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세종시의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을 학대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지난 8일 방송을 통해 지난 세종시 정부 청사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정서적 학대’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날 방송된 영상에서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를 장난감 씽크대 뒤 구석진 자리에 가둬두고 나오지 못하게 감금했다. 이를 본 다른 아이가 친구를 꺼내달라며 몸부림치지만 교사들은 본채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판자로 길목을 막아 나오지 못하게 했으며 이 같은 감금행위는 다음날 다른 아이에게도 이어졌다.
또한 한 교사는 낮잠 자는 아이의 얼굴까지 이불을 덮어씌우고 발로 아이의 요를 밀고 당기며 빙글빙글 돌리기까지 했다.
간식을 먹일 때 아이에게 삼킬 시간을 주지도 않고 입안에 빨리 밀어 넣는 모습은 물론, 고무공을 아이의 머리에 여러 차례 맞추는 모습, 구석진 곳에서 7분간 가만히 앉아있게 타임아웃시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방송에서 손석한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장난감 씽크대 뒤에 아이를 가두는 것과 관련 “아이가 나중에 폐쇄공포증이 생길수도 있고 좁은 공간에 못가거나 혼자 있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고 깜깜한 걸 두려워하거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손 전문의는 “(타임아웃은) 아이가 지금 무섭고 겁에 질리고 더 움직이면 혼나니까 저렇게 앉아 있는 것이다. 자기를 싫어한다, 미워한다, 이렇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빨리 먹이고 자칫해서 구토를 유발하거나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것도 학대”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어린이집에 다닌 2살 원아는 집에서 “친구가 말을 안 들어서 이렇게 누르는거야”라며 장난감 사슴을 거실 구석에 집어넣고 발로 밟았다. 이 아이 뿐 아니라 해당 어린이집에 다닌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거나 수면장애, 갑작스런 짜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부모들과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정서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겼던 부모는 지난 5월 교사 2명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이에게 공을 던지며 신체적 학대를 벌인 교사 1명만 입건했다. 정서적 학대를 가한 나머지 교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고 신고한 부모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부모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보육 교사가 신체적 학대를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정서적 학대를 해왔다고 주장하며, 검찰과 청와대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결국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런 곳을 믿고 아이를 맡긴 부모는 얼마나 아이한테 미안할까”, “대체 저런 사람들은 왜 아기를 돌보는 일을 하느냐. 강력처벌해야 한다”, “어릴 때 아동학대는 평생 기억에 남는다”, “저런 인간들이 보육교사를 한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정말 욕 나온다”, “아가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맘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