 중장년 재직자는 62.6%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의견의 방향이 뚜렸이 갈렸다.
또한 바람직한 정년 후 고령자의 계속고용 방안에 대해 물은 결과, 청년 구직자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장년 재직자는 ‘정년연장’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청년 구직자는 ‘퇴직 후 재고용, 정년연장 중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이라는 응답이 36.8%로 가장 높았고, ‘퇴직 후 재고용’이라는 응답은 31.8%, ‘정년연장'이라는 응답은 31.4% 순으로 집계됐다.
중장년 재직자는 ‘정년연장’이라는 응답이 4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퇴직 후 재고용, 정년연장 중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이라는 응답은 29.2%, ‘퇴직 후 재고용’이라는 응답은 24.0% 순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청년 구직자은 일률적·의무적 고령자 계속고용 방식으로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어 청년 채용이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이미 노동시장 내 머물고 있는 중장년 재직자는 현재의 고용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정년연장을 가장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기업에서 주로 운영하고 있는 연공급 임금체계(호봉제)의 개편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개편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7.0%로 가장 높았다.
‘개편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 재직자로 구분해 보면, 미취업 청년의 82.2%가,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중장년 재직자의 71.8%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총은 "이는 근로자의 직무능력이나 생산성과 관계없이 오래 근무한 사람일수록 높은 임금을 받는 연공급 임금체계에 대해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 재직자 모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미취업 청년의 10명 중 8명 이상이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청년층을 중심으로 성과와 연계되지 않는 연공급 임금체계에 대해 강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직장을 선택할 때 금전 보상 외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대해 물은 결과,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고용 안정성’이라는 응답이 33.9%로 높았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청년 구직자은 ‘일과 생활의 균형(41.0%)’을 ‘고용 안정성(28.4%)’보다 훨씬 더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중장년 재직자는 ‘고용 안정성(39.4%)’과 ‘일과 생활의 균형(39.2%)’을 거의 같은 수준으로 중요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총은 "중장년층은 대체로 가족 부양의 책임이 크고, 장기적인 재정 계획이나 은퇴 이후 안정적 노후 생활 대비의 필요성 때문에 청년층보다 '고용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끝으로 청년 구직자은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사회적 현안으로는 ‘저출생’(53.0%), ‘고령화’(40.2%), ‘빈부격차’(37.2%), ‘남녀갈등’(30.6%), ‘이념갈등’(17.4%) 순으로 높게 지목했다.
중장년 재직자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회적 현안으로 ‘저출생’(64.2%), ‘고령화’(47.0%), ‘빈부격차’(30.8%), ‘이념갈등’(29.6%), ‘세대갈등’(12.0%) 순으로 높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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