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추석 귀성길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마음은 설레지만, 멀미가 자주 나는 사람이라면 귀성길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에게 좋은 얼굴을 보여 주기 위해 귀성길 유의할 점이 무엇인지 소리귀클리닉 신유리 원장의 자문을 얻어 살펴본다.
◇ 책과 스마트폰이 멀미 부추겨
추석 고향길을 제일 힘들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멀미이다. 멀미는 차가 흔들림에 따라 내 몸이 함께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귀 안쪽의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전정기관과 몸의 움직임 그리고 자율신경계가 불일치하면서 어지럼증, 구토 등의 멀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멀미는 그 증상이 나타나기 전 미리 예방해야 한다. 오랫동안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거나 멀미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출발 전 멀미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아이가 있는 경우라면 멀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기관의 발달이 아직 덜 되어 있어 성인에 비해 멀미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이다.
멀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멀미약은 그 복용법 및 사용법을 잘 알고 바르게 사용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먹는 멀미약의 경우는 출발 1시간 전 만 3세 이상 아이에게만 먹이고, 붙이는 패치제는 출발 4시간 전 만 8세 이상의 아이에게만 붙여줘야 한다. 단, 감기약이나 해열제, 진정제 등을 복용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멀미약을 먹여서는 안 된다.
또, 과식은 피하고 출발 2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자동차의 진행 방향과 같은 쪽을 보는 것이 좋고, 꼬불꼬불하거나 울퉁불퉁한 길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멀미예방에 도움이 된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 머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등의 행동은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 귀 먹먹할 땐 껌 씹거나 물 마셔야
버스, 기차 등을 타고 터널 안을 지날 때나 높은 지대로 이동할 때 혹은 비행기 이착륙 시 귀가 먹먹해 지는 것을 한번쯤은 경험하게 된다. 이는 귓속의 공기 압력과 대기압이 급격히 달라지면서 이관이 막혀 발생하는 현상이다.
가장 간단한 해결 방법은 침을 삼켜 목구멍 뒤 근육을 활동시켜 이관이 열리도록 하는 것이며,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거나 하품을 하는 것도 귀가 먹먹한 현상을 완화시켜 준다. 이도 여의치 않거나 효과가 없을 때에는 기압을 조절해 주는 귀마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유아의 경우 가능한 이착륙 시에 아이를 재우지 말고, 우유를 먹이거나 사탕, 젖꼭지 등을 빨게 하면 이관이 자주 열리게 돼 이관이 압력의 변화로 막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